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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배 학술의원과 적반하장(賊反荷杖)

by 장복산1 2010. 3. 5.

고사성어[故事成語]는 '백미'(白眉)나 '사족'(蛇足)과 같이 예로부터 내려오는 재미있는 이야기와 관련된, 비유적인 뜻을 지닌

숙어로 굳어진 한자어 이다. 그 속에는 선인들의 사고(思考)와 기지(機智), 그리고 생활의 지혜가 담겨 있다.

따라서, 고사 성어는 그 유래와 뜻을 알아서 일상 생활에 활용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주로 중국의 고사에서 유래하여 비유적인

내용을 담은 함축된 글자로 상황, 감정, 사람의 심리 등을 묘사한 말이며 주로 4글자로 된 것이 많아 사자성어라 일컫기도 한다. 

한 해가 바뀌는 시기가 되면 각계에서 보는 세태를 사자성어로 평가하거나 새해의 소망을 사자성어에 담아 소망하고 바란다.

고향인 진해시가 없어지고 창원시로 흡수통합되는 시기에 우리 가슴에 한번 쯤 담아 볼 사자성어는 없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진해시가 고향인 장 인태 선생은 진해시청 홈페이지에 고향이 없어지고 진해시가 창원시로 바뀌는 현실을 서울에서 지켜보며

고향을 그리는 자신의 안타까운 심정을 표현하는 "고향을 지키고 계신분들께! 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고향을 지키고 계신 분들께! ]        ( 장 인태 )

진해가 고향인 사람입니다. 
그동안 서울에서 생활하면서 고향이 아름다운 "진해"라고 자랑스럽게 여기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기대했던 통합도시의 새로운 명칭이 "창원시"라니요.
도시가 통합되었으면 통합도시에 걸맞는 새로운 이름을 갖는것이 너무나 당연한데...

이제는 제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면 저는 어떻게 답을 합니까?
고향이 진해인 사람들이"창원시가 고향"이라고 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해 주십시요. 
"꼴뚜기시"라도 좋고, "도둑놈시"라도 상관 없습니다. 
내고향은 통합된 도시 "00시"라고 할 수 있도록 만 해주십시요.   

 

아주 짧은 장 인태선생의 고향을 그리는 절실한 심정이 묻어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배 학술의원과 적반하장(賊反荷杖)]

이라는 사자성어를 떠 올리며 국어사전을 들추고 있었다.

나는 지난 달 26일 진해시의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배 학술의원을 면담하면서 그가 주장하는 통합시 명칭 공모나 통합시 청사부지

결정 여론조사 과정에에 창원이나 마산시민들에 비해 진해시민들이 비 협조적이라 마치 통합시 명칭이 창원시로 결정이 나고

통합시 임시청사도 창원시청을 쓰기로 결정이 되었다는 식으로 진해 시민단체나 시민들에게 불만을 토로하는 배 학술의원의 모습

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자신이 통합추진위원회 부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진해시를 위해서 헌신적으로 일한 자기의 노력이나 노고는 진해시민들이

인정 해 주지 않고 사퇴를 주장한다며 불만을 토로 했기 때문에 나는 [적반하장(賊反荷杖)]이라는 사자성어를 살피고 있다.

 

○적반하장[賊反荷杖] 도둑이 도리어 몽둥이를 든다는 뜻으로, 잘못한 사람이 도리어 잘 한 사람을 나무라는 경우를 이르는 말

○객반위주 [客反爲主] 손이 도리어 주인 노릇을 한다는 뜻으로, 부차적인 것을 주된 것보다 오히려 더 중요하게 여김을 이르는 말

○주객전도(主客顚倒 주인과 손의 위치가 서로 뒤바뀐다는 뜻으로, 사물의 경중·선후·완급 따위가 서로 뒤바뀜을 이르는 말

○아전인수[我田引水] 자기에게 이롭게만 하려는 ‘제 논에 물 대기’라는 말

○오합지졸[烏合之卒] 아무 규율도 통일도 없이 몰려다니는 무리

○불로소득[不勞所得] 노동의 대가로 얻는 소득이 아님
○상전벽해[桑田碧海] 바다가 변하여 뽕나무 밭으로 됨. 세상의 변천이 극심함을 비유

참 재미있고 의미깊은 사자성어들이 많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나는 [배 학술의원과 적반하장(賊反荷杖)]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

 

진해시의회 특별소위원회에서 지방자치단체의 통폐합문제는 주민투표로 결정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본회

에서 배 학술의원이 시의회 의결로 지방자치단체의 통합문제를 의결하자는 수정안을 제출하였고 통합이 전부같이 주장했던 것이다.

진해시의회의 유일한 야당의원이며 여성의원인 정 영주의원이 주민투표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하다가 실신하여 병원으로 실려가고

공노조의 배 명갑위원장도 주민투표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하다가 실신까지 할 당시에 과연 배 학술의원이 시민들의 진정한 힘을

얼마나 알았고 시민들의 의사를 얼마나 존중했는지 나는 되 묻고싶다. 

 

화사첨족(畵蛇添足)이라는 사자성어가 유래하는 이야기도 나는 오늘 진해시의원들에게 한번 들려주어야 하겠다는 생각이다 .

전국 시대인 초나라 회왕 때의 이야기이다.

어떤 인색한 사람이 제사를 지낸 뒤 여러 하인들 앞에 술 한 잔을 내놓으면서 나누어 마시라고 했다. 그러자 한 하인이 제안하기를

"여러 사람이 나누어 마신다면 간에 기별도 안 갈테니, 땅바닥에 뱀을 제일 먼저 그리는 사람이 혼자 다 마시기로 하는게 어떻겠나?"

"그렇게 하세" 하인들은 모두 찬성하고 제각기 땅바닥에 뱀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윽고 뱀을 다 그린 한 하인이 술잔을 집어 들고

말했다. "이 술은 내가 마시게 됐네. 어떤가, 멋진 뱀이지? 발도 있고." 그때 막 뱀을 그린 다른 하인이 재빨리 그 술잔을 빼앗아 단숨

에 마셔 버렸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세상에 발 달린 뱀이 어디 있나!" 술잔을 빼앗긴 하인은 공연히 쓸데없는 짓을 했다고 후회

를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이제 진해시를 창원시로 빼앗긴 다음에 후회를 해도 소용이 없는 것을 괜스레 배 학술의원이 시민들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은

적반하장(賊反荷杖)이 틀림 없다는 생각이다.

통합시 이름도 빼앗기고 임시청사도 빼앗기고 통합청사 부지 번호표 하나만 달랑 받아 들고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진해

시의원들은 티격태격 간담회나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책임있고 분명한 답변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토록 주민투표를 요구하던 시민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위법부당한 시의회의결을 강행했다면 그 책임도 따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