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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2011 창원 국제모터보트그랑프리대회 참관기

by 장복산1 2011. 5. 9.

지난 토요일 해군교육사령부와 진해루 일원에서 개최하는 제5회 대한민국 국제보트쇼를 구경했습니다. 내 생각으로는 우리나라의 조선이나 해양스포츠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당연히 필요한 행사고 전람회(exhibitions and fairs)라는 생각은 하지만 지자체 예산에서 이런 규모로 예산을 투자해서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는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 하는 질문에는 나도 의문이갈 정도로 행사의 규모도 크거니와 이런 행사를 개최하려면 예산도 많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침 행사장을 나오다 안면있는 기자 한 분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창원시에서 27억의 예산을 지원해서 집행하는 행사치고는 그 효과에 의문이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 참 구경을 하다 진해루 주변에서 무대를 만들고 텐트를 설치하며 분주한 사람들을 만나서 궁금하다는 생각때문에 무슨 행사를 준비하느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다음날 10시에 "2011 창원 국제모터보트그랑프리대회" 가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진해에 사는 내가 주민의 입장에서 자기지역에서 개최하는 보기드문 국제행사에 너무 무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며 2011 창원 국제모터보트그랑프리대회를 한번은 참관해야 하겠다는 의무감같은 생각때문에 일요일 아침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행사장에 도착하자 이미 정용진 선수(40, 경북)의 K-F1과 포루트칼 페드로베가스 선수(54)의 K-T1 시범레이스가 요란한 엔진소리의 괭음과 함께 파도를 가르고 있었습니다. 평균시속 200km와 최대출력 140km/h의 각각 스피디한 레이스는 구경하는 관중들도 속도감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요트나 보트에 관한 상식에는 무뢰한인 나는 K-F1 이나 K-T1이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과거 김혁규 도지사 시절에 창원운동장 주변에서 개최하던 F-1 자동차경주같은 보트 경주인 모양입니다. 평균시속은 200km, 배기량 2500cc, 최대출력 220HP, 최고속도 250km를 낼 수 있다는 K-F1 과 해수면과 파고에도 적응이 강하며, OSY 씨리즈 대체 파워보트라는 K-T1은 보트 한 대의 가격이 무려 1억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비싼 보트의 가격때문만은 결코 아닐 것 같은데 나는 이미 보트경기 자체에 흥미를 일어버리고 이유없는 거부감을 느끼며 에너지공원쪽으로 가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복잡하고 다양한 세상을 살면서 사람들은 서로 다른 취미나 영역에서 세상을 살기 마련입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축구경기에 빠지기 마련이고 야구를 좋아하는 우리집 막내는 야구경기를 구경한다고 서울서 부산 사직운동장까지 야구원정구경을 옵니다. 골프를 즐기는 나는 라운딩약속이 있는 날이면 새벽부터 잠을 설치고 어린아이 소풍가는 날 같이 가슴이 설레기 마련입니다.

 

아마 내가 평생에 자신이 보트나 요트를 탈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스스로의 생각 때문에 보트나 요트경기에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거부감까지 드는지 모릅니다. 오늘 이 글을 쓰면서 들리는 라디오 뉴스는 이번 제5회 대한민국 국제보트쇼에서 무려 230억원의 수주계약이 성사되었다는 뉴스가 흘러 나오는 것으로 보아 요트나 보트 산업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신성장산업분야로 국가나 지자체가 주목해야 할 분야인 모양입니다.

 

 

  

  

  

 

 

 

  

 

 

  

 

보트경기에는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에너지공원 옆에서 바라본 요트를 타는 풍경들은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가슴에는 넓은 바다와 함께 잔잔하게 흐르는 편안함이 이미 평화로운 자신의 감정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주위를 지나는 요란한 보트소리도 개의치 않고 부표위에 유유히 앉아 있는 새 한 마리가 무척 기억에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