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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형인이아무형(形人而我無形)의 정치실체

by 장복산1 2011. 11. 20.

내가 어느 인터넷 카페에 올린 글에 '형인이아무형(形人而我無形)!' 이라는 여섯 글자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그 뜻을 알아보니  손자병법(孫子兵法) – 허실편(虛實編)에 나오는 이야기로 "적은 드러나게 하고 나는 드러내지 않으면 아군은 집결되고 적군은 분산된다. 아군은 집결되어 하나가 되고 적군은 열로 나뉘어지므로, 이는 열로써 그 하나를 치는 것이다. 아군은 많고 적군은 적어, 다수로 소수를 치는 것이므로 곧 우리와 싸우는 적을 이기는 것은 간단하다."는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 내가 이번에 지역에서 '2012 진해 시민후보단일화추진위원회'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그 내용을 여기저기 인터넷 카페에 떠벌리며 요란스럽게 글을 올리는 것을 나무라는 이야기라는 짐작을 했습니다. 선거에 오래 관여하고 정치적 감각이 풍부한 어떤분도 그렇게 떠벌리고 이름을 공개하면 뜻을 같이하고 동참하려던 사람도 그만 뒤로 한 걸음 물러서기 마련이라는 충고를 합니다. 너무 떠벌리지 말고 조용하게 조직을 다지고 세력을 키우라는 충고로 받아 드렸습니다.

 

우리나라 근대정치의 대표적인 정치가들은 아마 3김시대의 정치9단인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을 연상하기 마련입니다. 그 높은 정치의 경지를 우리 같은 범인이야 알 방법이야 없지만 고도의 정치적 역량을 발휘하려면 아무래도 모든 것을 공개하고 떠벌려서는 될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 합니다. 그러나 지역의 정서는 '형인이아무형(形人而我無形)'이라기 보다는 모두가 침묵하고 눈치나 실피는 것 같은 초조한 침묵이 흐르고 있습니다.

 

김병로 전 진해시장은 3선을 연임한 진해의 대표적인 정치인입니다. 그러나 김 전시장은 진해, 마산, 창원이 통합되면서 진해시가 사라지고 진해시청이 없어지는 과정에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자체통합 1년을 돌아 보는 진해사람들의 감정은 진해의 앞날이 암울하기만 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국가에서 인정하는 자율통합이기 때문에 진해가 창원에 흡수된 통합이라도 자율통합이라고 주장하는 이 지역 출신인 김학송 국회의원과 일부 지역 정치인들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진해주민들은 지자체통합을 강제합병으로 생각하고 후회하며 진해독립운동을 하자고 합니다. 지역의 책임있는 정치인들이 나서서 분명한 자신의 입장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내년으로 다가 온 총선을 앞두고 이제는 초조함마저 느끼며 진해의 변화를 바라는 주민들의 생각은 지역의 정치질서를 바꾸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시민들이 연대하며 결집하고 있습니다. 나는 '2012 진해 시민후보단일화추진위원회' 가 바라는 지역의 정치질서를 재편하려는 시민들의 노력에 김병로 전 시장의 적극적인 역활을 요구 합니다. 김병로 전 진해시장은 3선시장을 역임한 지역의 역량있는 정치인으로 지역문제에 침묵하는 것이 '형인이아무형(形人而我無形)'정치의 실체라는 사실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빈 수례가 요란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요란을 피우는 것이 어쩌면 초조함이 주는 세를 과시하려는 작은 몸짓일지 모릅니다. 나는 김병로 전 시장의 자료를 검색하다가 아주 재미있는 기사를 하나 보았습니다. 지난 2005년 7월 27일 '경남지사- 진해시장 꼬인관계 1년' 이라는 제하의 백남경·김길수기자가 쓴 기사입니다. 

 

잇단 '러브콜'에도 눈길 한번 안준다. 김 지사 민생투어 7차례 만남요청 불응이라는 소제목이 붙어 있군요. "15일 경남도청 청사.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이 경남도를 초도순시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많은 직원들의 관심은 오 장관의 방문보다 이날 김병로 진해시장이 과연 도청에 나타날 것인지 여부에 쏠려있는 듯 했다.  오전 10시30분. 일부 직원들의 가벼운 탄성과 함께 김 시장이 등장했다.  지난해 6월 김태호 지사가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도청에 모습을 보인 것." 이라는 기사가 무척 흥미를 끌고 있습니다.

 

나는 아직 정치를 잘 모릅니다. 그러나 무엇이 원칙이고 무엇이 상식인지 하는 정도의 생각을 하는 평범한 보통사람들의 인지능력은 가진 사람입니다.

 

나는 '2012 진해 시민후보단일화추지위원회'가 후보단일화를 진행하면서 이 기사와 같이 후보단일화 보다는 침묵하는 김병로 전 시장의 대중적 인지도에 더 관심이 쏠리는 불행한 경우를 걱정하는 것이 단순한 기우로 끝나기를 바랍니다. 

 

이제는 시대가 변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사실인지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국민각자에게는 진실이 무엇인지 알 권리가 있습니다. 이제는 정치권이 정보를 독점하던 시대는 끝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SNS로 소통하며 국제화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제는 정치를 하는 정치인들도 좀 더 솔직하고 분명하게 정치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고도의 정치적 역량이 필요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평범한 생활정치가 지방자치의 기본이 되는 정치질서를 국민들은 원하고 있습니다. 내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극단적 정치구조에 국민들은 실망을 넘어 실증을 내고 있습니다. 새롭고 신선한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간절하고 강력한 의지는 이미 안철수 신드롬으로 우리 곁에 다가 와 있습니다.

 

'형인이아무형(形人而我無形)'의 정치실체를 이미 국민들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더 이상 침묵하는 정치가 필요한 시대는 이미 지나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적이 흐트러지기를 바라는 정략적 정치보다는 이제 

twitter 와 Facebook으로 실시간 국민들과 소통하며 국민들과 함께하는 정치를 국민들은 바라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