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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예산낭비의 표상같은 창원시 공원관리

by 장복산1 2011. 3. 30.

선출직 지방자치단체장이 가장 시민들의 눈에 잘 띄게 할 수 있는 사업이 도로를 내는 것, 그리고 주차장을 건설하는 것, 또 하나는 공원을 꾸미고 가꾸는 일일 것이다.  시에서 공짜로 도로를 내고 주차장을 만들어 주고 공원을 꾸며주는 일을 싫어할 시민은 아무도 없거니와 가장 표가 잘 나는 생색내기 좋은 사업이기 때문이다.


나는 아침이면 진해 여좌 천을 걸어서 내수면연구소의 저수지를 걸어서 산책하는 운동을 한다.  작년에는 여좌 천 하상산책로를 집보드로 시공하는 문제를 문제 삼아 이의를 제기했지만 담당공무원들이 열 번을 넘게 물게 담구고 꺼내는 실험을 하고 무슨 국가기관의 시험성적서 까지 내 보이며 고집을 피우더니 결국은 1년도 못가서 하상산책로는 3억 가까운 예산만 낭비하고 시멘트로 재시공한 일이 있다.


그뿐이 아니다. 중앙교회 위에 있는 데크로드에는 나무에 모래주머니를 얹어서 물을 주며 꽃을 가꾼다고 수선을 떨기에 꽃을 보기는 좋겠지만 나무가 썩을 것이라는 당연한 이유를 들어 이의제기를 했더니 절대로 썩지 않는 나무라고 고집을 피우며 데크로드 난간에 모래주머니를 얹어서 꽃을 심고 물을 주는 호스를 시공하고 심지어 물을 공급하는 펌프 실까지 지었던 일이 있다.  그러나 그도 결국은 나무가 썩으며 시민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예산만 낭비하고 이제는 할 일 없는 펌프실과 호스들만 여좌 천 데크로드를 지키고 있다.


원래 가로등이란 어두운 밤길을 밝혀주기 위해서 길 주변에 설치하는 등불이다. 그런데 진해 내수면연구소 생태공원 저수지는 오전 6시에 개방해서 저녁 6시에는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가로등에 불을 밝힐 시간에는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저수지 주변에는 무척이나 값이 나갈 것 같은 예쁜 가로등들이 설치되어있는 사실도 나 같은 일상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시민들의 시각에서 무엇인가 잘못된 것 같거나 못마땅하다는 이의제기를 하면 공무원들은 귀를 기울이고 고민할 생각은 하지 않고 어떤 핑계나 이유만 찾으려고 한다는 사실이다.  사람은 누구나 판단착오나 실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잘못을 지적하면 잘못을 인정하던지 해명이나 설명할 생각은 하지 않고 어떻게 하던지 변명이나 핑계를 찾으려는 생각만 하는 공무원들의 사고가 더 큰 문제라는 생각이다.

 

지난 토요일(26일) 아침에 내수면연구소 생태공원 저수지를 산책하면서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다.  아마 군항제를 준비한다고 친절하게 저수지 주변에 서식하는 수종이나 풀들을 설명하는 팻말들을 아주 예쁘게 만들어서 여기저기 안내판을 설치한 사실을 목격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땅에 고정하는 지지대형 팻말들은 아주 가지런하게 잘들 설치를 했는데 나비모형의 작은 팻말들은 마치 여기저기 버려진 것 같이 널려있으며 심지어는 돌로 눌러 놓은 모양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무슨 안네 팻말을 설치하려면 똑바로 하지 못하고 이렇게 하다가 만 것 같이 했느냐고 트집을 잡자 옆에서 같이 산책을 하던 아내가 "아이...참~!! 어제 밤에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그런 모양이지... 신경 쓰지 마시요." 하는 것이다, 


금요일 밤에는 바람이 좀 심하게 불었으니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고 어쩌면 아직은 완전히 작업이 끝난 상황이 아니라 작업을 진행하는 중일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그냥 넘어 같다.  그런데 그 상황은 토요일과 일요일도 그리고 월요일과 화요일도 계속되는 것으로 보아 작업을 진행하는 중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괜스럽게 이런 문제를 생각 없이 문제 삼다가 "아~!! 그거 지금 작업이 진행 중이라 그렇습니다."하면 나만 머쓱해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기다려 보았지만 무려 4일 간이나 그 상황이 계속된다는 사실은 변명의 여지가 없겠다는 생각으로 오늘 아침에는 휴대폰으로 사진들을 찍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예산낭비의 표상이 된 공원관리" 라는 글을 쓰고 있다.  너무 무책임하고 성의 없는 일은 하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물론 공무원도 사람인데 잘하려고 하다가 하는 실수를 자꾸 트집만 잡지 말라는 이야기도 들었던 기억도 난다.  내가 자꾸 칭찬은 하지 못하고 일을 하다보면 실수 같은 아주사소하고 잘못된 것들만 골라서 지적하고 트집 잡는 것같이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동의한다.


그러나 우리가 횡단보도를 건널 때 파란불이 켜지면 건너가고 빨간불이 켜지면 횡단보도를 건너 가지말자는 약속을 했다면 파란불이 켜졌을 때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에게 괜스럽게 잘한다고 박수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하지만 분명히 빨간불이 켜졌는데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이 있다면 누군가가 뭐라고 잘못을 지적하고 나무라는 것이 도리요 상식이라는 생각 때문에 나는 지금 이 글을 쓴다. 


군항제에 진해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친절하게 안내를 하려는 배려에서 예산을 드려서 설치한 내수면연구소 저수지 주변에 서식하는 나무의 수종이나 꽃들을 설명하는 팻말을 제작해서 설치하려는 의도는 좋았는데 공사의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 공원관리는 그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