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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이 없는 표리부동(表裏不同)한 세상

by 장복산1 2011. 11. 16.

세상은 언제나 그래 왔지만 요즈음 같이 참이 없고 표리부동(表裏不同)한 세상은 그래도 아니었을 것 같은 생각을 합니다. 원래 표리부동이란 겉과 속이 다름을 이야기하지만 그 이면에는 마음이 음흉하고 불량하다는 의미도 포함이 되어 있는 말입니다. 겉과 속이 다르기로 말하면 수박 같은 과일이 겉은 푸른색이지만 속은 새 빨간색이라 겉과 속이 전혀 다른 표리부동한 과일 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터라 그리 큰 낭패를 당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겉과 속이 다른 문제는 아주 심각한 문제입니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고 하는데 아무도 알지 못하는 사람의 겉과 속이 다르다면 가늠할 방법이 없습니다. 며칠 전에는 어느분이 내 블로그에 표리통철(表裏洞徹)이라는 글을 남겼더군요. 표리통철이란 사전을 찾아봐도 없습니다.

 

그러나 표리통철(表裏洞徹)은 겉의 행동과 속 마음이 서로 다르지 아니하고 깊이 살펴서 환하게 밝히는 것을 말하는 바로써 주위의 눈치나 사회적 분위기 등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옳은 것은 옳다고, 바른 것은 바르다고. 좋은 것은 좋다고. 나쁜 것은 나쁘다고. 더러운 것은 더럽다고. 비뚤어진 것은 비뚤어졌다고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는 설명을 합니다. 그러니 표리통철한 사람들이 살지 못하는 세상이라면 참이 없는 표리부동(表裏不同)한 세상이라는 생각입니다.   

 

 

지난 15일 진해 구민회관에서는 구, 육군대학 부지 활용 어떻게? 라는 부제가 붙은 '통합 창원시 도시발전토론회'라는 이상한 토론회'가 있었습니다. 토론회 주최는 김학송 국회의원과 경남신문사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창원시가 후원을 하는 토론회 입니다. 토론회장 입구에는 진해에서 시민운동을 열심히하는 이종면님이 외롭게 1인시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들고 있는 피켓은 이름도 창원시! 시장도 창원시!! 청사도 창원시? 라는 구호와 함께 무엇이 균형발전인가? 진해시를 찾아 오자!!! 는 구호가 선명한 노란색 피켓이었습니다.

 

그가 들고 있는 노란색 피켓은 지난 4일 창원시의회 앞에서 통합시 청사유치를 열망하는 수 많은 마산주민들과 , 절대로 통합시 청사를 옮길 수 없다는 창원사람들이 펼침막을 펼처 들고 박수를 치며 야단법석을 펼 때도 그가 시위대 속에서 혼자 힘겹게 들고 있던 피켓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진해출신 3선 국회의원인 김학송 의원이 통합시 청사 1순위에 선정된 구, 육군대학 부지 횔용 어떻게? 라는 토론회를 하는 토론회장 입구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정말 아이러니한 현상입니다.

 

 

지역 국회의원과 지역의 유력한 언론사가 공동주최를 하고 창원시가 후원을 하는 행사라 그런지 행사장 안에는 빨간모자를 쓰고 단체로 입장하신분들도 있고 여기저기 단체에서 함께 오신분들 같은 토론회 참석자들이 많았습니다. 과거에 관에서 공청회를 개최할 때는 어김 없이 단체로 동원되던 모습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기야 지역 국회의원께서 주최를 하고 창원시가 후원을 하는 행사이니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원래 토론(討論)이란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러사람이 각각 의견을 말하며 논의하는 것을 토론이라고 생각합니다. 토론에는 찬성토론도 있고 반대토론도 있습니다. 찬성이나 반대를 주장하며 서로 어떤 합일점을 찾아 가자는 것이 토론의 목적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날 토론회는 어떤 문제에 대해서라는 주제도 없고 반대도 못하는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같은 이상한 토론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토론회 주제가 '통합창원시 도시발전 토론회'이고 부제를 '(구) 육군대한 부지 활용 어떻게?'라고 명시를 한 토론회 입니다. 그러면 (구)육군대학 부지는 이미 진해, 마산, 창원이 통합하는 과정에서 통합시의 이름은 창원시로 하기로 하고 통합시 청사는 (구)육군대학 부지와 마산 공설운동장을 제1순위로 정하는 것을 조건부로 시민들의 묵시적 동의를 받아 통합을 진행했던 것입니다.

 

지금 마산에서는 통합청사 유치를 위해서 전 주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진해에서는 주민투표 없이 국가권력으로 강제한 통합은 무효라는 주장을 하면서 진해시로 다시 분리하자는 주장을 담은 주민들의 서명을 받으며 '진해독립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창원시 의회에서도 주민들의 의사가 무시된 강제통합은 무효라고 하면서 지자체 분리를 건의하는 결의안을 의결했습니다.

 

이와 같이 긴박한 지역의 현안인 문제를 가지고 지역출신 국회의원이 (구)육군대학 부지를 시청사가 아니면 야구장이나 상징물을 유치해야 한다는 별로 영양가도 없는 원론적인 이야기나 늘어 놓는 이상한 토론회를 개최하는 이유를 나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지역의 유력한 정치인인 정판용 도의원이 토론자로 나서서 (구)육군대학 부지에는 야구장을 유치하는 것이 지역을 살리는 길이라는 주장을 한다는 자체가 얼마나 황당하고 표리부동(表裏不同)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정판용 도의원에게 나는 다시 한 번 공개질의 합니다. 정판용 도의원은 지자체 통합과정에서 통합추진위원회가 결의한 (구)육군대학 부지가 통합시 청사 부지 1순위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마산이나 창원의 기세에 눌려서 아예 일찌감치 포기를 하자는 의견인지 밝혀야 합니다. 이 문제는 일반 토론자가 자신의 개인적인 의견을 토론장에서 피력하는 문제와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자체 통합과정에서 주민들의 줄기찬 주민투표 요구를 무시하고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시의원들이 시의회 의결로 국가권력에 의한 강제 흡수통합을 하고 진해를 팔아먹었다고 생각하는 수 많은 진해시민들의 아픈 상처를 알아야 합니다. 창원시 의회에서는 통합추진위원장을 지낸 창원의 장동화 의원이 속기록을 흔들면서 (구)육군대학부지와 마산공설운동장을 통합청사 제1순위로 정한 통추위의 의결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주장을 합니다. 마산 안홍준 국회의원은 통합청사는 마산으로 오기로 중요 정치적 당사자들끼리 이미 합의를 했다고 주장 합니다.

 

창원시 의회에서는 시의원들 마저 통합청사에 관한한 이미 한나라당도 민주, 민노당 소속도 아닙니다. 오직 창원당과 마산당 그리고 진해당 시의원들 뿐입니다. 이와 같은 시기에 지역출신 도의원이 (구)육군대학 부지 할용 어떻게? 라는 지역 국회의원이 주최하는 토론회에서 (구)육군대학 부지에는 야구장을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는 사실을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아마 표리부동(表裏不同)하다는 말을 이럴 때 사용하는 모양입니다.  

 

지자체 통합과정에서는 (구)육군대학 부지가 통합청사 제1순위라는 이야기로 시민들을 속이더니 이제는 또 토론회를 빙자해서 야구장으로 시민들을 현혹하는 정치인들의 표리부동(表裏不同)한 언행에 분노합니다. 지역 국회의원과 언론사가 주최하고 창원시가 후원하는 토론회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려는 토론회인지 특정 국회의원이 일방적으로 시민들을 계도하려는 교육장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어떤 진실이나 참이 없는 표리부동(表裏不同)한 세상을 살아가는 길은 표리부동(表裏不同)한 필살기가 필요한 세상입니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