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의 골프이야기

진해라이온스 회장배 라운딩 후기

by 장복산1 2009. 5. 27.

어제는 제153회 진해 라이온스클럽의 정기 라운딩에 회장배가 걸려있는 골프라운딩을 하는 날 이다.

매년 5월에는 클럽회장이 스폰하는 우승컵이 걸린 회장배를 진행 하고 10월에는 클럽 소모임인 일구회라는

진해 라이온스골프클럽 골프모임 회장배 라운딩을 진행하고 있다.

 

일구회라는 명칭도 매월 19일에 클럽 월례회를 개최한다고 명명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

벌써 153회라는 역사는 13년 ~ 14년 전에 결성된 모임이니 무척 오랜 기간을 이어온 전통있는 모임이다.

늘~ 그러하듯 오늘도 제1조는 원로회원인 이규환L, 신흥철L, 허영조L, 허덕용L 이 앞장을 서서 출발하고

다음은 그래도 골프를 좀 친다고 하는 지장록L, 김창일L, 황민수L, 그리고 내가 한조를 이룬다.

제3조는 골프실력보다는 경력으로 좀 밀린다는 박제구L, 정원표L, 박정도L과 신입 라경문L이 뒤를 따르고 있다.

 

내가 이렇게 세세히 조편성과 이름까지 나열하는 이유는 우리클럽의 조편성을 하는 전통이

그래도 나름으로 제미도 있고 의미도 있다고 설명을 하려는 것이다.

제1조는 항상 70~78세의 원로회원들이 말 그데로 골프를 즐기는 라운딩을 운영하고 있다.

제2조는 자칭 타칭으로 우리 클럽에서는 지프로, 김프로로 통하는 잘나가는 사람들이 자리를 잡는다.

제3조는 신입회원이나 메이저리그인 제2조 탈락자들이 뒤를 따르기 마련이다.

ㅎㅎㅎ

 

오늘도 내가 속한 제2조는 우리써클에서는 빵빵한 멤버들이 모여서 1번홀 13:06분 출발이다.

진해 해군체력달련장이 지난 해에 1번홀 부터 8번홀까지 수리한 이후로 나는 이상한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는 중이다.

이유없이 1번홀을 지날 때는 언제나 공이 한번 언덕을 짚어야 넘어가는 몹쓸병에 걸려버렸다.

사실은 언덕을 짚고 넘어가나 그냥 멋진 타구를 자랑하고 넘어가나 결과는 마찬가지지만

사람이라는 거이 기분에 살고 기분에 죽을 수도 있는 문제인데 기분이 좋을리는 없는일이다.

 

오늘도 그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1번홀 언덕을 짚고 넘어간 공이 그린 70m 전방에 라이 조쿠.~

잔디 조쿠.~ 어떤 핑게나 이유를  댈만한 이유없는 최상의 조건이다.  

진해골프랜드 연습장에서는 한두번 시도를 하면 70m 거리를 표시하는 노란 4각 표지판에

높은 포물선을 그리며 여지없이 떨어지던 솜씨가 필드에만 나가면 그 넓은 그린에도 적중하지 못하는

이상한 평페의 원인을 나는 17년의 세월이 흐르도록 정확한 진단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ㅋㅋㅋ

 

오늘도 핑계도없는 무덤이었다는 생각이지만 그린적중을 하지 못하고 2~30cm 모자라며

그린애찌에 공이 걸리고 말았다.

그래도 오늘은 우그린에 앞 핀이라 퍼팅으로 승부하는 거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잔디의 저항을 의식하고 좀 쎄게 밀어버린 퍼팅이 홀컵을 지나며 내리막 퍼팅을 해야하는 처지다.

이런문제도 수 없이 후회하던 상황이지만 오늘도 나는 같은 실수를 또 저지르고 말았다.

당연히 좀 모자라게 쳐서 오르막 퍼팅이 유리한데도 미련하게 홀컵을 지나야 한다는 기본기에 충실한 실수다.

이럴 때는 그냥 웃어 버리는 것이 좋을 것 같은생각이다. 1m퍼팅을 1cm가 모자라서 파를 노치고 말았다.

ㅋㅋㅋ            

 

진해 해군체력단련장 2번홀은 높은 언덕위에 그린이 시야에 보이지 않는 175m거리의 특이한 Par-3 홀이다.

보통 나는 3번 우드로 그린근처에 언덕을 올리기만 허면 성공이라고 치부하며 3번우드를 잡는 홀이다.

오늘도 3번우드를 잡고 힘 껏 휘두른 티샷이 이상한 예감이 들면서 또 실수라는 생각이다.

그래도 항상 우드만큼은 자신있다고 생각하는 나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무너트리며 공은 언덕에 걸렸다.

이번에도 보기소리를 복창하며 내가 저지른 실수르 자수하고 2번홀을 지나고 있다.

 

나에게는 알리기 브끄러운 이상한 골프병이 또 한가지가 있다.

라운딩을 멀정허게 잘 하다가도 내기골프만 치면 샷이 무너지고 터핑이 홀컵을 거부하는 이상한 병이다.

그래서 보통은 5만원씩 갹출을 하여 홀당 얼마씩 빼어먹는 그런정도로 시작을 했는데...

오늘도 지장록라이온과 김창일라이온 이 그런 돈거래는 별루 제미가 없다는 불평이다. 

다문 2 ~3천원이라도 서로 주고받는 제미가 있어야 한다고 내 눈치를 살피는 것이다.

그래도 오늘은 내가 좀 만만하게 보는 황민수라이온이 후원군으로 동헹을 하니 나는 중간에서 교통정리만

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3, 4, 5번홀을 지나기까지 황금어장을 파없이 보기행진이다.

 

좌포, 우포에 1,4번과 2,3번으로 번갈라가며 편먹기를 하던 재미없는 게임에 불만을 품은 지장록라이온이

그만 게임의 파토를 선언하며 케디아가씨가 보관하던 현금을 압수하여 분배하고 스킨스를 선언한다.

그렇다고 나 혼자서 고집을 피워서 팀웍에 피해를 줄 수 없다는 판단으로 동의한 스킨스 게임을 진행하면서

그만 이상한 이변이 일어나고 말았다.

게임에는 물먹은 병아리라고 생각했던 내가 오늘은 어머~!! 기살어를 연발 허면서 파 행진을 이어가자

스킨스게임에는 귀재라는 지프로(..?) 와 김프로(..?)가 평소 안 하던 이상한 짓들을 하면서 나를 즐겁게 헌다.

 

진작에 스킨스게임을 할걸.~!!

속으로 그런생각을 허면서 꼬리내리던 자신이 생각나서 표정관리를 하기가 민망하다.

지장록라이온과 김창일 라이온이 버디퍼팅을 성공할 때 나는 1cm씩 홀컵을 스쳐가는 퍼팅난조에 시달리면서 

그래도 오늘은 게임에 약한 내가 선방했다는 생각을 하며 그늘집 경비를 내가 부담하기로 했다.

ㅎㅎㅎ

 

자신의 핸디로 계산하는 방식의 우승이 4under를 기록한 나에게 돌아 왔지만

우승을 두번연속 시상하지 않는다는 로컬룰이 적용되어 지난번 일구회장배 우승을 한 죄로

내가 준우승으로 밀리고 나니 니어를 한 신흥철라이온이 우승으로 결정되며 시상에 혼선이 오고 말았다.

신흥철 라이온이 니어상을 포기하자 장타상을 수상할 라경문라이온이 장타상을 포기하며 니어상을 수상하게 되고

허덕용라이온이 장타상을 수상하게되는 수상자가 한칸씩 뒤로 밀리는 도미노현상이 벌어졌던 것이다.

 

시상식에 곁들인 소주잔이 오가면서 그래도 즐겁기만 했던 오늘의 추억을 나는 오래오래 간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