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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그리고 이야기/여행이 남긴 사진들

홍콩 (香港 Hong Kong) 기행... <마카오 방문 (1)>

by 장복산1 2009. 2. 7.

구정 다음날 우리는 마카오를 구경하기로 하고 아침 일찍 서둘러 집을 나섰다.

큰딸이 일년이 넘게 홍콩에 근무하면서 지난번 막내가 왔을 때 둘이서 마카오를 한번 다녀 왔다고 하니 한결 편하다.

마카오는 중국의 남단 광둥 성[廣東省]의 주장 강[珠江] 어귀에 돌출한 작고 좁은 반도로 형성되어 있으며

타이파, 콜로아네 섬을 포함한 총면적은 17㎢에 50만명이 사는 작은 도시로 근 400년동안 포르투칼의 식민지로

있다가 지난 1999년 12월에 중국에 복귀하여 홍콩과 마찬가지로 1국 2체제의 적용을 받는 특별행정구가 되었다고 한다.   

마카오는 홍콩인들의 행락지 역할을 하며, 제트엔진을 단 수중익선(水中翼船)이 관광객들을 홍콩에서 마카오의

무수한 카지노 도박장, 바, 마사지 업소 등의 장소로 실어나른다고 분주하게 홍콩항을 오가는 곳이다.

 

우리 일행도 Discovery Bay에서 여객선을 타고 홍콩 본섬으로 들어가 바로옆 마카오 페리터미널로 갔다.

터버제트라는 빨간 간판들이 있는 매표소에서 슈퍼클래스HKD315(한화 약55,000정도-환율170기준)여객선 표를 사서 

지정된 통로를 따라 들어가면 immigration을 통과하는 과정을 거치기는 일반 해외여행과 같은 출국 수속을 밟는다. 

그러나 내가 느끼기에는 그냥 우리가 제주도 여행을 하는 정도의 절차를 거치고 여객선에 올랐다는 기억이다.

슈퍼클래스는 일반석과 달리 여객선을 기다리는 대합실도 별도로 있고 여객선 2층 좌석에는 테이불에 식사가 제공된다.

우리가 탄 여객선은 터버제트엔진을 달고 공기부양방식으로  50분간 달리는 동안 오리고기 훈제요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나나 집사람과 큰딸이 모두 비위에 맞지 않는 모양인지 칼만데다가 물리고 함께 나온 요그루트와 쥬스만 마시고 말았다.

 

마카오 여객터미널에 도착하여 역시 입국수속을 밟고 나가니 관광가이드를 하는 호객꾼들이 마구잡이로 달려든다. 

우리와 마주친 여행가이드는 Johnny Cheong 이라는 명함을 내밀며 목에 매단 신분증을 내미는 것으로 보아

마카오 당국이 승인한 광광공사에 등록한 믿을 수 있는 관광가이드라는 사실을 강조하려는 모양이다.  

명함을 살피니 한자로 張和善이라는 이름과 Turisomo Lotus LDA라는 회사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 놓은 것으로 보아

그리 염려할 사항은 아니라는 생각에 가격을 뭍자 내미는 가격표가 HK$ 1,000을 요구하는데 한화 17만원이면 좀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렇다고 도보로 관광을 할 처지도 못되고 가는곳 마다 택시를 이용해도 경비가 들기는 마찬가지라는 생각이다.

 

그가 안내하는 승합차에 오르자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Johnny Chang은 한건 했다고 신바람이 났는지 여기 저기를 가리키며

친절하게 마구 떠들어 대기는 하는데 그냥 짐작이나 하는 일이지 지나 나나 서툰 영어로 의사소통이 제데로 될리는 없다.

그래도 홍콩물을 1년 넘게 먹고 마카오에 경험이 있는  큰딸이 나서서 방향을 잡고 소통을 하지, 나야 고개나 끄덕이는 수준이다.

가까운 주변에 있는 작은 어린이 놀이공원 같은 공원을 하나 거쳐서 마카오 최대의 Lisboa Hotel의 카지노장을 구경하기로 했다.

 

호텔의 객실 수 만 1,049개이며 24시간 운영한다는 카지노의 규모는 10여년전에 우리 내외가 미국의 Lasvegas 의 컴댁스박람회에

참가할 때에 Hilton Hotel 의 카지노장에서 25$을 가지고 한시간을 넘게 슬롯머신을 당기던 생각이 난다.

어쩌면 규모나 모양세로 보아 Lasvegas 의 카지노장을 그데로 옮기고 사람들만 중국사람들로 바꾸어 놓은 모습이다.

우리 큰딸에게 우리가 Lasvegas 에서 경험했던 이야기를 하자 본인도 한번 경험을 한다고 25$을 기계에 넣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제데로 한번 슬롯머신을 돌려보지도 못하고 돈만 삼켜버리고 말았다.

 

다음에 우리가 도착한 곳은 300m가 넘는 마카오타워  지하에서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로 오르고 있었다.

지난 2001년 12월에 세워진 마카오타워는 높이가 338m로 세계에서 10번째로 높은 건축물중의 하나라는 설명이다.

이 전망대와 회전식 레스토랑을 갖춘 이 타워에서 관광객의 흥미를 끄는 것은 단연 스릴 게임, 61층을 올라가면 223m 높이에서

안전 로프, 와이어에 의지한 채 점프하는 ‘스카이점프’와 로프 하나에 몸에 매달고 타워 밖으로 나가 외곽을 한 바퀴 도는 ‘스카이워크’를

즐길 수 있다고 하지만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 되고 말았다.

우리가 가는 날은 날씨도 흐린데다 안개까지 우리의 시야를 방해하는 바람에 가까운 주변경관이나 구경할 수 밖에 도리가 없었다.

수년전에 상하이 여행에서도 이와 비슷한 타워를 시내 중심지에 세워놓고 관광객들을 안내하던 기억이 나는데 마카오타워도 시가지

주변 해변을 매립한 장소에 이토록 높은 전망대를 세운사실도 신기하고 상하이 타워와 너무 닮은 외형이나 구조가 흥미롭다는 생각을 했다.

날씨가 흐린만큼이나 관광을 하는 우리의 기분도 흐리고 있었다.

아열대 기후인 홍콩이나 마카오는 반팔복장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했던 우리의 생각을 완전이 뒤집은 날씨는 오리털 돕바를 입고도

무척 춥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스산하게 우리 일행을 맞이하고 있었다.

 

어린이 놀이터 정도의 놀이공원에서 마카오 시가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무척 추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