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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지자체 관광개발사업의 한계/백제문화단지편

by 장복산1 2012. 11. 9.

지난 주말에는 부여 백제역사문화단지와 낙화암으로 유명한 부소산을 다녀왔습니다. 백제역사문화단지는 충청남도, 문화재청, 롯데부여리조트(주)가 지난1994부터 2013까지 20년간을 공사기간으로 정하고 공공시설은 2010년에 완공 하였으며 민자시설은 201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백제역사문화단지 공공투자 부문에는 1993년 6월 대통령령으로 충남 공주ㆍ부여ㆍ논산 및 전북 익산지역 1,915k㎡를「백제문화권특정지역」으로지정하여 기반시설, 사비성, 백제역사문화관, 한국전통학교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충청남도 부여군 합정리 일원에 국비 1,709억원과 지방지 2,078억원 그리고 민간자본 3,117억원을 포함하여 총 6,904억원을 투자하여 백제왕궁인 사비궁과 백제의 대표적 사찰인 능사, 생활문화마을과 위례성, 고분공원등을 복원하는 사업입니다.

 

민간자본은 롯데부여리조트(주)가 부여군 합정리 일대에 약 100만평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10층 322개 객실규모의 호텔급콘도미니엄을 비롯하여 푸리미엄아울렛, 아쿠아풀, 스카이힐 부여CC골프장을 건설하는 계획으로 있으나 현제는 콘도미니엄만 완공한 상태입니다.

 

 

확실한 기억은 아니지만 대충 5~6년 전에 내가 부여 백제문화단지를 방문했을 때는 역사문화관은 개장을 하고 역사문화단지 조성을 위한 백제왕궁 복원사업이 한참 진행되고 있을 때 였습니다. 이제는 공공부문 개발사업은 완공해서 관광객들이 모이고 있으며 민자투자부분은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인 모양입니다.

 

나는 이번여행을 계획했던 일행과 같이 출발하지 못하고 서울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부여로 내려왔습니다. 일행과 합류하기로 한 장소는 백제문화단지 입구 농촌마을 한 가운데 독립로식당이라는 좀 특이한 대규모식당이었습니다. 아마 관광버스로 백제문화단지 관광을 오는 광광객들을 위해 임시로 급조한 조립식건물로 지은 식당인 모양입니다. 오전 11시가 조금 넘었는데 큰 식당의 전좌석이 미리 세팅되어 있더군요.

 

 

마침 1979년경 경남 창녕에 온천개발을 계기로 순수한 민간자본이 설립한 부곡하와이라는 레저관광시설이 전국에 유명세를 타면서 관광차들이 몰려오던 시절이 기억납니다. 미쳐 밀물같이 밀려드는 관광객들을 미처 수용하지 못하고 조립식으로 임시 건물을 증축하기도 했습니다. 부곡온천은 하와이한국관을 중심으로 온천타운이 조성되고 부곡골프클럽도 개장을 했지만 이제는 밀물같이 밀려들던 관광객들이 썰물같이 또 다른 관광지를 찾아서 빠져 나갔습니다.

 

나는 지난 9월에는 경남도민일보와 경상도문화학교가 주최한 합천불로거팸투어에 참여했던 일이 있습니다. 합천군에서도 관광개발부서를 별도로 운영하면서 황메산 드라마촬영지를 비롯하여 우리나라 최고의 흥행기록을 이룬 영화 "태극기휘날리며"의 평양시가지 전투장면쵤영을 계기로 조성한 '합천영상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규모가 어중간하다는 생각때문에 열악한 지방제정으로 지속적인 운영이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합천가면 타임머신을 타라.!!  http://blog.daum.net/iidel/16078603

 

지금 전국 지자체마다 드라마촬영지를 운영하는 지자체는 규모가 작은곳을 재외하더라도 나주영상테마파크, 문경세재, 부안영상테마파크, 설악씨네라마, 경주신라밀레니엄파크, 완도 청해포구촬영장, 제주청암영상테마파크, 횡성테마랜드 등이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가 공공자금을 투입해서 운영하는 광광사업은 어느정도 공공성이 포함된 사업이라고 하지만 수익사업이라면 손익분기점을 넘어야 사업성이 인정 됩니다.

 

 

 

 

 

백제역사문화관광단지도 아직은 민자투자로 건설하는 골프장이나 부대시설이 완공되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주말에 정양문(政陽門)을 지나 사비궁 앞에서 공연하는 퓨전국악공연이 이정도 관객을 모아 놓고 공연을 한다는 사실이 관광객을 지치게 하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지방자치단체마다 지역의 특성을 찾아서 관광사업을 개발하여 지역의 정체성을 지키며 지역관광사업의 부흥을 목적으로 추진하는 지자체 관광개발사업은 언제고 분명한 한계를 느끼며 지방제정에 타격적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우리는 하루에 백제문화관광단지를 관광하고 부소산 낙화암까지 돌아 창원으로 내려왔습니다. 백제문화단지에서 버스를 타고 부여시내로 들어와 다시 부소산 낙화암을 돌아 고란사 선착장에서 돗단배를 타고 백마강을 한 바퀴 돌아 버스를 타고 왔습니다. 백제문화단지에서 도보로 백마강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백마강을 돌아 고란사 선착장에서 낙화암으로 올라 부소산을 산책하는 코스를 개발하면 좋을 것 같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칠줄 모르고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밀려드는 푸켓을 관광하던 기억이나며 비교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