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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주인인 시민이 주인대접을 못 받는 이유

by 장복산1 2008. 12. 31.

주인인 시민이 주인대접을 못 받는 이유
나는 수년 전에 컴퓨터의 매력에 빠져 컴퓨터대리점을 시작했고 컴퓨터 판매를 하면서
컴퓨터를 판매하는 매장에 강의실을 만들고 컴퓨터 컴자도 모르던 내가 간도 크게 감히
컴퓨터 강의를 하던 기억이 새롭다.
그 때 하던 강의라야 도스가 어떻고 디스켓이 뭐고, 컴퓨터를 부팅하고 끄는 방법을
가르치는 극히 초보적이고 기초적인 강의였지만 그 당시만 해도 절대필요한 강의였고
호응도 대단했다.

진해 중앙 성당 길 건너 40평 매장에 반을 막아 전면은 매장으로 뒤에는 강의실을 꾸몄다.
지금은 한번 만나보기도 어렵게 유명인사가 된 안철수 연구소의 안철수 박사도 초청했다.
그분이 해군장교로 진해 해양연구소인가 어디 근무할 때 우리가 그를 초청했던 것이다.
아마 그도 군생활의 추억을 떠 올릴 때면 진해 삼성 컴퓨터 랜드를 기억할지도 모른다.

세월이 지나고 뒤를 돌아보니 나 자신이 무척 용감했고 도전적인 삶을 살았다는 생각이다.
사실은 지금도 나를 이순이 넘었다고 하면서 어르신이라는 칭호를 쓰는 사람들도 간혹 만난다.
그러나 나는 그 치열한 경쟁속의 온라인판매 시장인 Open Market 판매에 도전장을 내밀고
내가 감당하기에는 버겁고 무모한 도전을 지금도 시도하는 어리석은 삶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나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공권력과 한 판 결전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주민자치의 시대에 주민의 의견이 묵살되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진해시 의회의 시의원에게 접수한 청원서를 시청의 담당직원이 철회요청서를 써 들고 와
사인을 요구한다.
정말 상식 밖의 일이 아닌가..?

진해시장을 항의방문한 우리골목사람들이 시장면담은 못하고 시의장실에 들려서 이야기
를 나누고 왔다는데....
다음날 시청에서 의장실에 들린 사람들의 주민등록번호를 전화로 물어보더라는
이야기를 한다.
이도 정말 상식이 없는 일이 아닌가...?

무슨 이유로 주민등록번호를 묻는지 따져보라고 했더니... 의장실 출입자 명단을 기록하려
고 그랬다니. 헛, 참?
정말 희한한 일이고, 내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의장실에도 사무보조원도 있고 전속 운전기사까지 우리 세금으로 지원을 하는데..~
무슨 이유로 시청직원이 주민등록번호를 물어보고 의장실 출입자 명단을 작성해야
하는가..?
정말 상식이 통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몰상식한 진해 시정이라는 생각이다.

더 나를 슬프게 하는 일은 우리 동네 사람들이 시청에 항의방문 한번 했다가 걱정이 태산이
라는 표정이다.
혹시나 시청에서 세무조사나 해서 억울한 세금이나 물리면 어쩌느냐고 하는 엉뚱한
걱정들을 하는 것이다.
세무조사는 세무서에서 하고 시청에서는 재산세나 자동차세밖에 안 받는다고 해도
걱정들을 한다.
정말 마음이 아프고 가슴이 저리도록 상식이 통하지 않는 현실의 참 모습인 것이다.

그래도 우리골목에서 용감하다는 주민들 세 사람의 서명을 받아 진해시장에게 다시
청원서를 접수했다.
상식이 통하지 않기는 여기도 마찬가지라...법률적 심사의무도 모르는지 무시하는지
알 길이 없다.
대충 예상은 했지만 결국은 나 혼자서 진해시청 브리핑 룸을 찾아가 기자회견을 하는
해프닝을 벌리고 말았다.

이렇듯 시민의 권리가 침해당하고 묵살당하는 상황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어 다음 포털
사이트에 <진해사랑 시민모임>이란 카페를 만들었다.
아직은 우리가 출발한 상황도 아니고 우리의 정체성을 자신들마저도 확인하지 못한 상황
에서 개인적으로 자기 의견을 이야기하던지 자기주장을 편다는 것 외에는 아직 발기도
하지 않은 단체를 업고 너무 강한 의사표시를 한다는 것은 아직도 고민해야할 숙제다.

세상도 변하고 우리가 세상을 사는 방법도 변하고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과 원칙도
변하는 것이다.
시민운동도 이제는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과 방법이 좀 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사회정의를 부르짖으면서 정의를 향한 발걸음은 정의롭지 못하거나 집단이기에 빠질
우려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내부의 파시즘이 더 강한 적이라는 얘기다.

동물원의 코끼리 한 마리를 장님 여러 명이 만져보고는 서로 다른 코끼리의 모습 때문에
싸움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맹인모상(盲人摸象)이란 고사다,

시민운동은 어두운 골목길을 비추는 가로등으로 만족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가로등이 도둑을 직접 잡을 수는 없지만 밝은 가로등 불빛은 도둑의 양심을 비추고
도둑의 발길을 돌리는 것이다.
내가 만든 카페는 그런 가로등 역할로 만족했으면 한다.
다중의 힘이 모아지면 제2의 권부처럼 행세하는 그런 시민단체는 시대를 역행하는
행동이다.

어느 칼럼니스트는 비판 받는 자만 악당이고 비판하는 자는 모두 정의의 기사가 아니라고
꼬집었다.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나와 내 카페를 결성하는데 참여한 발기인들의 뜻도 같았다.
우리들이 내건 정관 어디에도 그런 선동적이고 충동적인 메시지는 없으며 우리 카페의
공간은 자유롭게 열려있고 문지기도 없다.
주저하지 말고 입장해 말하고 싶은 대로 외고 펴고 소리 질러도 탓할 사람이 없다.

우리는 진해시민으로서의 노블레스 오불리주(권리와 의무)를 병행해 나가는 정의의
기치를 세우려 한다.
불만도 맘껏 토로하고 칭찬도 맘껏 해주는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그런 시민단체를
만들려는 것이다.
정치색과 흑백논리, 지역 색과 학연, 지연에 넌덜머리가 난 순수한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
주인인 시민이 종처럼 푸대접 받는 것은 힘을 뭉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앙시장의 자영업자라는 모 아주머니는 60은 넘었지만 행주치마에 돌멩이를 나를 힘은
아직 있다며 우리 카페의 정회원으로 용감하게 등록했다.

한 회원이 오늘 진해사랑 시민모임 게시판에 이런 댓글을 올렸다.
“천 마리의 닭을 죽여도 새벽은 오고 우주를 휘장으로 감싸도 해는 솟는다.” 라고......
그런 굳은 각오로 함께 하려는 회원들이 속속 모이고 있다.

--- 다가오는 기축년에는 상식과 정의가 통하는 세상이 되고
.....모두의 얼굴에 밝은 햇살 같은 소망이 깃들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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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해사랑 시민모임> 카페 주소: http://cafe.daum.net/jinhaeloven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