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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니나 잘 하세요."

by 장복산1 2010. 3. 9.

우리 집사람이 나에게 농 삼아 던지면서 하는 말이 "니나 잘 하세요."하며 핀잔을 주지만 나도 나 자신이 언제부터 무슨 이유로 이렇게

진해시정에 간섭하고 진해시의회에서 하는 일에 일일이 참견을 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주위에서도 그냥 나이 살이나 먹어서 괜스레 여기저기 간섭을 하면서 잔소리나 하면 상대를 적으로 만들고 미움만 사니까 그만 두라는

권유들을 하기도 하지만 나는 천성이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원칙이나 상식에 없는 일들을 보고는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이상한 병에

걸린 모양이다.

 

예전에는 나도 노동운동 현장에서 각목을 휘두르는 강성집회나 특정집단이 자신들의 집단이익을 위하여 시위를 하는 모습을 보면 고개

를 돌리고 외면하면서 너무 집단이기나 자기중심적 사고 때문에 강성 대모들을 한다고 생각하고 비판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지난 1년간 진해시정의 이런저런 일들에 간섭을 하면서 나 자신이 나도 모르게 어느 사이에 시민운동가가 되어 있었고 자신이

무슨 정의의 사도처럼 여기저기 참견하는 이상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물론 세상이 원래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어간다고 해서 나한대 당장 직접적인 어떤 피해가 있는 사안도 아닌 것이 사실이고

내가 나서지 않아도 세상은 잘 돌아가고 나날이 발전하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내가 일일이 나선다는 사실을 나 자신이 느끼

지 못하고 이해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그런데 누가 무엇을 물으면 답변이라도 해야 하고 인간은 신이 아닌 이상 누구나 실수를 하기마련이라 잘못한 일은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시정하면 되는 것을 누가 물어도 대답도 하지 않고 잘못을 따져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이나 하려고 한다면 자연히 상대는 더 화가

나고 더 따지고 들기 마련인 것이다.

 

지난 2009년도 예산집행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자로 진해시 의회는 홈페이지를 업그레이드한다고 880만원의 프로그렘 용역계약을 체결

하였다.

 

그러나 <시의회에 바란다.>는 게시판은 공개형으로 운영되던 것을 자신만 볼 수 있도록 비공개방식으로 바꾸고 일일이 개인정보를 입력

하는 방식으로 바꾸어 시민들의 접근을 더 어렵게 만들었고 시의원의 업적을 자랑하는 홍보성 시의원개인홈페이지들을 화려하게 새로

만드는 작업이었다.

 

마, 창, 진 통합을 자신들이 의결하여 행안부에 요청하고 통합을 기정사실화 한 상태에서 해산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진해시의회 홈페이지

개선을 명분으로 880만원의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는 문제를 따져보기 위하여 진해시의회 홈페이지에 새로 개설한 의원들 개인 홈페이지에

나는 예산을 집행하게된 경위를 따지는 내용의 글을 시민의 소리 게시판에 질문형식으로 일일이 올려 보았다.

 

나는 지난 해에 진해시의원들 개인 이메일도 제대로 읽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일일이 확인하여 지역신문에 공개했던 상황에서 어느 의원이 언제 읽고 어떤 답변을 할지 무척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되어도 진해시의원 13명 중 어느 누구도 어떤 답변도 하지 않으니 나는 이런 글을 또 진해시청 게시판에 쓰고

말았던 것이다.

나는 진해시의회 의원 13명을 모두 나의 적으로 만들고 싶지도 않고 어떤 시의원은 내가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시의원도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나는 지금 진해시의회 의원 13명을 개인적으로 비판하거나 비난하려는 의도가 없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들은 시민들이 선출한 시의원으로 공인의 입장에서 공적인 업무에 대한 비판은 당연히 들어야 하고 정당한 비판은 공인의 입장에서 당연

하게 수용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나는 진해시의회 시의원 13명들에게 어떤 개인적인 문제가 있거나 사적인 감정은 전혀 없다는 사실을 함께 분명히 밝힌다.

 

그리고...

그들의 양심에 부끄럽지 않은 진솔한 답변을 듣기 원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