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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연구대상인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

by 장복산1 2011. 4. 4.

연구대상인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


온라인 인터넷 Marketing 기법에는 오버추어 광고(overture advertising)라는 광고기법이 있다. 오버추어광고란 인터넷 검색 창에 고객이 원하는 검색 키워드를 치면 광고를 의뢰한 해당 업체로 연결되어 해당사이트 특정 제품을 한번 접속(클릭)할 때마다 광고비를 지불하는 방식의 광고기법을 말한다. 그러면 단지 검색만하고 클릭 수만 올라갈 뿐인데 무슨 이유로 광고주는 광고비를 지불하며 그런 방식의 광고는 과연 어떤 광고효과가 있다는 것인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과 같은 이치로 사람이 모이면 시장이 형성되기 마련이며 또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시장으로 모여드는 것과 같이 선순환(善循環) 논리가 적용되는 온라인시장에서 방문자 수와 클릭 수는 무척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시장에는 자연스럽게 제품도 많이 진열되고 질 좋은 제품들이 모이기 마련이지만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 썰렁한 시장에는 제품의 양이나 질이 떨어지기 마련이라 점점 악순환만 거듭된다. 


이런 문제는 비단 온라인 쇼핑몰 뿐 아니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도 사람들이 모이는 홈페이지에는 수준 높은 글이나 양질의 정보가 모이며 선순환 구조를 이룬다. 그러나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 홈페이지에는 누구도 글을 쓰거나 정보를 올리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 악순환의 고리가 반복되고 형성되는 것은 상식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를 인정 해 주기를 바라는 인간의 본성 때문에 자신이 올린 글을 여러사람이 읽어주고 댓글까지 달아주면 기분은 좋아지기 마련이라 더욱 열심히 글을 쓰고 좋은 정보들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기 마련이다.


과거 진해시청 홈페이지는 비방 글이 난무하고 자기 글을 과시하려는 사람들의 글이나 신문기사를 퍼 나르는 글 등으로 효율성이 떨어지고 문제점이 많이 발생 한다. 는 이유로 <열린 시장 실>을 아예 비공개로 운영하던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시민들의 줄기찬 요구로 공개 운영했으나 전혀 아무 문제도 없었다.


지자체마다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목적이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지자체가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시민들과 소통하며 중요한 시정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시민들의 의사를 수렴하는 기능이 중요한 목적일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나는 창원시청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시민들이 글을 읽을 때마다 클릭 수가 올라가는 것은 오히려 창원시청 홈페이지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것이지 특정 글에 클릭 수가 올라간다고 해서 여론몰이를 한다거나 시민들에게 어떤 피해를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리나 지금 창원시청 홈페이지는 한 IP당 하루 한 클릭씩 증가하는 프로세스 (process)를 운영하여 상식이나 이치에 맞지 않을뿐더러 매우 불합리한 방법으로 홈페이지를 운영한다는 생각이다.


인터넷 아이피(Internet Protocol address) 란 인터넷 선로를 타고 들어오는 주소를 의미하는 것으로 한 IP에서 공유기를 사용할 경우는 한 사무실에 10명이 근무할 경우나 100명이 근무하는 회사도 있는데 그러면 하루에 100명의 인원이 글을 읽고 열람해도 클릭 수는 한 번 밖에 증가하지 않는 모순이 있다.


부산의 모 구청 홈페이지는 시민들의 참여도와 게시 글 수를 체크하여 마일리지를 제공하고 그 마일리지로 공공기관 문화행사의 입장료 같은 것을 지불하는 혜택을 주기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시청 홈페이지에 게시된 글을 읽는 클릭 수를 제한할 어떤 합당한 이유도 나는 찾을 수 없다.


다음은 지방자치단체 대부분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의 에디터 기능을 텍스트 편집기능과 사진 업로드 기능을 포함하는 최신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시민들이 시청홈페이지를 서로 수평적 열린 공간으로 활용 할 수 있도록 댓글이나 답 글 기능을 보강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홈페이지 운영 담당자들은 홈페이지운영의 기술적 문제나 보안문제를 이유로 들며 게시판 에디터 기능과 댓글기능을 극구 반대하는 이유도 나는 이해할 수 없다.


어느 지방자치단체의 홈페이지 운영담당자는 댓글이나 답 글 기능을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로 시민들 상호가 비방하는 글이나 저급한 단어를 사용하며 시비가 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기도 한다. 그러나 아픔이 없이 성숙한 시민의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와 같은 문제는 시민들 스스로 다툼과 아픔을 거치며 시민들의 자정능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시청 홈페이지는  실명제로 운영이 되고 있으며 정해진 운영규정에 따라 조금만 세심한 배려를 한다면 아주 자연스럽게 시민들의 중요한 여론이 모이는 아고라와 같은 진정한 시민광장이 될 수 있으며 그렇게 만드는 것이 지자체들이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목적이 되어야 할 것이다.


창원시에서는 시장이 직접 참여하고 3천여 명의 공무원들이 조회를 대신해서 생중계로 지켜보는 시정경연회의도 한다. 이는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하여 시정에 반영하려는 매우 소중하고 중요한 제도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 제도도 한 달 전부터 발언자를 선정하고 발언할 내용까지 준비를 해야 한다는 사실은 좀 더 진솔하고 솔직한 시민들의 여론이기 보다는 일정부분 정제되거나 가공된 여론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나는 창원시청에서 운영하는 시정경연회의에서 시청홈페이지 개선문제를 거론한 일이 있지만 아직 어떤 변화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대단한 예산이 필요하거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지방자치단체를 운영하고 집행하는 단체장의 의지와 결심만 필요한 간단하지만 매우 중요한 지방자치행정의 핵심적 문제인 것이다.  


좀 더 진솔하고 솔직한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시민들의 여론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공간을 마련하는 방법으로 나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과감하게 개선할 것을 요구한다. 지자체마다 자신들의 의사를 주민들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수직적 구조인 단방향 소통수단은 너무나 많은 구조적 모순을 가지고 있다.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시청홈페이지와 인터넷방송국을 비롯해서 가정마다 배달되는 시정소식지인 시보나 각종행정조직을 통한 지자체 홍보수단은 다양하다. 그리고 주민의 입장에서는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일방적인 정보를 반복적으로 학습받는 입장이다.


얼마 전에는 권민호 거제시장이 시장 실을 없애고 1층 민원실의 개방된 공간으로 시장 실을 옮겼다는 기사가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일도 있다. 이는 좀 더 주민들과 가까이 다가가서 소통하고 주민들의 의사를 시정에 반영하려는 의지라는 생각이다. 이제는 진정으로 주민들과 소통하는 지방자치행정의 실현을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들이 과감하게 자체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를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수평적 구조로 운영구조를 바꿀 필요가 있다. 그리고 시민들의 진정한 여론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생태계를 형성하는 공간으로 홈페이지의 에디터 기능과 댓글 기능을 보강하는 과감하고 도전적인 지방자치단체의 홈페이지 개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세계적 IT기업인 애플이 스마트폰인 아이 폰을 출시하면서 전 세계의 의사소통구조를 혁명적으로 바꾼 가장 큰 성공의 비결은 너무도 단순하다.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엡의 유통구조를 수평적구조로 생태계를 형성한 간단한 이치가 가장 큰 성공의 비결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이제는 스마트 폰 같이 똑똑해진 주민들에게 일방적이고 주입식 같은 지자체홍보 수단으로 홈페이지를 운영하려는 사고는 과감하게 떨쳐버려야 할 중요한 이유다.


진정으로 주민을 위한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지방자치의 실현을 위해서는 주민들의 솔직하고 진솔한 의사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소통하면서 주민들 스스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다. 이제 국민들의 의사소통수단도 스마트한 SNS(Social Network Service)시대로 대세가 기우는 온라인세상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실체적 지방자치를 실현할 수 있는 주민들의 소통공간이 무엇보다도 절실한 시대적 변화를 읽지 못하고 시민들의 의사나 여론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의도적으로 유명무실하게 하려는 사실은 진정한 지방자치의 의미에 역행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제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지방의회에서도 지방자치단체가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진정한 목적이나 의미를 살리릴 수 있도록 지방의회 차원에서 연구하여 지자체 홈페이지를 과감하게 개혁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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