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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온라인 문화도 지역차별을 느낀 블로그 아카데미

by 장복산1 2011. 5. 20.

얼마 전 마산 창동에서는 지역 메타불로그인 경남블로그공동체와 100인닷컴, 그리고 창동상가상인회가 함께마련한 배달래 작가의 바디페인팅 포퍼먼스 공연이 있었습니다.  지역 파워블로거들은 지역에서는 쉽게 접하지 못했던 충격적인 공연을 참관하고 포스팅한 내용들도 현란한 찬사와 흥분이 넘쳐났던 기억을 합니다. 지역신문도  "홍대 부럽지 않다." 창동에 몰아친 '보디페인팅 쇼크' 하며 지역문화의 일대 반전을 기대하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경부고속도로를 시작으로 한 우리나라의 고속도로 문화의 발전과 함께 이제는 전국이 1일 생활권으로 연결된되면서 수도권과 지방을 구분할 수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서울과 지방의 문화적 차이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나는 "문화적충격 배달래 바디페인팅 포퍼먼스(http://blog.daum.net/iidel/16078459) 라는 포스팅을 자신의 블로그에 쓴 일이 있습니다.  

 

 

                                             (배달래 바디페인팅 포퍼먼스의 한 장면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전 세계를 실시간으로 연결한다는 온라인 문화도 지역적인 차별감을 느끼면서 서울과 지방의 더 큰 문화적 격차를 체험하고 정말 서울 사람들이 부럽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는 서울과 지방의 문화적 격차는 당연하다고 인정을 합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 이루어지는 블로그 문화나 요즘 유행하는 SNS로 소통하는 스마트한 문화는 서울이나 지방이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그 문화를 공유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충 3개월 전에 우리나라 블로그 문화의 선두주자인 다음커뮤니케션과 삼성전자가 공동으로 기획한 "새내기 블로그 아마데미"라는 강좌를 개설한 일이 있습니다. 나도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한 시기는 제법 오래 되었지만 항상 방문자도 적고 독자의 호응도 적은 문제로 불만이 쌓이던 터라 망서림 없이 등록을 하고 수강을 약속했지만 사실은 조금 등한 시 했던 것이 미안하다는 생각으로 마지막 오프라인 특강인 제3강에는 꼭 참석을 하기로 마음먹고 서울로 올라 갔습니다.

 

                  (여유있는 삼성전자 홍보관 앞 마당을 시민들의 공간으로 제공을 하고 있습니다.) 

 

평소에 그렇게 자주 지나 다니던 강남역 4번 출구에 이렇게 멋있는 삼성전자 홍보관이 있었다는 사실을 나는 미쳐 알지 못했습니다. 넓은 앞 마당을 시민들이 편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하고 홍보관에는 최신 IT제품들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도 있고 수시로 무료 공연도 하는 모양입니다. 과거에 덕수궁 근처에 있는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수시로 여러가지 유,무료 강좌를 진행하는 사실도 지역에서는 좀처럼 접할 수 없는 서울사람들의 특권같은 생각을 한 일이 있습니다. 서울에는 자기만 부지런하면 돈 한푼 들이지 않고도 항상 새로운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항상 부러워 하고 있었습니다.

 

                                (강의가 시작되기 전에 로비에서 참석자들이 다과회를 하고 있습니다.)

 

                              (각 종 이벤트 행사도 제미있게 준비가 되어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홍보관 디라이트 5층에 있는 강의실 앞에서는 이미 참석자들이 다과회를 하면서 서로 담소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서로 교분을 나누는 모습들이 지금까지 지방에서 있었던 어떤 무료강좌에서도 보지 못하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어떤 상류사회의 사교모임같이 여유로운 모습이었습니다. 마침 오늘이 마지막 강의와 새내기블로그 아카데미 수료식을 하는 날이라 각종 이벤트행사도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나는 왜 이런 행사가 서울에서만 이루어지는지 불만이고 궁금합니다. 오히려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나 온라인 포털기업인 다음에서 이런 행사를 기획한다면 당연히 문화적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지방을 우선 배려하는 것이 형평성에 맞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과거에는 단지 오프라인에서 만 진행하는 행사라면 당연히 행사의 홍보문제나 파급효과를 고려해서 서울이 우선순위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이런 행사는 오프라인 강의나 모임도 있지만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블로그아카데미라는 온라인을 주제로 하는 행사이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가 소통하는 온라인 행사라면 문화적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지방을 우선 배려하라는 생각은 기업의 사회적 공헌은 약한자의 편에 우선해야 한다는 요구를 하는 것입니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지방에서 올라 온 촌사람의 생각으로는 온라인문화도 지역차별을 느끼게 하는 새내기블로그 아카데미에 불만이 쌓이기 마련입니다. 

 

 

                         (포토월에서는 즉석 포로라이드 쵤영 이벤트도 진행되고 새불 앰블럼도 멋이 있습니다.)

 

 

                    (시상식에는 삼성전자 홍보팀 한광섭 상무와 다음의 이재용 마케팅본부장도 참석했습니다.)  

 

다과회가  끝나고 입장한 강의실도 지방에서는 구경하기도 어려운 좋은 시설과 환경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삼성전자 홍보관에서 운영하는 강의실이니 짐작은 하고 있었습니다. 오프라인 특강 제 3 강은 삼성전자 홍보팀 임용환님이 "블로그와 함께 호흡하다."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였습니다. 대체적으로 이제는 기업에서도 독립 홈페이지만 운영하던 시대에서 기업블로그와 기업 SNS를 모두 운영해야하는 시대적 변화에 적응하는 기업의 이야기를 설명합니다,

 

그리고 홈페이지는 단독주택으로 블로그는 아파트로 SNS는 광장으로 비교해서 설명하는 강의를 들으면서 동의하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독립가옥 같이 소통공간의 폭이 넓은 독립 홈페이지 보다는 이웃과 연결된 아파트 같은 블로그의 소통공간이 더 가깝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블로그가 긴 호흡이라면 SNS는 짧은 호흡이라고 합니다. 마치 광장에서 여러사람들이 수 많은 수다를 떨지만 들을 사람은 듣고 못 듣는 사람들은 듣지 못하면서 타임라인을 타고 흘러 가는 것이 트위터나 페이스북이라는 설명에 공감하고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에게 주는 상품도 푸짐하고 삼성전자와 다음 간부들이 직접시상을 했습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기획하고 진행하는 행사라 그런지 상품도 푸짐하고 삼성전자와 다음의 간부들이 직접 시상을 하는 모습이 시골사람 눈에는 무척 부러워 보였습니다. 최우수 상을 받은 손효일님은 100만원 상당의 삼성카메라를 부상으로 받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열강한 참가자들에게는 다음에서 예쁜 앰블럼도 블로그에 달아 준다고 하니 그저 부럽기만 합니다. 나도 좀 더 열심히 온라인 강의라도 받았더라면 하는 후회를 하지만 버스는 이미 지나가고 말았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모든 참가자들에게 일일히 센드위치와 음료수를 담은 봉투에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고급 수첩까지 하나씩 넣어서 선물을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 온라인 문화도 지역차별을 느낀 새내기블로그 아카데미 마지막강의에 참석했던 진해 촌사람은 괜스레 심술만 내고 있습니다. 개인 블로그에 이렇게 대기업에서 관심을 가지고 행사를 기획하는 것을 보면 1인미디어 시대가 이미 우리 주변에 성큼 다가와 있는 모양입니다.

 

실제로 영향력있는 전문 파워블로거들의 힘은 SNS와 결합하면서 이미 주류 언론들 마저 경계의 시선을 보네고 있을 정도로 그 영향력은 막강합니다.  어느 날 길을 일어버린 어린아이를 찾는다는 내용을 시사인의 고제열 기자에게 RT를 요청하는 트윗이 twitter 의 time line 을 타더니 같은 내용의 RT 가 마치 핵분열을 하는 것 같이 time Line 을 점령하고 단 5분만에 어린아이를 찾는 위력을 발휘하는 순간을 목격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제 멀지 않아서 온라인은 서울과 지방의 경계를 무너트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