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남다른 사람, 김주완 저자와의 만남

by 장복산1 2013. 1. 19.

지난 11일 저녁 6시 반에 마산 가베소극장에서 “SNS시대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남기” `(산지니, 301쪽, 1만5000원)라는 책을 출간한 “김주완 저자와의 만남”시간이 있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김주완 저자는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입니다.


내가 처음 김주완 국장을 알고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도 사실은 저자가 처음에 출판했던 “대한민국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남기”라는 책을 읽어보고 참 특별한 기자라는 사실 때문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좀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마치 기자들이 촌지를 받거나 선물을 받는 문제를 죄악시 하고 배척하려는 생각이나 노력이 저자인생의 전부인 것 같은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책내용의 대부분은 기자들의 촌지문제나 선물문제를 엄격한 잣대로 다루면서 너무 지나쳐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저자는 기자생활을 하면서 촌지문제와 관련된 어떤 깊은 사연이 있어서 아킬레스건 같은 반응을 보이는 모양이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습니다.

 

보통은 자기의 주변관리를 위해서 자신이 살가가는 방법에 어떤 기준을 정하고 세상을 사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그러나 김주완 기자는 자기 자신뿐 아니라 기자들 전체를 향해 기자로서 윤리의식에 대한 엄격한 잣대와 기준을 정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취재원의 술, 밥 가이드란인도 정하고 신문사에 들어오는 선물을 어떻게 처리할까? 하는 문제까지 규정을 정해서 사원 윤리강령과 지역신문을 위한 십계명 까지 만들었습니다. 이번에도 저자가 SNS 시대에 지역신문 기자가 살아남기 위한 어떤 기준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내가 김주완 국장을 더 가까이서 알게 된 계기도 사실은 경남도민일보에서 그가 지역신문의 한계와 고정관념을 뛰어 넘으려는 노력으로 진행하던 경상도블로그 공동체에서 운영하던 블로그 무료강의에 참석하면서 그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김주완이라는 사람을 점점 깊이있게 알게 되면서 지역신문에 대한 그의 애정과 열정, 그리고 지칠줄 모르는 도전정신을 보았습니다.

 

크고 거대한 제방이 무너지는 것도 사실은 작은 구멍에서 물이 세기 시작하면서 무너지게 됩니다. 어떤 원칙이나 질서도 작은 문제들을 좋은게 좋다는 식으로 넘어가다 보면 결국은 원칙이나 질서는 찾아보기 어렵게 되는 것이 사람사는 세상의 이치입니다. 그런 면에서 김주완 저자는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같은 원칙과 기준으로 자기관리를 철저하게 하면서 주변의 동참을 요구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번에 진행한 저자와의 만남도 (1)축하금이나 봉투는 받지 않는다. (2)화환이나 화분도 일절 사절한다. (3)책을 사려는 독자는 한 권정도 구입하는 것으로 한다. (4)장소도 가베 소극장으로 한다. 등 엄격한 기준을 먼저 제시하고 독자들을 초청해서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저자의 모교에서 현장에 배달된 화환 한 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어느 참가자가 짖궃게 질문하고 저자가 고민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지역사회에서는 가장 인기있는 신문사의 기자출신 편짐국장이고 SNS의 대부같은 김주완 편집국장이 출판한 책인 "SNS 시대 지역신문기자로 살아남기" 저자와의 만남 행사는 장소도 좁고 화려한 조명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저자와 참석자들은 아주 진지하고 심도있는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원래 어떤 틀이나 형식에 구애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저자의 취향이 토크쇼 방식으로 진행하는 형식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책의 내용 자체가 저자가 편집국장으로 재직하는 경남도민일보에서 실험적 도전을 하며 진행했던 인물 중심의 기획 기사와 파워블로거 운영 등 지역신문 생존을 위해 추진했던 각종 프로젝트의 과정 및 결과와 문제점 등을 담았습니다. 인터넷신문 유료화, 인물 중심의 월간지 창간, 블로그 지역공동체 구축같이 쉬지않고 항상 새로움에 도전하는 저자의 끝 없는 도전정신은 주변사람들에게 호기심과 관심의 대상입니다.

 

 

 

저자가 출간한 책의 내용이 지역신문의 운영문제와 결부된 내용이라 그런지 이 날 진행되는 이야기의 대부분도 책의 내용보다는 지역신문의 편집 및 운영에 대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야기를 시작한지 2시간이 넘도록 진지하게 그리고 성실하게 참석자들과 대화를 하는 모습이 어느 출판기념회나 저자와의 만남보다도 나에게는 좋은 느낌으로 남아있습니다.

 

사실은 나도 최근 시민운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주변을 비판하는 일에 나의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시민운동을 한다는 것은 기관이나 정치인들을 칭찬하기보다는 비판하기 마련입니다. 비판을 하는 위치는 항상 야(野)의 편에 서 있게 됩니다. 자기를 비판하는 사람을 좋아할 사람이 없는 것도 당연합니다. 심지어는 자신이 속한 단체나 조직을 비판하는 경우도 있다 보니 가까운 사람들도 뒤통수를 맞았다고 하면서 내 주위를 떠나고 있습니다. 요즘은 나 자신이 왕따가 된 기분을 느끼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저자와의 만남이 끝나고 뒤풀이는 창동예술촌 쪽샘에서 있었습니다. 김주완이라는 사람은 그가 쓰는 글에서도 사람냄새가 나고 그가 하는 행동에서도 사람냄새가 물씬납니다. 조금도 과장하거나 허세를 부리는 모습을  보지 못했습니다. 항상 겸손한 자세로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마 그렇게 하기 때문에 그토록 혹독하리만치 엄격한 잣대로 지역신문 기자들이 지켜야 할 윤리강령의 기준을 정하고 자신과 주변까지 힘들게 해도 나 같이 왕따를 당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기자들의 출입처가 출입기자의 의무방어 지역이지 치외법권같이 보호받는 지역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습니다. 기자들의 출입처도 사실은 오래된 관습에 젖어 기자들을 나태하게 만들고 출입처의 시각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생각에 나는 전적으로 동의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시민들이 기관의 프레스센터에 기자회견을하러 가도 기자들이 본체만체하는 것은 보통입니다. 사실은 자신들이 취재원을 찾아 다니며 취재를 해야 하는데 취재원이 프레스센터까 찾아 가도 본체만체하고 심지어 출입처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 같은 질문까지 할 때는 정말 화가 나는 경험도 했기 때문입니다. 모처럼 의미있는 저자와의 만남이라는 행사에 참석했고 뒤풀이에서도 맛있고 즐겁게 싹싹 긁어 한 잔 했습니다.

 

온라인 도서구입처: http://2url.kr/mY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