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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객기(客氣)인가? 사회적불만인가?

by 장복산1 2012. 11. 7.

공연히 부리는 호기를 객기(客氣)라고 합니다. 별 소득도 없고 의미도 없이 쓸모 없는 힘자랑을 한다거나 자기과시적 행동을 하는 것을 객기라고 하기도 합니다. 오늘 아침 산책길에 진해역 광장에서 평범한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어이없는 일을 목격했습니다.

 

진해역 광장에는 광장에 차량진입을 막으려는 목적으로 대형화분을 길게 배치하고 꽃을 심어서 가꾸고 있습니다. 대형화분은 워낙 화분의 규모가 커서 웬만큼 힘 좋은 장정 한 명이 들어서는 꿈적도 하지 않을 정도의 대형화분입니다. 그런데 그 화분들이 무려 5개나 줄줄히 넘어져 있습니다. 

 

혹시 자동차가 잘못 들어와서 벌어진 사고로 화분들이 넘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살펴 보았습니다. 그러나 넘어진 화분이 깨어지거나 부서진 흔적이 없는 것을 보아 자동차사고로 넘어진 것은 아닌 것 같군요. 분명히 사람이 힘으로 화분을 넘어트린 모양입니다. 그러면 우리 주변에서 무슨 이유로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는지 무척 궁금합니다.

 

젊은 혈기에 술이 취하면 객기로 이런 일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술이 취해서 객기로 했다고 생각하기에는 도저히 한 사람의 능력으로는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면 사회적 불만이 있는 어느 집단의 행동으로 보기에도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시 살펴 보았지만 넘어진 화분들 중간에 서 있는 화분 하나가 아무 일 없었다는 것 같이 멀쩡하게 서 있는 것으로 보아 차량이 진입하면서 일어난 사고도 아닌 것 같습니다.

 

대형화분으로 둘러 쌓인 진해역 광장 안에는 사용할 수 없는 버스정류장이 하나 흉물스럽게 있습니다. 관광버스 정류장이라고 하면서 과거 진해시가 예산을 집행하여 설치한 버스정류장 입니다. 그러나 이 정류장이 설치된 이래 단 한 번도 사용한 일이 없습니다.

 

나는 이 문제를 수차 민원제기를 하며 시정을 요구했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진해역 광장을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문제와 많은 예산을 드려서 설치한 버스정류장의 활용문제가 수 년간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주말이면 산행을 하거나 결혼식참석을 위해서 운행하는 버스들이 진해역 인도를 가로막고 위험하게 주차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진해구청은 철도청과 협의 중이라는 이유로 아직도 진해역 광장을 시민들에게 개방하지 못하고 대형화분을 설치하여 버스정류장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진해역 광장에 넘어져 있는 대형화분들이 어떤 사람의 객기로 인한 문제인지 아니면 사회적 불만세력의 집단행동인지 알 수 없습니다. 아니면 어떤 사고로 인한 문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모습이 방치되어 있다는 사실은 성숙한 시민의식에도 문제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진해구청에서는 이번 기회에 아예 진해역 광장에 설치한 화분들을 철수하고 진해역 광장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진해역 광장에 설치한 관광버스 정류장도 그 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조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