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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황당무계한 선거공약이 통하는 세상

by 장복산1 2012. 11. 11.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18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 중도사퇴하면서 이번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경남지사 보궐선거에 황당무계(荒唐無稽)한 공약이 남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경남지사 보선의 이해당사자들인 경남도민들 마저 이와 같은 정치전문가들의 정치적 술수를 즐기듯 수수방관하는 것 같은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황당무계(荒唐無稽)란 헛되고 터무니없어 믿을 수 없거나 말이나 행동이 헛되고 터무니 없다는 의미를 이야기 합니다. 나는 이번에 경남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할 새누리당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과정에서 홍준표 후보가 경남도청을 마산으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정말 황당무계한 공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홍준표  후보는 아와 같이 황당무계한 공약을 교묘한 방법으로 지역의 정서와 정치공학에 적용하면서 여론조사에서 앞서 가던 박완수 창원시장을 제치고 결국은 새누리당 경남도지사 후보로 선출되었습니다. 정치의 달인이라고 하는 홍준표 후보가 주장하는 경남도청 마산이전이 얼마나 황당무계한 공약인지 경남 도민이라면 한 번쯤 심사숙고하는 자세로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가 경남도지사 후보로 선출되면서 그가 내세운 도청 마산 이전 공약이 과연 실현 가능한지를 논외로 하겠습니다. 그러나 서울에서 국회의원 4선을 하며 전 새누리당 대표라는 타이틀을 등에 업고 정치 9단이라는 정치의 달인답게 지역을 우습게 보는 구태 정치로 도민을 우롱하고 있다는 사실에 나는 분노합니다.

 

 

홍준표 후보는 도청 터를 팔면 도청을 마산으로 옮기고도 돈이 남는다고 하는데, 설사 돈이 남는다 해도 국가가 부동산 투기를 하는 장사꾼도 아니고 하필이면 도청을 마산으로 옮긴다는 발상도 어이가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박완수 창원시장이 초대 통합시장으로 가장 중요한 자신의 임무인 통합시 청사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도지사 보선에 참여하는 구태정치에 주민들의 반발심리를 역이용한 정치술수에 지나지 않는 선거돌파용이라는 생각입니다. 

 

지방자치단체인 진해, 마산, 창원을 페하고 통합창원시를 기초자치단체로 통합한 지자체통합은 이명박정부가 지방자치의 근간을 무너트리고 실폐한 통합입니다. 홍준표 후보의 도청 마산이전 공약은 각자 독립된 자치권을 행사하던 자치단체를 통합하고 자치권을 몰수하면서 불거진 지역갈등을 다시 도청이전이라는 정치술수로 풀어보려는 꼼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홍준표 후보의 황당무계한 도청이전 공약은 도민의 공감대가 전혀 형성되지 않은 사안을 꺼내 정치적 야욕 달성에 이용하려는 구태정치의 표본입니다. 이와 같은 구태정치도 문제지만 초등학교 학생수준이면 이해할 수 있는 균형발전이니 진주제2청사 건립이니 하는 허무맹랑한 땜질식 논리인 홍준표 프레임에 갇혀버린 세누리당이나 경남도민들에게도 문제가 있습니다.

 

차라리 창원시를 광역시로 승격하고 도청을 진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면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는 사안입니다. 그러나 창원에 있는 도청을 팔아서 다시 창원시 마산으로 옮기면 된다는 부동산 투기꾼이나 장사꾼 같은 논리는 국가기관이 할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창원시 청사문제로 갈등하는 지역갈등을 풀지도 못하고 오히려 더 큰 갈등을 초래할 수 있는 정치적 꼼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진해, 마산, 창원이 지방자치를 포기하고 통합하는 과정에 주도적 역활을 했던 이달곤 전 행자부 장관은 지난 경남지사선거에 출마했다 낙마 했습니다. 이는 지방자치의 기본인 주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정치적 논리와 국가권력으로 강제한 지방자치단체 통합의 주역을 낙하산으로 공천하고 도민들을  무시하는 정치권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과 심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현상으로 표출하는 국민들의 정치수준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국민무시전략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제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바꿀 수 있을 때 정치도 바꾸어 보자는 것입니다. 정치는 정치하는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도정이나 국정을 다스리는 기본은 구태의여한 정치적 논리가 아니라 평범한 국민들의 의사를 대변하고 평범한 국민들의 생각을 담아내야 합니다. 

 

얼마전 선출직이 아닌 임채호 경남지사대행이 도 재정상황을 빗대서 플라이급을 헤비급으로 착각하는 역대 도지사들의 무리한 제정확장으로 감당이 안되는 상태라는 발표를 한 보도가 있었습니다. 임채호 도지사 권한대행은 현재 경남도 재정상황을 한마디로 "플라이급 선수가 헤비급 선수로 착각을 해서 큰 펀치를 휘두르는 통에 체력이 많이 약화한 상태에서 예기치 못하게 카운터펀치를 맞은 격."이라고 했습니다.

 

선출직 도지사들의 황당한 공약남발이나 예산집행으로 인하여 경상남도 제정은 거덜이 나도 다시 도청을 옮기겠다는 황당무계한 공약이 통하는 세상이 안타깝습니다. 여당을 견제하고 국민들의 시각에서 정치를 해야하는 야당인 민주통합당도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정치논리에 메몰되어 있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국민들이 무슨 이유로 어떤 정치적 기반도 없는 정치신인인 무소속의 안철수 후보를 대통령후보로 지지하고 있는지 안철수 현상의 국민정서를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민주통합당 경남지사 후보 경선에는 김형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공민배 전 창원시장의 2파전에다 김종길 전 경남도당 대변인이 가세하는 구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나는 이번 대선과 같이 치러지는 경남지사 보선에 민주통합당이 혁명적 발상으로 대응하는 문제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세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 합니다. 이미 정치에 물들어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정치의 달인이나 정치9단이라는 정치전문가들에게 국민들은 식상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정치도 바뀌어야 한다는 국민정서가 정치판에 녹아든지 이미 오래라는 사실을 정작 정치를 하는 정치인들만 모르고 있을 뿐 입니다. 계속 낙하산공천이나 정치달인들만 찾아서 황당무계한 공약이나 남발하며 경쟁하는 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나는 Economy CEO 10월호가 선택'2012 대선후보' 집중분석을 기획하면서 이번 대선과 같이 치러지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를 다룬 기사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뜨거운 여당" VS "군침만 야당"이라는 제하의 경남지사보궐선거를 분석한 기사에서 유달리 정치신인이기도 한 김종길 현 경남도당 대변인에 대한 거론이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현제 공인회계사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터라 경남도 내에서 거론되고 있는 경제전문가의 색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40대의 젊은 기수를 내세우는 것도 하나의 전략으로 받아드리고 있다는 분위기라는 기사에 나는 오히려 주목하게 됩니다. 차라리 정치달인보다 정치신인이 최소한 임채호 경남지사대행이 이야기한 도 재정상황이 플라이급인데 헤비급으로 착각하는 그런 정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