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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그리고 이야기/이춘모의 여행후기

특급여행 2박 1일 홍콩기행

by 장복산1 2011. 5. 3.

 

지난 주말에는 아주 급하게 홍콩을 2박1일 여행했습니다.

여행이라기 보다는 홍콩에 사는 큰 딸이 집을 하나 장만해서 이사를 했다는데 부모된 도리로 모른체 하기가 어려워서 급하게 우리 내외가 이틀 밤을 비행기에서 자고 하루 일정으로 홍콩다녀왔습니다. 토요일 밤 9시에 김해에서 출발하기로 예정된 비행기가 일기관계로 연착하는 바람에 밤 10시가 넘어 출발해서 새벽 2시에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딸이 사는 지역은 홍콩에서 별도로 외국인들을 위해서 주거지역을 조성한 Discovery Bay 라는 주거지로 홍콩 첵랍콕국제공항에서 버스로 20분 거리에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가장 살기 좋은 지역으로 손꼽으며 홍콩에서 공기와 경치가 가장 좋다는 란타우섬의 동쪽 연안에 자리잡은 디스커버리 베이(愉景灣)는 뒤로는 커다란 산이 병풍처럼 막아서 있고, 앞는 탁트인 바다가 펼쳐진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입지입니다.

 

제한적인 통제가 주는 삶의 여유로음 

산기슭에 세워진 30여층의 고층 아파트군이 잇따라 보이고 해변가에는 단독 호화빌라가 죽 늘어서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노선버스와 작업용 차량 외에는 지나다니는 택시나 자가용이 없고 골프카트만 오갈 뿐 주차장에도 차량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곳 주민들의 상당수는 홍콩 본섬의 센트럴 지역으로 출근을 하고. 20∼30분 간격으로 하루종일 운행하는 페리를 이용하면 30분안에 센트럴 부두에 닿고, 넉넉하게 1시간이면 사무실 책상에 앉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디스커버리베이는 공용차량이나 버스외에는 아예 자가용 이용을 금하고 있다고 합니다. 디스커버리 베이로 들어 오는 유일한 통로는 홍콩센트럴 지역에서 운행하는 페리와 국제공항쪽에서 터널을 통과하는 길이 있지만 여기는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오직 개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자가용은 자전거나 골프카트로 제한을 한다고 합니다. 자가용이나 택시이용을 금하는 제한적인 통제가 주는 삶의 여유로움은 세계에서 가장 밀도높고 복잡한 홍콩에 이렇게 매혹적인 주거지역을 만들고 있는 모양입니다.

    

전체 주민 2만여명 가운데 절반 정도가 30여개국에서 온 외국인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도 대략 100여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150여년 동안 영국의 지배를 받아 홍콩 어디서든 외국인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지만 이곳은 유난히 외국인 주거밀도가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일요일 오전에는 이삿짐정리를 도와주고 오후에 청소용역회사 직원이 청소를 한다고 하는 바람에 우리 내외는 Discovery Bay 부두쪽으로 피난을 나가서 산책을 하기로 했습니다. 홍콩 란타우섬의 디스커버리 베이 광장에 마련된 파라솔 아래를 서성이다 우리는 슈퍼마켓을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열대과일이라도 맛보자는 생각으로 파파야, 망고, 멜론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 오는 길이 유난하게 힘들었던 이유는 서둘러 떠난 여행이 주는 피로가 겹치고 누적된 모양입니다.

  

저녁에는 페리를 타고 홍콩 본섬에 들어가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다는 베트남 쌀국수를 한 그릇 먹는 것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번호표를 들고 기다리는 동안 나에게 유난히 친근감을 주는 나트랑 베트남이라는 상호가 이상하게 마음에 드는지라 아내와 딸에게 나의 월남참전기를 장황스럽게 설명하면서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미군이 제공하는 수송선을 타고 나트랑항에 하선해서 십자성부대에서 일박하고 사이공의 탄산누트 공항으로 이동하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호치민시로 개명한 사이공에서 주월한국군사령부 보도실에 2년여 동안 근무를 했지만 당시에는 월남 쌀국수라는 음식은 들어보지도 못했고 먹어본 기억도 없습니다.  마치 중국에 가면 중국 음식인 자장면이 없더라는 말 같이 월남에서 월남국수를 먹어보지 못했던 기억이 나는 이상고 궁금하다는 생각을 하며 아내와 딸에게 월남참전의 무용담을 허풍치고 있었습니다.

         

월요일 새벽 2시에 출발하는 김해행 비행기를 타고 돌아 온 2박 1일의 홍콩여행은 정말 피곤하고 힘겨운 여행이었습니다. 그러나 딸이 혼자서 외국에 나가 홍콩에서 제일 살기 좋은 주거지역이라는 디스커버리 베이에 자신의 집을 구입한 장한 모습이 자랑스럽다는 생각때문에 2박1일의 피곤했던 우리의 여정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오래 기억하고 간직할 것입니다.

 

혹시나 하고 시도 했던 가자일본 카페의 시마실장님과의 통화에서 실장님이 홍콩에 있다는 사실은 확인을 했지만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유아용품 박람회나 기프트박람회가 이미 끝났다는 소식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시마실장님을 홍콩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했던 기대가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아직도 디스커버리 베이 주거지역에는 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홍콩 첵납콕 국제공항에서 터널을 빠져 나오자 마자 광장 옆에 큰딸이 살고있습니다.

                                  우리가 공항가는 버스를 탄 로터리 광장의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좁은 지역을 최대한 가꾸고 활용하려는 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스카이라인과 바다를 향한 조망권을 조화있게 디자인한 도시설계를 한 흔적이 보입니다.  

                             높은 언덕에 건설한 아파트를 오르는 외부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아파트 마당 점선안에 자가용 대신 골프카트들이 주차된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디스커버리 베이 광장 앞 분수에서 폼을 잡은 아내의 모습을 찍었습니다.

                       DB 지역 광장에 있는 분수가 주변 사람들을 더욱 여유롭게 하고 있습니다.

 

                         해변을 향한 계단에는 아름다운 꽃이 장식되어 있지만 주변이 여유롭고 한산합니다.

 

                               해변을 배경으로 폼 잡은 아내의 모습을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 보았습니다.

 

                          여기가 홍콩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여유로운 디스커버리 베이의 풍경입니다.

 

                                        해변을 향한 조망권을 배려한 주택을 건설한 흔적과 조경이 아름답습니다.

 

                                홍콩 센트럴 지역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여유가 느껴지는 풍경입니다.

 

                         조금 무리한 2박1일의 여정이 무척 피곤한 모양입니다. 아내의 지친모습을 찍었습니다.

 

                                나트랑 베크남 식당에서 표를 받고 줄을 섰다가 먹은 베트남 쌀국수 입니다. 

                       아네는 국물이 시원하다고 하지만 나는 별로 특별한 맛을 모르고 먹은 국수입니다.

                           Discovery Bay 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모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