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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의 신문기고문

경남신문 (2009년 1월 28일)

by 장복산1 2009. 2. 16.

 

 

[독자투고] 진심어린 사과를 받고 싶다

 

/독자 투고/

흐르는 물은 흐르게 두어야 한다. 흐르는 물을 막으면 고이게 마련이고 작은 물방울이라도 모이면

감당할 수 없는 힘으로 제방을 무너뜨리고 천지를 휩쓸고 간다.

나는 진해시장이 무슨 이유로 열린 시장실의 문은 걸어 잠그고 시민들의 입과 귀도 막아버리고 시장의

공약사항을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5개 분야 21개 과제 42개 단위사업 추진본부를 운영하면서

분기별 평가와 목표 대비 부진사업 사유를 분석하며 공무원들을 달달 볶는지 그 이유를 알 길이 없다.

시장 공약사항이라 함은 단지 선거사무소의 기획을 담당하던 한 개인의 아이디어 정도를 다듬어 시민들에게

제시한 사항이지 절체절명의 시정목표가 될 수는 없는 일인 것이다.

요즘 진해시가 시끄러운 일들을 하나하나 따지고 보니 전부가 시장 공약사항의 잘못된 인식이나 집행에서

빚어지는 현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운학부 문제부터 제황산 공원 모노레일사업, 중부도서관 건립, 시립도서관 이전 등 모든 문제들을 시민과

한마디 상의 없이 시장 공약사항이라는 이유만으로 기필코 이행하겠다는 일념에서 ‘돌격 앞으로’ 하는 식의

시정운영이 오늘의 시정 난맥상을 가져온 근본 원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잘못된 시정목표를 바라보는 시의원, 도의원, 국회의원들은 무엇을 하고 있다는 말인지 그도 알 길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진해시민들이 3선이라는 영광을 안겨주고 국회 국방위원장의 막중한 중책을 맡아 국정의 중심에 서 있는

김학송 국회의원은 국정만 중요하고 지역문제는 관심 밖이라는 생각인지 시끄러운 진해시정에 침묵하는

이유도 알 길이 없다.

‘진해사랑 시민모임’ 결성을 추진하는 다음카페 운영진은 열린 시장실의 문을 열고 시민들의 언로가 흐르는

바른길을 열기 위하여 진해시장에게 진해시청 홈페이지 개선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접수하였다.

또 시의원, 도의원, 국회의원들에게는 우리가 궁금한 사항들을 질문하는 설문 11개 항목을 정리하고 반송봉투

에 우표까지 붙여 발송하였다.

설이 지나 김학송 국회의원도 지역을 다녀갔을 것이다. 그리고 진해시장은 우리가 접수한 청원서를 긍정적으로

심사하고, 시의원, 도의원, 국회의원들도 우리들의 설문에 진지하고 성의 있는 답변을 보내 주리라는 희망과

기대를 한번 해 본다.

즐거운 우리의 전통 명절인 설이 지나고 나면, ‘죄송합니다’ ‘사과드립니다’ 하는 진심어린 사과도 받고 싶다.

이춘모(진해사랑 시민모임 카페지기·인터넷 투고)     - 기사작성: 2009-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