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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공민배는 김두관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

by 장복산1 2012. 11. 6.

민주통합당 소속 공민배 전 남해대학 총장이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지난 1일 오후 1시 30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많은 지지자들이 동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지사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공민배 전 총장은 민선 초대, 2대 창원시장을 역임 했습니다.

 

그리고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열린우리당 후보로 창원갑에서 출마하여 37%의 득표를 하고 18대에서는 역시 창원갑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27,2%를 득표한 기록이 있군요. 남해대 총장을 역임하다 김두관 전 지사가 지사직을 사퇴하고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 경선에 뛰어들자 총장직을 사퇴하고 경선캠프에 합류하기도 했습니다. 

    

"임명권자인 김 전 지사가 떠난 마당에 따라가는 것이 순리"라고 하면서 "도지사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누누이 밝혀왔다"며 경남지사 출마를 단호하게 부인하던 공민배 전 총장이 결국은 도지사후보에 출마를 선언한 것은 나름으로 고민하며 판단한 자신의 정치적 결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가 넘어야 할 산이 순탄치만은 않은 것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우선 경남지사선거가 김두관 전 지사의 중도사퇴로 인한 보궐선거라는 가장 큰 암벽이 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시급하고 높은 벽은 민주통합당 내부에도 있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민주통합당 경남도당에서는 아직도 경남지사후보를 경선으로 선출할 것인지 전략공천을 할 것인지 하는 문제를 가지고 오락가락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민주통합당 경남도당에서 오락가락하는 이유는 현재 공민배 전 남해대 총장, 정영훈 진주갑당협위원장, 전현희 전 의원,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김형주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경남지사 보선 출마를 위해 사퇴를 했다는 사실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된 모양입니다.

 

김형주 부시장은 “김두관 전 경남도시자가 대선후보 당내 경선을 위해 사임한 자리라 선거판세가 불리하지만 승패를 떠나 정권교체를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박원순 시장께서 이번 대선에서 김 부시장이 기여하면 좋겠다."는 말을 주셨다.는 이야기까지 했습니다. 더욱 분명하게 자신이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사퇴한 배경을 이야기하는 대목입니다. 

 

박원순 시장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양쪽에 모두 추천하겠다는 말까지 했다는 이야기를 공개한다는 사실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더욱 이번 경남지사 보선은 대선과 함께 득표전략을 계산해야 하는 특별한 경우이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경남지사 선거는 대선에 종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대선의 또 다른 변수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라는 큰 틀에 박원순 시장의 존재가 있습니다.

 

 

 

공민배 후보의 기자회견을 보고 나오는 길에 어느 불로거가 한 이야기가 흥미있습니다. 새누리당에서는 박완수 창원시장이 후보로 선출되고 민주통합당에서는 공민배 전 시장이 선출되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전직과 현직 창원시장이 서로 겨루는 도지사 선거가라는 흥미도 있지만 자치단체장의 중도사퇴문제가 자연스럽게 해소되지 않겠느냐는 진단을 합니다. 그러나 새누리당에서는 홍준표 후보가 선출 되었습니다.

 

나는 정치쇄신을 요구하는 안철수 후보나 정치쇄신을 하겠다는 문재인 후보가 경남지사 후보 선출문제도 진심으로 정치쇄신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정치쇄신의 가장 기본은 민주적인 방법으로 정치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하던 낙하산 정치스타일도 이제는 지역이 중심이 되는 경남스타일로 정치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전략공천이 아닌 경선이 원칙입니다.

 

지난 경남지사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마창진 통합의 주역인 이달곤 행자부장관을 전략공천했지만 경남도민들은 이를 거부하고 말았습니다. 새누리당은 이번 보선에서 경선과정을 거쳤지만 홍준표 후보는 하영제후보가 중도사퇴하고 홍준표 후보를 지지 선언하는 구태정치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서울 동대문구에서 4선 국회의원을 하다가 변형된 낙하산방식으로 경남지사 후보로 선출 되었습니다.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가 지역민심을 깡그리 무시하고 도청 마산이전이라는 허무맹랑한 공약을 했습니다.

 

민주통합당은 정당한 경선방식으로 도지사 후보를 선출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지역실정에 맞는 실천가능한 공약들을 제시하기 바랍니다. "마산, 진주, 진해, 통영, 밀양같이 유서깊은 도시들이 옛 영광을 되찾고 자존심을 회복하는 계기가 필요하다. 선거에 승리해 다시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경남을 위해 도지사답게 일하겠다"는 극히 추상적이고 감성적인 공약으로 김두관 전지사의 중도사퇴라는 큰 벽을 넘어 경남도민의 마음을 움직이기는 지극히 어렵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