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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버시/이춘모의 일기장

비 오는 날의 4월 정모 후기.~

by 장복산1 2009. 4. 25.

처음 정모를 하고 매월 마지막 금요일 정모를 약속했지만

지난 3월정모는 군항제 전야제와 겹치는 문제도 있었지만 참석한다는 댓글이 없어서

조금은 씁쓸하다는 생각도 들기는 하면서 자동으로 무산되고 말았다.

이번에도 누구도 참여 의사가 없으면 정모는 취소되고 한명이라도 정모는 진행하겠다는

정모 공지가 카페에 뜨고 다행하게도 6명 정도의 정모 참석의사를 감지했다.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아침에 문자메시지 전송이 가능한 회원들에게 메시지 발송.~

만장대님이 몸이 불편하여 쉬고 있던 휴양지에서 귀진 중에 칠곡휴게소라는

회답 메시지가 도착하면서 정말 고맙다는 생각을 하며 컴퓨터 앞에 앉았다.

 

목적없이 주제없이 정모를 하겠다는 공지를 하기는 했지만.~

온라인에서 하지 못하던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그간  내가 저질러 놓고 해결하지 못한 이런저런 일들이 머리에 떠오르며

생각 나는데로 정리해서 오늘 정모자리에 올려 의논하고 싶은 생각 때문이었다.

 

항상 나는 카페지기라는 이유로 우리카페에서 누구보다도 많은 글을 올리고

때로는 누구와 어떤 의논도 없이 이런저런 일들을 떠 벌리고 있는 상황다.

사실은 내가 생각해도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는 격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항상 회원들에게 미안한 생각도 들고 불안한 마음도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어떤 글을 온라인에 올리고 의논할라치면 생각만큼 회원들의

반응이나 의사개진이 없기도 하지만 아직은 온라인으로 어떤 의논을 할만큼

카페회원들간에 서로가 친숙하지 못하다는 이유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아직은 우리모임의 정식 창립절차나 임원선출문제를 거론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이상적인 카페운영방법은 머리속에 그려지고 있지만 단지 내 생각에 머물고 말지도 모른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오늘 정모에서 의논하고픈 자료들을 준비하고

막 집을 나서는데 만장대님이 멋장이님과 내수면 연구소를 통과하고 있다는 전갈이다.

서둘러 발길을 제촉했지만 내가 한발 늦게 도착하여 만장대님과 멋장이님을 맞았다.

온라인상에서 글로만 상상하던 멋장이님의 멋진 모습만 봐도 오늘 정모는 성공이라는 생각이다.

 

자리를 잡고 앉자마자 진해시민님이 도착을하고 양산도님까지 합세를 하니

숯불한판에 불을 붙이고 삼겹살 정모를 시작할 수 있었다.

먼저 온 테이불의 삼겹살 굽는 모습만 바라보고 옆 테이블에 혼로 쓸쓸하게 자리를 지키던

진해시민님이 고기 한점을 집어 소주잔을 비우기도 전에 중앙동민님이 모습을 보인다.

진작부터 만장대님이 오시면 병을 딸 것이라고 공지한 대만여행기념 술병을 들고있다.

 

중국 특유의 유난한 향을 음미하며 중앙동민님이 따르는 대만산 여흥주라는 술을 

한 두잔 돌리며 이야기 꽃이 필 무렵 멀리서 기다림님까지 자리를 잡자 정모는 흥이 넘치고 있었다.

아마도 온라인모임과 또 다른 오프라인 모임의 이런 장점 때문에 카페마다 정모를 하는 모양이다.

오늘 다른 모임과 일정이 겹쳐서 참석이 어렵다는 댓글을 올린 xfreee님 까지 참석하자

오고가는 술잔도 몇 순배가 돌고는 진해사랑 시민모임의 4월 정모는 절정을 향하고 있었다.  

 

어수선한 주변의 여흥소리에 뭍히면서 이제는 서로가 발언할 차례까지 기다리는 형국이다.

이렇게 할 이야기도 많고 이렇게 할 말도 많았는데 우리는 서로를 나누지 못하고 있었다.

양산도님의 까만수첩 이야기 부터 누구 문단 등단과정을 생생하게 목격한 목격담까지...

카페지기의 무용담도 끼어 들면서 나중에는 중앙동민님이 내 다리를 살살 치며 자제하라는 신호를 보넨다.

정말 주체할 수 없이 많은 이야기들을 쏫아 내면서 그래도 시간이 모자랐던 4월 정모였다는 생각이다.

 

밖을 나서자 푸근한 봄비마저 내리는 4월 정모의 밤 풍경은

더욱 멋진 밤이었다는 기억이다.

 

멀리서 일부러 내려오신 만장대님.

오늘 가장 돋보이시면서 말을 아끼신 멋장이님.

오늘 자리를 주선해 주시고 좋은 말씀 많이 주신 진해시민님.

오늘 처음 참석해서 함께 어울려 주신 양산도님.

오늘 참석예고 없이 불쑥 보고싶은 얼굴을 보여주신 기다림님.

오늘 대만에서 우리 생각하며 준비해온 여흥주까지 들고 오신 중앙동민님.

오늘 다른 모임을 마치고도 우리가 보고파서 달려오신 xfreee님.

모두 모두 즐거웠고 너무너무 고마웠습니다. 

 

아마도 우리가 진해를 사랑하는 마음 만큼이나

진해는 상식이 통하고 행복한 도시로 가꾸어 지리라는 기대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