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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그리고 이야기/이춘모의 여행후기

홍콩 (香港 Hong Kong) 기행...(1)

by 장복산1 2009. 1. 27.

홍콩...

중국남부에 위치한 홍콩섬은 면적 1095㎢.에 인구는 700만명이 넘는 작은 섬들로 연결된 도시다.

홍콩섬과 구룡반도[九龍半島) 및 주변의 크고 작은 235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 쇼핑의 천국이기도 하다.

우리세데는 홍콩하면 떠오르는 홍콩아가씨라는 가요 때문인지 화려한 홍콩의 밤거리를 연상하고 홍콩은 화려함의 상징으로 떠 오른다.

 

좀 오래된 기억으로는 태국 푸켓 여행을 하면서 홍콩을 경유할 때는 홍콩섬의 빌딩숲 속에서 항공기가 뜨고 내리던 기억이 있는데

홍콩섬이 아편전쟁 이후 99년간 영국의 조차지가 되었던 지루한 역사를 뒤로하고 지난 1997년 7월 1일 영국에 넘어간지 155년 만에

중국에 반환된 이후로는 신 공항이 건설되면서 마카오, 심천, 광저우를 연계하는

쇼핑과 관광산업의 발달과 함께 항공교통의 중심축에 서있다.

 

홍콩섬 중심상업지역에 위치한 사무실 가까이에 있는 Queen Street에서 생활하던

우리 큰딸이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얼마전 생활근거지를 홍콩섬에서 좀 떨어진

Discovery Bay라는 신공항 근처로 거쳐를 옮기고는 우리 내외를 다녀가라는 전갈이 왔다. 

구정도 겹치고 왕복 비행기표도 온지라 가게문을 오래 닫는 문제가 좀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홍콩행 여행을 결심한 이유다. 

 

제작년에는 내 환갑여행을 한다면서 가족이 푸켓으로 가족여행을 떠나면서 홍콩에

이틀간 머물며 관광을 한 일이 있는데 아마도 우리 큰딸은 그 때 이미 사전답사를

         < 홍콩의 야경은 환상 그 자체다.>                      한 모양인지 다음해에 바로 홍콩에 있는 미국계 설계회사에 취업을 해 버렸다.

큰딸이 홍콩으로 이사를 하는 바람에 막내와 집사람은 자연히 이사짐 나르고 그거 정리 해 준다고 지난해에는 홍콩을 다녀갔다.

나는 덩다라 지난해에 홍콩에서 개최하는 박람회구경도 하고 홍콩 북서쪽에 있는 광저우(廣州/광주)라는 도시로 시장조사 핑계를 대며

홍콩 큰딸집에 와서 일주일 넘게 헤메다가는 혼자서 배낭메고 기차여행으로 광저우까지 가서 시장구경을 하러 다닌 일이 있다.

거기다가 지난번에는 또 네팔 여행을 가면서도 홍콩을 경유하다 보니 근래에 나는 홍콩과 유난히 인연이 많은 모양이다.

 

구정 날 아침 인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가 홍콩 책랍콕 국제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점심시간이 훨씬 지난 시간이었다.

마중 나온 큰딸과 공항버스를 타고 공항 인근의 Cathay Pacific City를 지나 터널 하나를 빠지자 바로 Discovery Bay에 건설한 뉴-타운의 

잘 정돈된 빌딩들과 도로들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를 태운 버스외에는 그 흔한 자동차들이 보이지않고 골프장을 오가던 골프카트들이 가끔 눈에 들어오는 모습들이 이체롭다.

섬치고는 제법 큰산이 뉴-타운의 뒤편를 막아버리고 앞으로는 넓은 바다가 있고 대백만과 이백만이라는 두개의 만을끼고 도는 크고 작은

언덕들을 이용하여 아기자기한 주거단지를 건설한 Discovery Bay의 뉴타운은 마치 LA의 Beverly Hills를 연상하리 만치 잘 정돈되어 있었다.

복잡하고 정신없는 홍콩섬을 떠나 조용한 주거환경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조용하고 깨끗한 주거환경 같아 보였다.

한번에 2~3백명을 태울만큼 큰 여객선이 24시간 쉬지않고 홍콩섬을 오가는 인구가 상주하는 지역이라면 뉴-타운의 크기를 짐작할 만 한데

자동차라고는 공항에서 운영하는 저상버스 같은 마을공용버스 몇대와 제한적으로 허가한 승합차 같은 택시만이 운행할 수 있단다.

주민들이 운행할 수 있는 교통수단은 골프장에서 운영하는 밧데리자동차인 골프카트가 유일한 교통수단이라니 알만한 일이다.

 

짐을 풀고 홍콩섬으로 나가는 여객선을 기다리다 우연이 눈에 들어 온 Discovery Bay Golf Club이라는 간판을 달고있는 버스를 보자

마음이 변해버린 나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우리 일행은 골프장 셔틀버스를 타고 뉴-타운 뒷산 정상에 있는골프장으로 가고 있었다.

해변을 내려다 보며 라운딩을 하도록 설계된 골프코스는 마음에 들지만 내가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비싼 그린피 때문에 무척 실망한

마음을 달래며 여객선 터미널로 발길을 돌려 홍콩의 야경이나 구경하자는데 우리 가족의 의견을 모았다.      

 

홍콩의 야경과 야간 레이저 쑈를 보려면 심사추이로 가자는 큰딸의 제안으로 다시 여객선을 갈아 타고 우리는 구룡으로 건너갔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이 구정이라 사람들도 많기도 하지만 Catgay Pacific 항공사에서 자사고객들을 초청하여 세계 퍼레이드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하면서 바리케이트를 치는 바람에 사람들이 더 밀리고 구경하기 좋은 자리를 잡는다고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두시간 가까이 서있다보니 진해 벚꽃장이 상대가 안되는 인파들이 몰려든다.

결국은 초청장도 없이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사람들 따라 군중속에 휩쓸려 서 있다가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프고 모든 것을 포기 해

버리고는 화려한 홍콩의 야경만 카메라에 담으며 집으로 돌아 오는 여객선에 지친몸을 의지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