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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박완수 시장님 정말 고맙습니다.

by 장복산1 2011. 11. 25.

어제는 진해 중앙시장 고객주차장을 아예 봉쇄해 버리고 유명가수 김정임 조승구가 출연하는 열린음악회라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박완수 창원시장도 참석하고 김학송 국회의원도 참석한 2011 진해 중앙시장 열린음악회 및 경품 대잔치라는 성대한 행사였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진해 중앙시장을 찾아주는 고객들을 위해서 하는 잔치라니 중앙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나같은 사람들이나 진해중앙시장을 찾아주는 고객들에게는 정말 고맙고 좋은 행사입니다. 이런 행사는 예전에도 창원시에서 지원하는 예산으로 진해 중앙시장번영회가 주관해서 진행하던 일반적인 행사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창원시에서 유난히 신경을 쓰고 많은 예산을 지원하는 모양입니다. 오후부터 주차장을 아예 막아버리고 창원시청 도시재생과 김종하 과장님이 진두지휘를 하는지 번영회 사무실에 상주하면서 적극적으로 행사를 지원하고 주차장에도 창원시청 직원들의 분주한 모습들이 여기저기 많이 보이더군요. 

 

 

창원시 홍보관 부스도 만들고 예년에 없던 화려한 무대시설에 조명시설까지 하는 것으로 보아 거시적으로 진해 중앙시장 행사를 지원하는 것 같습니다. 진해가 창원시로 통합이 되면서 좋아진 것인지 아니면 내년에 총선과 대선으로 이어지는 나라의 큰 선거를 두 번이나 하는 해라는 이유가 중요한 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진해가 창원시로 통합이 되면서 변한 모습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작년 이맘때도 같은 행사를 했지만 올해와는 너무 다른 초라한 행사였다는 기억을 하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에는 창원시가 후원하고 김학송 국회의원이 주최하는 (구)육군대학부지 활용 어떻게? 라는 시민토론회를 진해구민회관에서 개최하였습니다. 나는 (구)육군대학부지는 이미 통합시청사 제1순위로 하기로 정해 놓고 지자체 통합을 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통합청사 문제가 논의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통합을 주도했던 김학송 국회의원이 시민들과 (구)육군대학부지문제를 토론한다고 하니 궁금합니다. 

 

그런대 같은 한나라당 정판용 도의원을 토론자로 내 세워 야구장을 유치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기가 막힙니다. 여론을 호도하려는 것인지, 창원과 마산의 기세에 눌려서 어떤 명분을 미리 만들려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또 궁금한 문제는 총선을 코 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창원시장은 지역 국회의원에게 무엇을 어떻게 후원해서 이런 행사를 하는지 하는 것도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창원시에 후원내역을 공개하라는 정보공개를 청구해 보았지요. 창원시에서는 변명인지 모르겠지만 김학송 국회의원이 주최하는 시민토론회 행사에 전혀 후원을 한 사실이 없다고 합니다. 그런대 창원시 후원이라는 후원명칭을 사용하는 이유를 따져보니 국회의원이 하는 행사라 구두로 협조를 요청하면 응해야 된다고 합니다.

 

지자체통합 과정에서 시민단체들이 시의원들과 진행하던 시민토론회는 공문서로 지자체 후원명칭 사용을 요청해도 간단하게 거절하던 생각이 떠 오르며 씁쓸합니다. 사람위에 사람없다고 하더니 아마 시민위에 국회의원이 있다는 사실을 누가 잘 모르고 새빨간 거짓말을 한 모양입니다.  

 

 

박완수 창원시장님이 영세한 재래시장 상인들을 위해서 국가예산을 지원하고 공무원들을 동원하고 하는 진해중앙시장 고객잔치를 지원해 주는 것은 매우 고맙고 감사한 일입니다. 그런대 하필이면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시장님이 이렇게 하면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한 말씀드립니다. 우선 이런행사를 기왕에 할려면 선거가 있는 해에만 이렇게 하지 말고 매년 이정도로 지원을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전통시장을 찾는 고객을 위한 행사에 선거를 앞둔 국회의원과 시장님이 같이 참석해서 마이크 잡고 서로 칭찬을 주고 받으며 자화자찬 하는 일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막대한 국가예산을 지원해서 마련한 경품들을 행사 당일 경품권을 나누어 주고 시장상인들을 상대로 추첨하고 하는 것도 시장에서 장사하는 상인들에게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예산낭비입니다.

 

그냥 국가예산을 낭비하는 수준이지요. 그리고 자칫 잘못 해석하게되면 시장님이 고객잔치를 핑계삼아 상품권으로 시민들을 모아 놓고 여당 국회의원의 사전선거운동을 돕고 있다는 오해를 받을 염려가 충분한 행사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음악회 같은 행사장에서 선거를 앞둔 국회의원이 마치 선거유세를 하는 것 같이 오래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도 그렇게 보기 좋은 모양은 아닙니다. 정치하는 사람들이야 언제나 그렇지만 국가에서 하는 일이나 지자체에서 하는 일들도 모두가 자기가 한 것같이 허풍을 치고 자랑을 하는 못된 버릇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선거철이 임박한 시점에는 정치인들의 허풍은 더욱 심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대 아무리 여당출신 시장님이라고 하지만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할 공무원이 이런 민감한 시기에 이런 행사를 거시적으로 지원하고 많은 시민들을 모아 놓고 지역 국회의원과 하는 행사는 오해의 소지가 많습니다.  서로 돌아 가며 마이크를 잡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객관적으로 보면 오해할 소지가 있습니다. 박완수 창원시장님 그래도 정말 고맙습니다. 선거가 끝난 내년과 선거가 없는 후년에도 이런 지원과 관심이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표가 나고 정치하는 사람들이 앞에 나 서는 얼굴내기 행사는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드리고 싶습니다.  

 

실제로 상인들의 어려움이 무엇이며 시민들이 전통 재래시장을 찾지 않는 이유들이 무엇인지 면밀하게 분석하고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힘들고 어려운 재래시장 상인들이 얼굴을 펴고 즐겁게 장사할 수있는 방안을 고민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창원시에서는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은 전통시장 가는 날도 정하고 상품권도 구입해서 나누어 주고 하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정부에서도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까지 제정해서 전통재래시장을 살리고 상인들을 도와주려는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좀 안타까운 일들은 이런 일련의 사업들이 좀 더 구체적이지 못하고 표를 의식하는 정치인들의 생색내기 행사나 예산 낭비적 요소가 많은 사업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어제는 내가 SNS교육을 받으러 간다고 서둘러 자리를 떠나는 바람에 지역 정치인들의 수준 높은 정치유세를 다 듣지 못해서 그도 아쉽습니다. 

 

그래도 박완수 창원시장님 정말 고맙습니다. 

진해를 잊어 버리지 않고 기억을 해 주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