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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진해시 의원들을 면담하면서 낙수(落穗)로 쓰는 이야기 (3)

by 장복산1 2009. 3. 8.

- 맹인 모상 (盲 人 摸 象) 을 설파(說破)하던 의원과 의 면담 낙수(落穗)-

 

맹인모상을 다시 들추어내자니 얼마 전 점심식사를 하던 어느 사석에서 우리 카페의 회원 한데

타박을 받던 일이 생각난다.

"형님은 멘 날 코끼리 뒷다리 잡는 이야기만 하지 마시고... 중앙시장 입구의 차양 막 공사도 한번

건드렸으면 끝장을 보던지 상대를 완전히 제압해야 하는데 이런 일 저런 일에 손만 데는 식으로 하면

시민들이 식상하지 않아요.

도서관을 사랑하는 어머니모임 보시면 여기저기 한눈팔지 않고 오직 한 가지 일에 집중을 하니까

여기저기 매스컴에서도 인터뷰를 요청하고 심지어 YTN에서 까지 찾아오는 데 우리카페는 좀

실망스럽다." 는 이야기 인 것이다.

 

그도 맹인모상이 뜻하는 것 같이 그의 견해일 수도 있고 내가 생각하는 측면도 있지만 그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별다른 반박 논리를 펴지 않고 그 정도 타박을 받고 말았다.

그런데 몇일 전에는 의회에서 모 시의원을 만나서 면담을 하는 과정에 상대의원이 다시 나에게

맹인모상을 설파하고 있었다.

그가 이야기 하는 4자 성어는 확실하게 듣지를 못했지만 하는 설명은 맹인들이 코끼리 뒷다리를 잡고

꼬리를 잡는 이야기라 내가 알고 있는 맹인모상이라는 이야기라는 생각에 무척 흥미를 가지고 끝까지

이야기를 경청 했던 일이 있다.

 

그래서 다시 맹인모상에 대한 정확한 어원을 찾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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盲 人 摸 象 (소경 맹, 사람 인, 찾을 모, 코끼리 상)

눈 먼 소경이 코끼리를 만짐. 눈 먼 소경 여럿이서 코끼리를 만지고 자신이 만진 부분으로 전체를

알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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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맹 인 만 모 상(盲 人 萬 摸 象/소경 맹, 사람 인, 일만 만, 찾을 모, 코끼리 상)이 맞는

이야기 같다.

 

나는 그다지 타박을 받으면서 까지 내가 오늘도 코끼리 뒷다리 잡는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이유가 있다.

지금 진해시정의 모든 난맥상(亂脈相)의 근본 원인은 진해시장의 맹인모상 같은 시각 때문이라는 생각에

서 내가 하는 이야기다.

진해시장은 인간의 다양성을 인정하려는 생각을 안 하고 상대를 인정하려는 생각이 없으며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집착 같은 집념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오직 자신의 생각만으로 전체를 재단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여기 저기서 들어본 정황 증거로 보아 거의 확신이 가는 만큼 진해시장의 맹인모상이 문제라고 보기 때문이다.

진해시장은 한사람이 아무리 똑똑하고 유능한들 17만 진해시민을 당할 수 없다는 사실을 빨리 인정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17만 진해시민의 욕구도 다양하고 17만 진해시민이 추구하는 행복의 조건도 다양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나는 골프를 즐기지만 우리 카페의 중앙동민님은 족구가 더 좋다는 주장을 내가 부정하면 안 되는 이유인 것이다.

나는 아무리 연습을 해도 김연아 같이 스케이팅을 탈 수 없으며, 나는 17년간 골프를 즐기며 기술을 연마했지만

박세리만큼 골프를 잘 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다.

인간의 능력은 노력하고 개발하면 한없는 능력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인간의 능력은 분명한 한계도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인간의 능력과 한계를 안다면 진해시장은 17만 진해시민의 다양한 능력과 지혜를 한곳으로 통합하는

또 다른 능력이 필요한 자리며 진해시민의 화합을 도모하여 신명나는 시정을 펴는 문제가 가장 중요한 진해시장

의 임무인 것이다.

 

진해시장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800여명의 거대한 진해시청 공조직의 System을 원활하게 돌리고 막강한

공조직을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하는 것 또한 우선순위에 드는 가장 중요한 임무인 것이다.

요즘 지역에서 회자되며 뜨고 있는 "진해시청에는 별정직 공무원 한사람 뿐이다." 고 하는 유행어는 진해시민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우리를 무척 서글프게 만드는 가슴아픈 유행어인 것이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는 알 수 없으나 진해시장은 주인인 시민들이 요청하는 시장면담을 기분 나쁘다고

거절하고 진해시장을 보좌하는 비서라는 사람도 "시장님이 기분이 나빠서 면담을 하지 않겠다." 는 말씀을 전하는

그 이유도 나는 알 길이 없다는 생각에 또 다시 타박을 맞을 각오를 하고 시의원이 이야기하던 맹인모상을 꺼내는

것이다.

코끼리는 뒷다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 꼬리도 있고 코도 있고 상아 이빨도 있는 것이다.

눈먼 맹인이 코끼리의 전체 모습을 그리자면 자기가 만져본 뒷다리만 가지고 코끼리를 절구통 갔다고 우기지 말고

다른 부위를 만져본 사람들의 이야기도 주의 깊게 들어보고 그 이야기를 믿고 인정할 때 코끼리의 모습은 연상이 된다.

 

나는 나에게 맹인모상을 설파하던 그 시의원이 시운학부 문제도 7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되었으니 10년은 이자를 내도

문제가 없으며 진해시장이 공약한 300억 원의 시 제정확충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로 미루어 보아

어쩌면 진해시장과 비슷한 코끼리 부위를 만져본 분이라는 생각이 드는지라 한번 기대를 해 본다.

 

나는 그 시의원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 전에 이런 이야기를 한 기억이 있다.

우리가 지금 바라는 것은 사운학부 문제도 아니고, 장학제단에 대한 문제도 아니며 군악의장 페스티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런 문제는 우리가 선출한 시장이나 시의원들이 지금 잘 의논하고 있으리라는 믿음을 아직은 버리지 않았다.

지금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이이는 사(2x2=4), 이삼은 육(2x3=6) 같은 아주 기초적인 문제를 요구하는 것이며 

우리는 단지 상식이 통하는 세상에서 시민들의 질문에 시장이 답하고 시의원들이 들어주는 것이다. 

 

우리 카페에서 의원면담을 시작한지 두 달이 지나면서 모두 11명의 의원과 면담을 할 수 있었으며 이제는 전화약속

한 배학술 의원을 만나면 김형봉 시의회 의장에게 전화를 할 예정이다.

다음은 도의원들과 국회의원도 한번 만나서 면담을 하여야 한다는 우리의 의지를 아직은 버리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는 진해시청 홈페이지의 열린 시장실을 공개로 운영해야 한다는 문제에 이의를 제기하는 의원들을 만나지

못했다는 생각이다.

대다수 진해시 의원들의 의견이 이러하다면 이는 17민 진해시민의 의견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이번 임시회에서

진해시 의원들이 "진해시청 홈페이지 운영 개선 권고 결의안" 을 의안으로 상정하여 의결하여 주기를 희망한다.

진해시민들의 의견이고 진해시민을 대표하는 진해시 의원들의 의견을 진해시장이 반대할 아무런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흐르는 물은 흐르게 두는 것이 자연의 섭리며 흐르는 물을 막으면 물은 고이기 마련이고 작은 물이 고이면

큰물이 되고 큰물은 누구도 감당하기 어려운 무서운 힘으로 세상을 쓸어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진해시장실의 문을 걸어 잠그면 잠글수록 제5, 제6의 시민단체가 탄생하여 성난 민심으로 변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나는 오늘도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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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盲 人 萬 摸 象

                                           (소경 맹, 사람 인, 일만 만, 찾을 모, 코끼리 상)

     눈 먼 소경이 코끼리를 만짐. 눈 먼 소경 여럿이서 코끼리를 만지고 자신이 만진 부분으로 전체를 알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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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인도의 어떤 임금이 좌우에 있는 신하들에게 말했다.

                "누가 코끼리 한 마리를 끌고 오시오."

 

                대신 한 사람이 나가자 이번에는 맹인 몇 사람을 데려오게 하였다.

                "맹인들로 하여금 코끼리를 만져 보도록 하시오."

 

                 임금의 명이 떨어지자 이내 코끼리 한 마리를 끌고 왔다.

                 명을 받은 소경들이 안으로 들어와 코끼리의 이곳저곳을 만지기 시작했다.

 

                 잠시 후 국왕은 소경들을 가까이 불러 물었다.

                 "너희들이 방금 만져 본 코끼리는 무엇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느냐?"

 

                  소경들 중에서 코끼리의 이빨을 만져본 한 소경이 재빨리 대답했다.

                  "국왕 전하께 아뢰옵건대 코끼리의 형상은 굵고 큰 무와 같습니다."

 

                  코끼리의 귀를 만져본 다른 소경이 말했다.

                  "아닙니다. 코끼리의 형상은 쌀을 까부는 키와 같습니다."

 

                  그러자 다른 소경이 말했다.

                  "아닙니다. 절구질하는 절구통과 같습니다."

 

                  코끼리의 등을 만져본 다른 소경이 나섰다.

                  "제가 보기에는 흡사 평탄한 침대와 같은 줄 아뢰옵니다."

 

                  코끼리의 뱃가죽을 만져 본 소경은 이렇게 말했다.

                  "코끼리의 형상은 배가 툭 튀어나온 옹기와 같습니다."

 

                  그러자 마지막으로 코끼리의 꼬리를 만져본 소경이 큰 소리로 외쳤다.

                  "천만의 말씀이옵니다. 모두 틀렸습니다. 코끼리의 형상은 굵은 밧줄과 꼭 같습니다."

 

                   이들은 설왕설래하면서 각기 자기의 견해가 옳다고 고집을 피웠다.

                   그것은 소경들이 만져보고 안 것은 코끼리 몸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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