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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버시/이춘모의 일기장

벌거벗고 목욕탕에서 하다 멈춤 토론회

by 장복산1 2008. 12. 27.

늘 하던데로 오늘 아침에도 나는 잠에서 깨자 이내 목욕탕으로갔다.

그래도 추운 겨울철에는 따듯한 대중탕에 몸을 담고 눈을 감으면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옆을 돌아보니 전부터 잘 아는 동네 사람이다.

나는 진해시장을 한번 면담하려고 열린시장실에 면담신청을 해도 면담이 성사가 안되지만

그는 그래도 진해시장실을 노크도 안하고 들어간들 누가 그리 탓하지 안을 사람이라는 짐작이다. 

 

간단히 목례만 하려다 이상한 눈빛이 교차하면서 대화는 시작되었다.

의례적인 인사치례로 요즘 그가하는 일에 데해 물어보고 답을하는 과정에서

그가 먼저 토론과 쟁점이 될만한 화제로 말머리를 돌리고 있었다.

 

요즘 내가 진해시청 홈페이지에 올리는 글들을 읽어 보았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선생님같이 연세드신분이 지역에서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말씀하시는 것은 당연한데

혹시 지역을 편가르기하고 서로가 반목하는 모습으로 시민들이 받아들일까봐 걱정이라는 이야기다.

 

나도 편가르기를 하거나 반묵할 만한 아무런 이유가 없는 일이 아닌가...?

내가 시장출마를 할리도 없고 아니면 다른 어떤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은 그도 잘아는 사실이다.

나는 수년전 모국회의원선거하는데 기획실장이라는 가당찬은 직책을 맏고 정치를 경험 해본 일이있다.

그때 이미 나는 정치라는 것은 나하고 생리적으로 맞지도 않고 적응도 힘들고 동숙의 여지가 없다는 판단을 했다.

 

단지 중앙시장 입구의 차양막공사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다 불거진 돌발상황인 것이다.

공교롭게도 내가 상대하던 진해시청 직원들이 이상하게 상식이 통하지도 않고

시민들을 바보취급하는 바람에 화도나고 분노가 치밀어 법률도 찾아보고 기자회견도 하게된 것이다.

 

내가 화가난 더 큰 이유는 공무원들뿐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선출한 시장도 그러하고, 민의를 대신하라고 뽑은 시의원들도 상식이 통하지 안기는 마찬가지였다.

도데체가 진해시청이라는 거대한 공조직의 시스템마저 온통 고장이나버리고 이제는 거짓말까지 하는 마당에

이를 고치고 감시감독하고 견제를 하라는 시의회마저 짜고치는 고스돕이라니 한심한 일이아닌가..?

 

대충 그가하는 말을 정리 해 보면.~

시운학부 문제는 전임시장의 잘못된 일처리로 인하여 이를 밝히고 바르게하는 과정의 문제였고,

시민대종 이전문제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동의하지만, 어린이 도서관건립문제는 현실의 문제가 아니라

먼장래에 진해의 시세가 불어나고 복잡해질 경우를 생각해서 그 일대를 통과하는 교통량이나 기타 여러가지

모든 조건들을 종합해서 검토해보았을 때 거기는 도서관자리가 아니라는 판단이라는 이야기다.

그래서 그가 이런문제를 "시장님이 시민들과 끝장토론을 한번 해 보시라"는 권고도 했다는 이야기다.

 

나는 진해시장이 시민들과 끝장토론까지는 아니라도 좋고 시민들과 대화를 안 해도 좋다.

그냥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려는 흉내만이라도 냈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바램이다.

그냥 진해시청 홈페이지의 열린시장실이라도 열어놓고 시민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주기라도 하면 된다.

그런다고 해서 시장이 일일이 답변하는 것도 아니고 시청직원들이 형식적인 답변을 해도 되는일이다.

 

사실은 시운학부문제도 신임시장 자신이 정책적인 판단을 해서 그런 분위기를 만들었고

그런상황이 전개되기 까지는 민선4기 이재복시장의 강한의지가 작용한 것은 사실이라고 본다.

진해시민 누구도 전임 김병로시장이 판단을 잘못했거나 모종의 문제때문에 시운학부땅을

헐값으로 시공회사에 넘겨주고 말았다고 하는데...이를 용납하고 입을 다물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모든게 잘되면 내탓이요 잘못되면 남탓으로 돌리는 것은 인간의 본능인 것이다.

부품꿈을 안고 출발한 민선4기인 이재복시장의 판단데로 부동산시세가 계속 올라가고

시운학부터를 수천억을 받고 팔아 수백억원의 진해시재정을 확보했다면....아마 지금쯤

진해시장은 지역의 영웅이되어 시민들의 박수갈체속에 행복한 나날을 보네고 있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누가 과연 후일을 그다지 정확하게 예상하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도 있고, 어떤 판단을 잘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세계적 금융대란을 예측이라도 했다면 누구라도 이런 판단의 실수를 할리가 만무한 일이다.

 

나는 그냥 좀더 솔직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크리스마스이브 날 하는 기자회견을 보면서 내가 실망이 더 커지는 이유인 것이다.

 

나는 막연하지만 어쩌면 이런기대를 하면서 기자회견장을 찾았던 것이다. 

 

「 신이 아닌이상 나도 판단을 잘못할 수도 있고 실수도 할 수 있다.

    진해시를 위해서 잘해 보자고 한 일인데 자신이 시대적 변화를 잘 못 읽었거나

    판단을 잘못했다고 생각하는데 진해시민들이 너그럽게 이해를 해 주신다면

    시운학부터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해서 시민들의 걱정을 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구구한 변명이나 나열하면서 오히려 올바른 자기주장이나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선량한 시민들을 이상한 추측이나하고 올바르지 못한 여론이나 선동하는

이상한 사람들로 몰아가는 황당한 기자회견이 아니었다면 나는 오늘 이글도 쓰지 안 않았을 것이며

목욕탕에서 벌거벗고 목청을 높이며 토론도 하지 안 았을것이다.

 

시립도서관자리에 먼 후일을 생각해서 광장을 조성해야 한다면.~

그냥 건물은 헐지말고 그자리에 어린이 도서관을 만들어도 된다는 생각이다.

아직은 시민들의 정서가 시정의 높은 정책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시민들의 정서를 받아주기바란다.

언제고 도서관을 헐어야 할 상황이 온다면 까짓 허는일이야 하루 아침에 해결될 문제가 아닌가.

 

이와 같이 그와 나의 견해나 생각의 차이가 커지자 목청은 높아지기 마련이고

목욕탕에 흐르는 물소리에 뒤섞여 주위마저 의식하지 못하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뭐가 그리 시끄럽소.~!!" 허며 탕속으로 들어오는 얼굴을 보니

그 또한 지금은 진해시장실을 노크없이 들어갈 수 있는 몆 안되는 명단에 포함된 진해사람이다.

 

그래서 벌거벗고 목욕탕에서 하던 톤높은 토론은 멈추고 말았다.

나는 그가 우리카페의 (http://cafe.daum.net/jinhaelovengo ) 열린토론방에 와서

마지막남은 토론을 계속해 주기를 기대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