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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사회적경제와 아름다운 부자

by 장복산1 2016. 3. 30.

오늘 새벽에는 송파 신천창업인큐베이터 센터에서 송파사회적경제대표자협의회가 주관하는 조찬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조찬 전에 브릿지협동조합 배성기 이사장님이 "사회적경제의 이해와 사회적가치 실현을 위한 목적사업" 이라는 조찬모임 주제발표가 있었습니다. 최근 우리사회도 사회적경제에 대한 의제들이 중요한 화두로 떠 오르고 있습니다. 도대체 사회적경제가 무엇인지 분명한 경계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쩌면 사회적이라는 용어는 사적이거나 공적인 영역보다도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영역에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개인에 관계된 것이 사적(私的)이라면 사사롭지 않고 널리 사회나 국가에 관계되는 것을 공적(公的)영역이라고 할 것 입니다.

 

 

그러나 사회적(社會的)이라는 용어는 공동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조직화된 집단이나 세계와 관계된 문제들을 사회적 영역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회적경제는 지금 전 세계적인 문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경쟁만이 최상의 가치로 판단하는 시장경제와 자본주의 사회가 이제는 극심한 빈부격차문제로 한계점에 와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총선에서도 경제민주화를 주장하고 보편적복지냐 선별적복지냐 하는 문제로 논쟁을 하고 있습니다. 경제민주화나 복지라는 이야기도 따지고 보면 시장경제 논리로 편중화 된 빈부의 격차를 해소하려는 차원에서 부의 재 분배를 요구하는 것 입니다.

 

     
사회적경제에 대한 배성기 이사장의 설명을 들으면서 아름다운 부자라는 척피니의 생각이 떠 오릅니다, 억만장자가 아니었던 억만장자라는 척피니는 남 몰래 4조원을 기부한 빈손의 억만장자라고 합니다. 척피니의 기부가 위대한 이유는 40억달러라는 거금의 기부가 모두 익명으로 이루어졌다는데 있고, 기부된 금액이 대부분 아일랜드의 경제기적이나 베트남
의 부흥 등으로 기부의 혜택이 광범위하게 돌아갔다는데 있습니다.

 

대부분의 기부가 물고기를 잡아주는 형식이라면 척피니 이후의 기부는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데, 그 방법 또한 최고 사업가의 노하우와 아이디어로 성공적이어서 이후 자가발전이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배이사장이 설명하는 사회적경제와 연관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가가 모든 복지를 책임질 수 없다는 사실은 명백합니다. 사회의 구성원들이 물고기를 잡아서 복지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사회적경제에 국가가 개입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이사장이 주장하는 요지는 사회적경제문제에 국가가 개입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라면 공공구매시장에 사회적경제단체들이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보자는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영국에서는 중앙및 지방정부의 공공구매원칙을 최저가 대신 사회적 책임성을 포괄한 최고 가치구매로 하는 '공공서비스(사회적가치)법'을 발효하여 2012년부터 시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공공구매의 사회적 책임성을 강화한다는 것은 결국 국가기관에서 조달하는 공공구매는 최저가 보다도 사회적 가치를 우선해야 한다는 것 입니다.

 

 

 

예비사회적기업인 꼬미로떼에서 준비한 도시락으로 아침식사를 하면서 계속 이어지는 생각은 사회적경제의 선순환문제가 나의 뇌리를 맴돌고 있었습니다. 사회적경제기업들이 발전하면 사회적 빈곤문제나 환경, 육아 및 아동복지, 교육격차, 다문화, 치안, 일자리창출, 노인빈곤, 공기오염, 재활용까지 모든 사회적 문제가 해결되고 사회복지와 사회적가치실현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었습니다. 사회적경제는 세상모두가 아름다운 부자가 되는 인류의 꿈인지 모릅니다. 사회적경제기업인 베비라협동조합은 언제나 조합원들이 조합의 중심에 서서 사회적경제와 아름다운 부자의 꿈을 꾸고 있습니다.  

 

신천창업인큐베이터센터 입주업체인 자연공간에서 개업떡으로 내어 놓은 시루떡도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