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만도 한 단어들이지만 그래도 한번 확인하는 의미에서 국어사전을 찾아 보았다.
비난(非難)은 명사로 남의 잘못이나 흠 따위를 책잡아서 나쁘게 말함 으로 표기하고
비판(批判)은 역시 명사로 옳고 그름을 가려 판단하거나 지적함 이라는 설명를 하고 있다.
시민운동에 대한 사전 지식이나 경험이 전혀 없던 내가 어느날 갑작이
생뚱맞게 시민운동을 한다고 선언 해 버리고 카페까지 개설한 처지에
요즘은 이만 저만한 혼돈과 혼란에서 혜어날 줄을 모르는 몽롱한 상태인 모양이다.
비난과 비판조차 구분하기 어려워 사전을 뒤지는 자신을 스스로 의심하는 지경이다.
내가 가장 화가 났던 일이 시민들이 잘못된 시정에 비판할줄 모르고 외면하고 있으며
정치를 하는 시장이나 의원들은 시민들의 물음에 답할줄 모르는 소통없는 현실의 문제였다.
시민이면 누구나 적법한 절차와 규정에 의거 시정에 관여할 수 있고 자기의 주장을 펼 수 있어야 한다는
극히 상식적이고 기본마저 통하지 않는 시정에는 어떤 명분으로도 동의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런 문제로 나는 진해시청 홈페이지의 열린시장실의 <시장에게 바란다.>는 코너를 비공개로 운영하는
특별한 명분이나 이유를 알지 못하고 있던 터라 너무나 심각한 시민들의 언로에 대한 진해시장의 횡포같은
진해시청 홈페이지 운영문제를 항의하고 바로잡는 일을 제일의 목표로 삼았는지도 모른다.
시민운동을 한다고 선언하고 카페를 개설하면서 무려 3개월 동안 진해시 의원들을 일일히 면담하고
여기저기 열심히 글도 써서 올리고 신문에 기고도 하며 이사람 저사람 가리지 않고 만나는 일도 진행했다.
그간 지역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시민단체들의 활동도 있었고 또 다른 시민들을 대변하는
새로운 단체들을 결성하여 창립하면서 다양한 시민들의 의사가 반영되리라는 기대를 하고 있었다.
서울로 가는 길도 많고, 서울로 가는 방법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우리가 가는 목표는 같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나는 요즘에 많은 혼란속에 자신의 생각과 판단마저 혼돈하면서 할말을 잃어버렸다는 느낌이다.
내가 주장하던 상식의 기준이 무엇이며 내가 주장하던 원칙의 기준은 어디까지인지 구분할 길이 없다.
요즘은 내가 하면 비판이고 남이하면 비난이라는 이상한 잣대를 들고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기도 한다.
얼마 전에는 모 시민단체에서 비난에 가까운 비판의 글을 올린다는 비판의 댓글을 달았던 기억이 있다.
지역에서 정치를 하는 정치인들이 시민들과 소통하지 못하는 문제를 비판하는 글을 썼던 기억도 난다.
그런데...
최근 진해시청 홈페이지의 나도 한마디 코너에 같은 이름으로 도배되는 글들을 접하면서 무척 당황스럽다.
분명한 사실은 처음에는 이런일들을 내가 주장하던 이야기며 내가 실행하려던 일이였다는 사실이다.
시민들이 시정을 비판하는 바른 말이나 글을 시청홈페이지에 올리고 싶어도 실명제로 운영되는 현실에서
학연, 지연, 혈연, 안면, 체면 때문에 글을 올리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카페를 활용하자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누구나 닉으로 카페에 올리는 글들을 내가 시청 홈으로 퍼서 나르는 일을 하겠다고 자청했던 일이 있다,
그러나...
요즘 어떤 카페에 올라오는 시민들의 비판의 글들을 열심히 시청 홈페이지로 퍼 나르는 현실을 목격하며
정의로운 사회와 올바른 시정을 바라는 시민들의 목소리들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혼란은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어디까지가 옳고 그름을 가려 판단하거나 지적하는 비판이고 정의로움인지를 제단하고 판단하기조차 어려운 것이다.
어디까지가 남의 잘못이나 흠 따위를 책잡아서 나쁘게 말하는 비난이라는 기준까지도 판단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어디까지를 상식이 통하는 시정을 꿈꾸는 순수하고 정의로운 시민운동이라고 제단하고,
어디서 부터를 정치적 속내가 보이는 수단이거나 선동일 수 있다는 판단을 하기도 혼란스럽기만 할 뿐이다.
나는 비판과 비난도 구분하지 못하며 쩔쩔메는 사이에 도덕적 가치를 제일의 정치적 무기로 삼았다고 판단하던
노무현 전임 대통령의 500만달러 수수설이 일간신문 머리기사를 장식하는 현실이 나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그래도 17만 진해시민들이 절차적 민주주의의 정당한 방법으로 선출한 진해시장이나 국회의원들의 잘못된 판단이나
정책들을 정당한 절차와 방법으로 비판은 하더라도 비난은 하지 말자던 자신의 판단마저도 신뢰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공인의 입장이라는 이유만으로 한 개인의 소중한 가치인 인권마저 무참히 침해당하는 문제나
사법기관의 판단이 진행 중인 문제까지를 미리 제단해 버리고 비난하는 문제는 우리가 고민해볼 문제라는 생각이다.
진해시민들이 유일하게 공공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활용되는 시청 홈페이지의 <나도한마디>코너 마저 심각한
정치적 이해타산이 계산되는 듯한 글들로 오염되는 문제는 시민들의 상식에서 판단할 수준을 유지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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