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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약간은 어눌함이 매력이 된 미디어몽구 강연

by 장복산1 2010. 10. 28.

지난 26일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주최로 창원대에서 열린 시민언론학교에 강사로 와서 강의를 한 대한민국 1인 미디어의 선두 주자이자 창시자격인 미디어 몽구님의 강의는 약간 어눌함이 매력이 된 강의였다.

주로 자신의 불로그를 보여 주면서 가끔은 말끝을 흐리거나 이어가지 못하고 어물어물하며 넘어 가면서 청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미디어 몽구님의 강의는 정해진 틀이나 짜여진 시나리오는 없었지만 순수함이 묻어 났고 매끄럽지 못한 강의에서는 그의 진솔함을 느낄 수 있었다.

누구를 의식하기 보다는 오직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하는 즐거움에 도취되어 언제고 행사장에는 한 시간 전에 도착 해서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현장을 기록하려고 했다는 미디어 몽구님의 이야기에는 진실함이 보인다.

미디어 몽구님의 블로그에 올려진 "현장에 있을때 내 가슴은 뛴다!" 는 카피문구를 어느 방송국의 아나운서(announcer)가 만들어 주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모습은 마치 어린애 같은 순수함이 보인다.

자신이 생각 해도 대한민국 국무총리까지 미디어몽구를 알고 있으니 자신이 1인 미디어로는 대단하며 유명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할 때는 너무나 순박하고 천진스러운 속내가 보인다.

그는 자신이 그렇게 되기 까지 스스로 느끼는 어떤 역사의 현장에 자신이 있다는 사명감이나 미디어몽구를 지켜보는 수 많은 네티즌들의 시선이 그를 그만큼 끈질기게 1인 미디어에 빠져들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한 청중의 질문에 그간 수 많은 언론사들로 부터 스카우트(scout) 제의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싶은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는 답변은 그는 이미 "미디어몽구"를 스스로 넘을 수 없는 자신의 확고한 자체브렌드(brand)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는 생각이다.

나는 그가 제공하는 미디어영상으로 미디어몽구와 소통하고 있었으며 가끔은 트위터에 올리는 그의 단문들을 통해서 그의 이해할 수 없는 행위와 속내를 읽으며 풀리지 않던 의문들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나는 직접 그의 강의를 듣고 직접 그의 표정을 읽으면서 약간은 어눌함이 매력이 된 미디어몽구님의 소박하고 순순한 말투와 행동에서 진정으로 사람과 소통하는 블르거인 미디어몽구의 진솔한 속내를 느끼고 있었다.     

지난 8월 25일 홍대앞 커피밀에서는 독설닷컴으로 유명한 시사인 고재열기자가 주최하는 국민블러거 미디어몽구를 후원하려는 일일주점을 연다는 멘션(mention)이 트위터를 타고 돌았던 일이 있다.

이날 150명 이상이 참여한 국내최초 1인미디어 공식 후원회에서 얼마나 큰 도움을 그에게 주었는지 알 수는 없으나 어쩌면 지금도 미디어 몽구는 특별한 수입원이나 제정자립이 가능한 고정수입원이 없는 것이 사실일 것이라는 느낌을 그의 강의에서 읽을 수 있었다.

 

자칫 1인 미디어가 빠질 수 있는 제정적 유혹에서 벗어나고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쓰고 편집하고 싶은 영상편집을  위해서  지금도 그는 어떤 스폰서(sponsor)제안도 거절하고 있으며 개인 후원도 1만원 이상은 사양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는 세상을 사는 우리네 삶의 아이러니(irony)를 느끼고 있었다.

최근 SNS가 사회소통의 한 수단으로 등장하면서 종이 신문이 위기의식을 느끼자 지역의 모 신문사에서 지역신문이 사는 길에 대한 고민을 보며 느끼고 있다.

 

분명한 것은 지역신문역시 지자체의 공공광고가 차지하는 광고시장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자칫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연정광고라는 무기를 지역언론에 압력으로 사용할 개연성이 충분한 것도 사실이다.

지역신문들 역시 미디어몽구 같이 자신들이 접하는 사실(fact)을 솔직하고 진실하게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누구의 간섭으로 부터도 자유롭게 신문사를 운영하고 기자들이 먹고 살수있는 제정적 문제가 선결되어야하는 것이 현실이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하는 논쟁만큼이나 풀기 어려운 문제를 지혜롭게 풀면서 미디어몽구가 독보적인 1인 미디어로 영원히 살기 위해서는 꼭 풀어야 할 숙제가 아직은 풀리지 않고 있다는 느낌이다. 사람이 살기 위해서 먹는지 먹기 위해서 사는지 하는 정도는 한 번쯤 생각 해 보아야 한다.

그래도 나는 당신을 믿습니다. 화이팅 하세요 미디어 몽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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