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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세종시에서 본 참 이상한 기자회견

by 장복산1 2016. 3. 28.

아침 일찍 진해에서 출발해 세종특별자치시까지 가면서 세종시를 특별자치시로 규정한 법률적근거가 무엇이냐는 문제를 가지고 메사에 따지기 좋아하는 석종근씨와 나는 진한 논쟁을 했습니다. 세종시는 사실상 기초자치단체의 구조지만 광역자치단체와 같은 특별자치시로 규정하고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세종시 청사는 새로 신축한 탓인지 시설이나 규모가 일반 기초자치단체의 청사와 비교가 안 되는 것 같았습니다.

 

 

세종특별자치시는 이번 4.13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이 공천배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은 문흥수 변호사를 세종시에 전략공천하고 세종시당에 대해 사고당부 판정 을 하고 문흥수 후보를 시당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지명했다고 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특정 후보를 공천에서 배제하거나 전략공천을 하는 행위는 정당의 일상적인 고유권한일 것 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무소속 이해찬의원 선대위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지 않은 현직 세종시의원 7명이 참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세종시의회 윤형권 부의장과 박영송 의원은 이해찬 무소속 후보의 상임선대본부장을 맡았고, 안찬영, 서금택, 고준일, 김원식, 이태환 시의원은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으며 세종시에서는 지금 참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더욱 황당한 일은 이와 같은 사실을 밝히려고 더불어민주당의 문흥수 후보가 기자회견을 하려고 해도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지 못하고 시청로비로 쫓겨나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지방자치단체의 브리핑룸은 시민 누구나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기자들에게 발표할 수 있는 열린공간 입니다.

 

그러나 참 이상하게도 대한민국 제1야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지 못하고 시청로비의 한 구석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보이지 않는 정치적 힘이 작용했는지 모르지만 정말 치사하다는 생각입니다. 이 것이 대한민국 정치의 현 주소인지 모릅니다.

 

 

 

어쩌면 세종특별자치시의 더불어민주당소속 이춘희 시장도 공직자라는 신분때문에 말은 못해도 무소속 이해찬 후보에게 이미 줄을 섰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가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도 하지 못하고 시청로비로 쫓겨 나는 불상사까지 일어날 수 있는 지 나는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설사 사정이 그러하다고 해도 정말 이건 너무 치사하다는 생각입니다.

 

나는 28일 더불어민주당 문흥수 후보가 세종시청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탈당한 무소속 이해찬 후보의 선대위에 대거 참여한 것에 대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엄연한 해당 행위로 간주하고 더 이상의 비이성적 행위에 대해 즉각적인 징계절차에 착수할 것 이라고 밝힌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정당정치의 기본은 정당을 중심으로 정치적 이념을 실현하는 것 입니다. 정당의 정책이나 결정이 자신과 다르다면 당을 탈당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합니다.

 

당적을 유지하면서 어느 특정한 개인에게 줄서기 하는 패거리정치는 명백한 해당행위입니다. 세종시에서 본 참 이상한 기자회견은 아직도 나에게 큰 충격으로 남아있습니다. 정치적 이념집단인 정당의 당원들이 당의 결정을 외면하고 특정 정치인에게 줄서기를 하는 것은 패거리정치가 명백합니다. 패거리정치는 정치가 아닙니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줄세우기를 하고 줄서기를 하는 정치적 패단들은 우리가 가장 우선해서 바꾸어야 할 시급한 정치적과제 입니다. 이제 정치를 국민들이 바꾸어야할 때가 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 기자회견장과 무소속 후보 기자회견장의 모습이 뒤 바뀐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장면입니다.> 

관련 글 --> [일요신문] 이춘희 세종시장, 브리핑룸 관련 선거법 위반 제기 http://m.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173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