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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새로운 마케팅기법 카데고리킬러를 만나다.

by 장복산1 2011. 6. 18.

 최근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많이 늘어 나면서 남자는 77세 여자는 83세라는 통계치를 보았다.  그러나 실제 건강하게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는 나이를 70세로 계산해서 유년기 20년을 제하고 노년기 10년을 빼고 나면 인간이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일 할 수 있는 기간은 40여 년이라 는 계산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일 할 수 있는 40년 중 지난 30년 동안 오직 한 가지 업종에 매달려 생존을 유지하고 있으니 미련한 것인지 끈질긴 것인지 모를 일이다.  그냥 듣기 좋게 끈기가 있고 참을성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을 위로하고 있다. 그런데 강산이 변해도 세번을 변하는 세월 동안 지켜 오던 회사에 최근 문제가 생기면서 서울을 오가는 일이 빈번해 졌다.

 

지난 주에도 서울을 오 가며 10시간 가까이 버스에서 잠 만 잘 수 없다는 생각에 작정하고 들고 나섰던 책이 있다. '오케이 아웃도어닷컴에 OK는 없다'는 특별한 책이다.  5평 오퍼상으로 시작해서 10여 년 만에 매출 2,000배 신화를 이룩한 독종 사장의 인생승부사 라는 부제가 더 시선을 끄는 책이다.

 

책을 통해 오케이 아웃도어닷컴은 저자인 장성덕 사장의 성공에 대한 확신과 함께 지독하리 만큼 끈질긴 끈기와 노력으로 달성한 결과라는 생각에 충분히 동의할 수 있는 내용이다.


자신의 인생에 변화를 추구하며 비교적 안정적 직장인 삼성물산을 퇴사해서 자신감있게 세상을 살아 가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항상 연구하는 근성어린 모습은 많은 영감을 준다. 가끔은 그가하는 말에 어떤 동질감을 느끼면서 내가 진해서 서울까지 가는 4시간 반 만에 다 읽은 유일한 책이다.

 

나는 원래 책 읽는 일에 별로 취미가 없는지라 보통 책 한 권을 읽겠다고 작정하면 3~4일은 걸려야 하는데 이번에는 진해에서 서울을 가는 동안 휴계소에서 20분을 쉬고 가끔 독서를 방해하는 터널을 지나야 하는 시간까지 계산한다면 나에게 대단한 집중력을 강요했던 책으로 기억한다.

 

사실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은 많지만 성공하는 사람은 적기 마련이다. 저자와 같이 지독한 근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이야기 하고 있다. 내가 이 책에 푹 빠져들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내가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하던 생각이나 행동들이 먼 기억에 숨어있다가 갑자기 떠 오르면서 저자와 어떤 동질감을 느끼고 있었다. 저자가 토하는 끈기와 열정과 도전정신은 어떤 부분에서 나 자신의 자서전 같은 느낌을 받으며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내가 처음 베비라 전문점을 개업한 것이 지난 1981년 이니 30년 전의 일이다. 개업하고 1년도 되지 않은 82년 5월 달 진해 장복산휴게소에서 고객들을 초청해서 당 시 유명한 코미디언인 배일집씨까지 초청해 베비라 가족회의를 하던 사진이 생각 난다. 현수막을 손으로 쓰던 시절이라 그런지 내 모습도 무척 젊어 보인다. 

 

지금은 해피랜드 대표이사인 당시 베비라 대표이사 임용빈사장이 직접 진해까내려와서 행사에 참석하고 현금 20만원을 찬조하고 '베비라 가족회의'라는 내 아이디어를 빌려서 만든 제도가 베비라 훼미리카드 였다. 그 외에도 어린이 명찰달아주기 행사나, 유아원돕기행사같은 베비라 본사에서 체택해서 운영하던  대부분의 마케팅 기법은 내 아이디어를 차용해서 썼으니 나도 그 때는 '오케이아웃도어닷컴,의 저자 못지않은 도전정신과 끈기로 세상을 살면서 사업을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저자만큼 노력한다면 정말 성공하지 않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을 자신감있게 살면서 항상 새로움에 도전하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지칠줄 모르고 연구하는 모습은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장면들이었다. 그러나 조직을 운영 관리하면서 직원들을 다루는 모습에서 '직원들의 똥누는 습관까지 바꾸라'는 요구를 하는 것 같은 일부 동의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저자 자신은 성공을 위한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항변으로 자신을 합리화 하고있지 만 사람이 세상을 살면서 성공의 조건을 어떻게 평가할 것이냐 하는 문제는 사람마다 모두가 다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내가 왕성하게 사업을 하던 시절에는 성실하게 노력하고 고객을 관리하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세상이 바뀌면서 제품을 판매하는 업자들에게  관리받을 고객은 더 이상 없다. 제품의 유통구조도 백화점과 가두점, 그리고 도, 소매점으로 양분되었던 과거의 유통망은 흘러간 노래다. 이제는 대형유통들이 지역 시골마을까지 침투하고 온라인유통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유통까지 유통망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SNS로 소통하는 소셜시대가 도래하면서 소셜 커머스(Social commerce)라는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미디어를 활용하는 전자상거래까지 등장하는 시기다.

 

나는 이번에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무한투자조합의 최준우 이사에게  '오케이 아웃도어닷컴에 OK는 없다'는 아주 특별한 책을 한 권 선물할 예정이다. 책의 저자가 이야기하는 새로운 마케팅 기법인 카데고리킬러로 베비라가 새롭게 살아 나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변화의 시대는 평범한 생각으로 살아 남을 수 없다. 아주 획기적인 역발상이 필요하다. 남이 하는데로 따라 가기만 하면 살아 남기가 힘들다.

 

브랜드별로 가치기준을 가지고 상품을 진열하고 영업하던 백화점들도 최근 카데고리별로 상품을 진열하는 변화를 보인다는 이야기가 인상깊게 들린다. 백화점에도 이제는 명품 핸드백코너나 와인코너는 브랜드별로 진열하지 않고 카데고리별로 진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는 아웃도어 카데고리에서는 옥션이나 지마켓과 같은 오픈마켓과 당당하게 경쟁하는 카데고리 킬러의 위치를 확보해 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나는 지난 해 '가자일본'이라는 카페에서 도움을 받아 일본 오사카의 유아용품 전문매장인 '아가짱'이라는 매장을 둘러 본 일이있다. 그러나 그 매장이 카데고리킬러 쇼핑몰로 운영하는 새로운 케팅기법을 도입한 매장이었다는 사실을 미처 눈치체지 못했다. 이제는 오프라인 매장만 고집하거나 온라인영업만으로 승부할 수 있는 시기도 지났다. 온, 오프란인을 함께 품고 전문화 해살아 남을 수 있는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