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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진해시 의원들을 면담하면서 낙수(落穗)로 쓰는 이야기 (2)

by 장복산1 2009. 2. 20.

    - 진해시 의원들은 무슨이유로 시민들의 면담요청을 거절할까...?-


사람이 세상을 살면서 모든 것을 다 알고 전지전능하게 살 수는 없다.

그래서 우리는 모르는 것은 용서가 되지만 거짓말은 용서가 잘 안 되는 이유다.

거기다 상대가 나를 무시할 경우를 당하면 웬만한 참을성이나 인내심으로는 감당이 어렵다.

 

우리 카페에서는 지난달에 진해시 의원들과 도의원 그리고 국회의원에게 설문서를 보냈으나

설문에 답을 한 의원들은 16명 중 고작 6명 뿐 이라는 사실은 상식에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지만

그래도 인내심을 가지고 다시 한번 3일에 3명씩 시의원들에게 서면으로 면담요청을 하였던 것이다.


근 2주가 걸려서 마지막으로 심정태, 박준섭, 강호건 의원을 비롯해 김형봉 시의회 의장에게

면담요청을 하였지만 우리가 만날 수 있었던 의원은 김헌일, 김성일, 도인수, 유원석 의원 등

전부 4명을 만나서 면담을 하였으며 정영주, 박준섭 의원은 전화연락을 받았다.


다음 주부터는 우선 전화연락이 온 의원들을 면담하고 묵묵부답인 의원들에게는 다시 한번

인내하며 일단은 우리가 접수한 면담 요청서를 본인들이 직접 보았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

면서 유선으로 다시 한번 본인들에게 면담요청을 해 볼 예정이다.


내 짐작으로는 그들이 분명히 면담요청서를 받아 보고도 시치미를 때고 있다는 생각이지만

이런 확인 절차 없이 우리를 무시한다고 따지다가는 거짓말의 빌미가 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원래 거짓말이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며대어 말을 하는 것이라고 하던데 그들이

혹시 바빠서 미쳐 우리의 면담요청서를 보고도 못 보았다고 꾸며대어 말을 한다면 따지는 입장이

멀쑥해지기가 쉬운 일이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우리의 대표로 선출한 시의회 의원들이 거짓말을 한다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

하는 모순보다는 그들이 거짓말이나 변명할 여지가 없어야 우리가 그들을 선출한 원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믿음도 우리가 인내해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시의원들에게 당당하게 면담을 요청할 권리가 있고, 그들은 시민들의 요청에 응해야

하는 시의원들의 당연한 의무도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이야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포함된다.


우리는 우리를 대표하는 시의원들이 시민들이 하지 못하거나 할 수 없는 일들을 대신해서 처리하고

시민들의 의사를 대변하며 시정의 잘잘못을 따지거나 견제하라는 의무와 함께 우리의 권한 중 일부

를 그들에게 4년간 위임하는 의미로 그들을 시의원에 선출하고 우리의 세금으로 세비를 주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을 안다면 그들은 언제고 시민들의 부름에 응해야 할 의무가 있고 시민들의 요구는

언제나 절대적으로 수용하고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시의원들에게 이런저런  행사장이나 기웃거리고 흰 장갑 끼고 테이프 커팅이나 하고 축사나

하라고 그들을 시의원으로 선출한 사실은 분명히 없다.

시의원들이 행사장을 찾거나 초상집이나 결혼식장을 드나드는 문제는 자기 과시나 혹은 자기관리

차원의 극히 사적인 문제일 소지가 많지만 우리가 요구하는 면담요청은 열린 시장실의 운영문제를

따지자는 분명한 목표와 문제를 제시한 당당하고 당연한 문제로 전 시민들과 연관되는 극히 공적인

문제인 것 이다.


나는 우리가 내는 세금에서 단 일전 한 푼이라도 그들이 받는 세비에 포함된 것이 사실이라면

그리고 그들이 선거철만 되면 길거리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시민들에게 한 표가 아쉬워서

구걸하다시피 애원하듯 하던 그 시기를 기억하고 있다면 그들은 우리의 요구에 응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오늘 따라 어떤 시의원이 무의식중에 말한 듯 한 그의 속내가 담긴 이야기 한 구절이 유난히 생각

난다.

"그런데 가서 주민들을 만나봐야 괜스레 구설수에 오를 수 있고 어떤 요구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주민들 한데 욕이나 먹고 하는데...차라리 모르는 척하고 그런데 안 가는 것이 상책이라."

는 이야기이다.

지금 우리의 면담요청에 어떤 답변도 없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김형봉 시의회 의장을 비롯하여

주준식, 강호건, 심정태, 김하용,  엄영희, 배학술 의원도 혹시 이런 착각 속에서 묵묵부답이 명답

이라는 생각으로 세월이 약이라고 믿고 미소 짓고 있다는 생각은 지나친 우리들의 기우(杞憂)로

끝나기를 기대할 뿐이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을 무시하거나 국민의 요구에 거짓말이나 하려는 의원들이 있다면

그들은 기필코 국민의 이름으로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말하고 싶다.


사람이 세상을 살면서 신이 아닌 이상 능력이 모자라거나 모르는 것은 당연하고 용서도 되지만.~

거짓말을 하거나 누구를 무시하는 행위는 어떤 경우라도 용서할 수 없다는 사실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상식이요 기본이며 인간의 보편적 가치인 상식은 불변의 원칙인 것이다.


나는 진해시 의원들이 시의원이라는 직책을 자신을 공천한 특정정당의 하수인 정도로 생각하여

스스로 그 격을 격하시키는 우를 범하거나 자신의 출세를 위한 발판으로 삼는 일이나, 아니라면

그저 임기동안 세비나 받아먹는 치졸한 직장으로 생각하는 그런 시의원은 없으리라는 생각이다.


시민들을 대표하는 시의원들이라면 자신의 뚜렷한 소신과 주관을 가지고 바른 눈으로 현실을

직시하며 진정으로 시민들을 대표하는 독립된 대의기구로 자신의 소임을 다 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어느 다큐멘터리 프로에서 본 서구 유럽의 어떤 지역 시의원들 같이 자전거 뒤에는 검정색

서류가방을 달고 자전거로 청사를 오가며 골목에서는 시민들을 만나 의논하고 시민들의 지혜를

구하는 그런 시의원들이 진해에도 하나 둘 나타나는 꿈이 현실이 되는 시기를 기대 해본다.

 

진해사랑 시민모임 카페 주소: http://cafe.daum.net/jinhaeloven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