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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진해에 싹트는 세습왕조(世襲王朝)

by 장복산1 2010. 3. 25.

매주 토요일 아침 7시 35분부터 KBS1 T.V 에서 엄지인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남북의 창] 이라는 프로그렘이 있다. 

50년 넘게 다른 체제를 유지해 온 남북이 서로에 대한 이해와 화합의 공감대를 넓히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민족의

지상 과제인 통일에 기여하고자 한다. 는 취지로 방영하는 프로그램이다. 

혹자는 무슨 이유로 북한조선 중앙 T.V에서 북한체제 선전용으로 제작한 프로

그램을 공영방송인 KBS에서 방영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따지기도 한다.

 

예전에는 북한에서 방송하는 라디오방송만 들어도 공안당국에 불려가서 호된

조사를 받거나 심지어는 간첩죄로 처벌받는 경우도 있었던 시절을 생각한다면

정말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게 하는 프로그램이라 나는 무척 제미도 있고

흥미를 느끼며 시청하는 방송 프로그램이다.

 

나를 흥미 있게 하는 것은 방송의 내용도 그렇지만 방송하는 아나운서들의 억양

이나 표정까지 우리들이 습관적으로 들어오던 T.V 방송의 아나운서와 다르다.

지난 1960년대는 우리 남한에서도 극장구경을 가면 반드시 애국가를 상영하고

[대한 뉴~스]라는 정부의 홍보영화를 의무적으로 상영하던 시절이 있었다.

 

[남북의 창]이라는 프로그램을 볼 때 마다 신기하고 이상하게 느끼는 것은

반세기가 넘는 오랜 세월을 분단의 장벽으로 가로막은 이질적인 문화의 차이

때문일 것이라는 짐작은 하지만 사람이란 환경에 따라서 저렇게 까지 변할 수

있다는 생각까지 미칠 때면 섬뜩한 생각에 가슴까지 두근거린다.

그냥 신기하고 재미있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보아 넘기기에는 심각한 동포의

문제이며 우리 자신의 문제라는 생각이 미치면 정말 가슴이 아프고 답답할 따름이다.

 

인터넷은 온라인으로 전 세계를 연결하고 시시각각으로 전 세계의 뉴스들이 실시간 생방송되는 세상에서 [남북의 창]

이라는 제한된 시간과 프로그램으로 같은 동포들의 소식을 접하면서 나는 신기하고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라는 북한에서는 김일성 왕조의 세습군주국(世襲君主國)을 건설하고 김일성 은 김정일

에게 김정일 은 다시 30 대도 않된 아들 김정은 에게 북한의 국가권력을 세습한다는 사실이 당연한 사실로 받아드리고

있는 현실을 우리는 무덤덤하게 바라만 보고 있다.

 

김영삼 정부시절 아들 김현철이 부통령에 버금가는 권력을 행사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결국은 법의 심판을 받고 감옥

까지 가야 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들도 권력의 변방에서 권력세습의 꿈은 법의 심판을 받고 말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진해시에서 건전한 상식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황당한 세습의원(世襲議員)의 꿈을 꾸는 징조가

보이면서 나를 무척 당황스럽게 하며 기절초풍까지 하게 한다.

진해시의회 전·현직 의장이 6·2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장에서 별도의 보도 자료를 통해 특정인을 시의원

후보로 추천해 물의를 빚고 있다. 는 뉴스는 김일성 부자의 권력세습을 연상하게 만들고 있다. 

 

진해시의회 김형봉 의장(66)과 주준식 직전의장(70)은 "앞으로 진해지역 발전에 앞장서고 젊은 인재를 발굴해 후진을

양성하는 것이 출마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다고 판단해 불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하지만 진해시민들에게 석고대죄

(席藁待罪)를 해도 모자라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 자신들의 문제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도 무슨  ‘통합창원시청사유치 진해범시민추진위 위원회’ 공동대표를 맡았다는 기자회견을 한다는 사실 자체를

진해시민들은 과연 어떻게 받아 드릴 것인지 무척 궁금할 따름이다.

이미 조직되어 있는 "통합시 청사 진해유치 시민 추진위원회"가 있는데 무슨 위원회를 또 만들고 공동대표를 한다는

말인지 이해할 방법은 없다.

 

주준식 직전의장은 "사운학부 부지 찾기 추진위원회"를 결성해서 막대한 시비를 지원받아 삼보일배(三步一拜) 까지

하는 정성으로 찾아 온 시운학부 부지 때문에 지금 진해시 제정은 800억원의 지방체를 발행하고 300억원의 경상남도

지역개발기금을 빌려 쓰면서 48억의 이자를 지급하는 제정파탄의 위기에 처해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김형봉 시의회 의장은 지방자치단체의 통합은 반드시 주민들의 의사를 물어 주민투표로 결정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시민들과 한 약속을 어기고 위법 부당한 방법으로 시의회 의결로 진해를 창원에 흡수 통합한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지금은 "통합시 청사"를 진해로 유치하겠다는 의지가 정치적 술수거나 6,2 지방선거를 겨냥한 한나라당의 선거 전략의

일환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려면 진해를 대표하는 김학송 국회의원이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걸고 앞장서야 한다.

지역의 국회의원이 진해시의 운명을 좌우하는 지방자치단체의 통합문제도 시의원들을 내 세워 의결권도 없는 시의원

들의 의결로 진해시를 창원에 흡수 통합되도록 하더니 이제는 통합시 청사유치 문제까지 시의원들을 내세워 정치적인

흥정거리만 될 뻔한 "통합시청사 유치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아까운 시비를 또 축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진해시에 건설하려는 한나라당 왕조의 꿈은 그냥 꿈으로 끝나는 것이 진해시민들이 행복해지는 길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기필코 "한나라당 공천이 당선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환상과 틀을 깨는 선거혁명을 기대한다.

시의원과 도의원 그리고 시장은 시민들이 선출하는 것이지 한나라당 공천이 당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