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아들 딸 들이 대학에 입학하면서 부터 서울과 진해에 두집 살림을 차려서
무척 오렌 세월을 이산가족으로 살아 오고 있습니다.
한 5~6년 전에 아들이 어디서 데려온 강아지 한 마리를 큰 딸이 잘 기르다가 3년 전에
홍콩으로 취업해서 출국하면서 우리 내외가 기르게 되었습니다.
이름은 왕돌이라고 하는 시추강아지라고 하는데 무척 순한 숫놈입니다.
마치 사람말을 알아 듣는 것 같이 영리하기도 하지만 절대 주인이 주는 음식이 아니고는 함부로
하지 않고 애처러운 모습으로 기다리는 인내심이 대단한 놈입니다.
어쩌다 서울까지 가는 5시간 동안 차 안에서 생리현상을 참고 인내하는 순둥이 입니다.
그런데 우리 아들과 막내의 직장이 둘다 연구원이라 아침일찍 출근하고 밤 늦게 돌아오면서
왕돌이는 하루 종일 혼자서 무척 외로웠던지 사람과 떨어저 혼자있는 것을 제일 싫어 합니다.
진해로 온 다음에는 우리 내외가 항상 같이 가게도 데려오고 정이 들어 버렸는데 이제는 이놈이
온갖 간섭을 다 할려고 하면서 손님들에게 부담스럽기도 하고 혹시 알러지에 민감한 손민들에게
페가될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얼마 전에 낮 시간에는 왕돌이 혼자 2층에 있기로 했습니다.
아마도 이놈이 아래층 가게로 내려 오려고 혼자 발버둥을 치다가 어디 부디쳤는지 그만 왼쪽눈을
다쳐서 눈 수술을 했습니다.
요즘 경기도 어려운데 왕돌이 눈 수술비가 무려 18만원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어쩌다 술이라도 한 잔하고 밤 늦게 돌아 오면 어떻게 알아차리고 항상 반갑게 맞아주던
왕돌이 하고 정이 들었던 모양인지 우리 마님은 지극 정성입니다.
너무 애처로워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가끔은 삐지기도 하는 모양인지 무 표정하게 있을 때는 괜시리 미안한 생각도 듭니다.
왕돌이가 추석 전에 수술한 눈을 떠야 아들 딸들에게 덜 미안할 것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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