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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아홉번 째 세수회 이야기

by 장복산1 2016. 3. 16.

오늘은 송파사회적경제단체협의회가 매월 세번 째 수요일 새벽에 세수하고 모여서 같이 토론하고 밥먹자는 아홉번 째 세수회를 송파아이쿱에서 진행했습니다. 송파 아이쿱은 지난해에 창립해서 아직 매장을 직접 운영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2,500여명의 조합원들이 모여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나는 지난해 송파 아이쿱 창립총회에 초대받아 참석했던 일이 있습니다. 창립총회를 진행하는 모습이 일반적으로 진행하던 회의와 달리 회의진행 순서나 원칙을 준수하는 모습을 보고 감명을 받아 내 블로그에 창립총회 참관기를 포스팅 한 일이 있습니다.

 

관련글-->송파iCOOP생협 창립총회 참관기 / http://blog.daum.net/iidel/16078760

 

세상에는 참 여러가지 원칙과 규정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스스로 필요해서 정한 원칙이나 규정들을 스스로 부정하거나 무시하고 지키지 않는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파란불이 켜지면 가고 빨간불이 켜지면 가지말자고 한 아주 간단한 약속조차 지키지 못하고 어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대체 원칙이란 무엇이고 어떤 기준을 원칙으로 하는지 모르겠지만 국어사전에는 원칙(原則)을 많은 경우에 두루 적용되는 기본적인 규칙이나 법칙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국회법을 원칙으로 하는 회의진행 방법이나 순서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회의진행 원칙을 준용하는 경우가 우리 주변에서 두루 적용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대체적으로 변칙과 반칙을 오가며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들에 익숙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원칙으로 진행하는 회의 모습이 오히려 더 이상하고 생소하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내가 오늘 따라 이렇게 길게 원칙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세수회는 송파사회적경제단체협의회가 송파지역 사회적경제영역에서 고군분투하는 사회적경제단체들 끼리 서로를 알고 협동하는 방안을 찾아 보자는 생각으로 매월 세번 째 수요일 각 업체들을 순회방문하며 조찬모임을 하자는 취지에서 베비라협동조합을 시작으로 아홉번째 진행하는 조찬모임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송파사회적경제단체협의회와 송파사회적경제대표자협의회가 세수회에 자리를 같이했습니다. 조금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송파구에는 이렇게 비슷한 이름을 가지고 활동하는 단체들이 또 있습니다. 송파소상공인협의회라는 단체도 있고, 송파사회적기업협이회도 있고, 송파 마을넷, 송파마을기업협의회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사회적기업들을 지원하는 송파사회적경제지원센터도 있습니다.

 

원래 송파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송파구에서 "송파구 사회적기업육성에 관한 조례" 제 13조 (경영지원)을 근거로 송파구 문정로 246 지상1층 건물과 예산 2억천7백4십만원을 지원하며 민간기업인 기업과사회경영연구소에 위탁운영하고 있습니다. 위탁운영협약서 제4조(위탁사업의범위) 4항에는 창업 및 사회적경제기업 모니터링, 평가와 기업 간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협약내용도 있습니다. 

 

 

송파구청에서 이와 같이 막대한 장소와 예산을 지원하며 민간기관에 위탁운영하는 송파사회젹경제지원센터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같은 목적이나 목표로 두 개의 민간단체가 양분해서 창립하는 과정을 나는 쉽게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사실 나는 송파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주도적으로 송파사회적경제단체들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모임을 주선하거나 알선해서 하나로 창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업무가 송파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해야하는 우선하는 업무고 원칙일 것 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아쉬움때문인지 오늘 제9차 세수회를 주관하는 송파아이쿱 공유선이사장께서 강동구사회적경제네트워크 송문식공동대표를 초청해 강동구사례를 들어보는 틈새강연을 준비했군요. 사회적경제단체들의 네트워크 구축문제가 어렵기는 강동구도 마찬가지인 모양입니다. 그러나 강동구에서는 사회적경제단체들이 강동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함께 "함께강동"이라는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서로가 다른 영역에서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사람이나 단체들이 함께한다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에 나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함께가려는 생각을 하고 노력하는 이유는 같이 가면 혼자 가는 것 보다 더 큰 소득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나는 오늘 송파아이쿱에서 진행한 제9차 세수회는 매우 뜻 깊은 모임이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같은 지역에서 같은 목적을 가지고 이름이 다른 두개의 단체가 창립해서 처음 같이하는 자리였습니다.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 가면서 서로 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모릅니다. 어느 개인이건 단체건 인적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것이 자신의 삶에 얼마나 소중한 자산인지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강동구 사회적경제네트워크 송문식 공동대표의 맛있는 틈새강연을 마치고 예비사회적기업 꼬미로떼 김용경 대표께서 준비한 붸패식으로 조찬을 하면서 서로를 알고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제 서로를 알면서 조금씩 공유할 수 있는 공간들을 마련하면 더 좋은 일들이 많을 것 입니다.

 

통합(統合)은 둘 이상의 조직이나 기구 등을 하나로 모아 합친다는 의미고, 융합(融合)은 서로 섞이거나 조화되어 하나로 합쳐지는 경우라고 합니다. 나는 비슷한 것 같으나 다른 송파구의 두 사회적경제단체가 오늘을 계기로 조화를 이루며 하나로 융합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특별히 자리를 같이한 송파사회적경제지원센터 김태현 센터장과 센터 곽광미선생의 역활에 많은 기대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