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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김정길>김정일 숨은 이야기

by 장복산1 2011. 6. 26.

아주 특별한 인연

지난 24일 100인닷컴과 경남블로그공동체가 주최하는 행사에 참여하였습니다. 부산 민주공원에서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블로거합동인터뷰를 한다는 전갈을 받고 서울에 머물다 내려왔습니다. 지난번 배달래 바디페인팅 포퍼먼스에 참석하고 두 번째 파워블로거들의 행사에 참석을 하는 것 입니다. 나는 아직 김정길 전 행자부장관을 직접 만난적은 없지만 그의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꿈꾸는 꿈을 함께 꾸고 가꾸는 마니아가 된 아주 특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우연한 인연으로 내가 시민운동을 시작하던 3년 전 여름이었습니다. 거창 수승대에서 하기휴가를 즐기다 수승대 이동문고에서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이 쓴 "공무원은 상전이 아니다."는 책을 빌려 읽고 그가 지키고 가꾸려는 소중한 가치에 매료되어 나는 그만 김정길 마니아가 되었습니다. 공무원은 상전이 아니다는 아주 당연한 말에 내가 유별나게 호들갑을 떨던 이유도 있습니다. 

 

나는 진해 중앙시장 입구 차양막 공사를 진행하는 진해시청 공무원들이 어떤 원칙도 없고 상식도 없이 공무

를 집행하는 문제에 항의하며 "상식이 통하는 시정을 꿈꾸는 진해 시민모임"이라는 길고도 이상한 이름의

시민단체를 결성하던 시기였습니다. 분명히 나라의 주인은 국민들인데 주인들이 필요해서 고용한 공무원들

이 주인인 국민을 무시하고 상전 노릇을 하는 이상하고 상식 없는 세상에 나는 항의하고 있었습니다.

 

 

"공무원은 상전이 아니다."는 책의 내용이 어쩌면

공무원이나 정치하는 사람들의 교과서적 필독서

라는 나의 판단에 카페회원들이 동의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상식 없는 진해시청 공무원들에게 

카페에서 이 책을 공동구매해서 전달하는 책보내

기 행사를 기획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런 인연으로 나는 김 전장관의 "공무원은 상전이

아니다" 중국어판과 재판으로 발행한 책까지 선물

을 받고 아직 고맙다는 인사도 전하지 못했던 터

였습니다.

 

나는 아직 파워블로거들이 진행하는 행사에 익숙하지도 않았고 더욱 정치인을 합동인터뷰하는 행사에는 처음

참여하는 입장입니다. 가능하면 입을 다물고 조용하게 참관하는 정도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김 전장관

을 인터뷰하고 만난다는 사실이 또 다른 인연이라는 생각을 하며 부산 민주공원에 도착을 했습니다. 많은 파워

블로거들이 참석했고 서울에서 미디어몽구님도 왔습니다. 

 

청바지에 노타이 차림으로 우리를 찾은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을 만났습니다. 먼저 4,19의거 추모탑을

참배하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민주공원을 돌아

보았습니다.

 

가끔은 김 전장관께서 관련된 일들을 설명하며 민주공

을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부산의 대표적 파워블로거인

거다란님이 옆에서 보충설명을 하면서 우리는 민주공원

돌아 보았습니다.

 

김 전장관이 거제에서 중학생 신분으로 대모를 주동했다

설명하는 대목에서 누군가 그때 공부하기 싫어서 한 것

냐는 질문에는 모두가 웃음이 터지기도 했습니다.

 

부산 민주공원은 만주주의의 성지로 지켜야 할 이 시대의

자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나 민주주의를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진정한 민주주의는 국민이 주인되는 세상입니다.        

 

 

                   야외에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면서 민주공원을 돌아 보고 있습니다,

 

       파워블로거들이 열심히 취재하는 모습은 마치 기자회견 같은 모습입니다. 

 

                                                   열심히 성의를 다 해서 자신의 생각과 기억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한열 열사 그림과 6,10 항쟁 그림이 있는 기념탑에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기념식수를 한 팻말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민주항쟁 기념관에서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민주항쟁 기념관에 전시되어 있는 자신과 관련된 대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민주항쟁기념관 전시품들에 파워블로거들이 특별한 관심을 표하고 있습니다. 

                  김정길 전 행자부장관이 자신과 관련된 전시물을 관심있게 살피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소에 좌정을 하면서 양말을 챙겨 신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조건

넓은 야외 공간에서 100인닷컴의 파비님이 사회를 보면서 자연스러운 가운데 본격적인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 전 장관께서도 자신의 소신과 생각을 거침 없이 그리고 적극적으로 피력합니다.

 

"김대중 대통령 5년, 노무현 대통령 5년 동안 한나라당이 퍼주기라며 비판했지만, 그래도 지나고 보면 그때

전쟁 걱정은 안 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대통령 되시기 전에 언제 우리가 관광버스 타고 금강산 관광 갈 것

이라고 상상이나 했나? 우리 중소기업이 개성공단 가서 물건 생산해서 수출할 수 있을 것인지, 상상도 못한

일들이 일어났다. 이런 것들이 햇볕정책의 성과인데, 그것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면 남북관계에서 무엇이

만병통치약인가?" 

 

"손학규 대표에 대한 한계를 느끼게 됐다. 손학규를 지지했던 호남분들이나 민주당으로 정권교체를 바라는

사람들도 손학규는 정체성의 문제나 일관성의 문제로 봤을 때 제2의 이인제 같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 박근해 전 한나라당 대표가 다른 정치인에 비해서 장점이 참 많다. 원칙을 지키려 하는 등 대단히 훌륭한 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대권주자로서의 박근혜를 보면서 안타까운 점은, 적어도 일국의 국가경영을

하겠다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소신이 뭔지에 대해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전 대표가

중요한 정치현안에 대해서 너무 많이 침묵하고 있다. 자기 입장이 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정치인 박근혜가

했을까를 생각하면 딱 두 가지밖에 기억에 남는 게 없다. 천막당사를 치면서 상당히 민심을 얻었다는 것과

세종시 원안을 훼손하려 할 때 반대하고 끝까지 국민과 약속을 지키려 했다. 그것은 박근혜 전 대표의 장점이

자 원칙을 지키려 한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세종시 문제보다 더 중요한 현안인 이명박 대통령이 서민과 장애인에 돌아갈 돈까지 끌어다 지금 멀쩡

4대강 사업에 퍼붓고 있고 자연을 훼손하는 등 문제가 많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박근혜는 찬성인지 반대인

지에 한 마디 언급도 없다. 또한 현재 남북 대화가 단절돼 있고 전쟁위험이 높은 경색된 남북관계도 세종시 문

제보다 더 중요한 국민의 관심사다. 가장 시급한 문제인 민생문제나 남북문제 등에 대해서 박근혜가 한 마디

이야기 없이 침하고 있다는 것이다. 적어도 자기가 책임 있고 다음 대권에도 욕심이 있는 정치인이라면 이명

박 대통령이 이렇게 정치를 잘못하고 있는데 같은 당원으로서 지적하고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김 전 장관은 자신의 대권의지를 분명하게 밝히면서 자신은 적어도 많은 정치인들이 대개 정치적 이해관계나

자신의 당선만을 위해 움직일 때 20년 넘게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정치적 소신과 명분을 지키면서 살아왔다.

는 사실을 여러번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부산시장까지 6번 떨어지고 나니까 이번에 부산시민들이 자신에게 붙

인 별명이 ‘김정길은 노무현보다 더 바보’라는 것이다. 김정길은 20년 동안 떨어질 줄 뻔히 알면서도 한 번도 민

주당 간판 버리지 않고 한 번도 부산을 떠나지 않는 것을 보면서 김정길은 노무현보다 더 바보라고 했다. 그래서

부산시민들이 이번에 내가 부산시장 떨어지고 나서 붙여준 별명이 노무현보다 더 바보라고 해서 ‘왕바보 김정길’

이다.는 별명을 붙였다고 합니다.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은 "국민이 나에게 거름이 되라면 거름이 될 것이고, 나에게 가지가 되라면 가지가 될 것

이고, 꽃이 되라면 꽃이 될 것이고, 열매가 되라면 열매가 될 것이지, 내 스스로 꽃이 되겠다, 열매가 되겠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는 이야기가 매우 인상깊에 기억에 남습니다. 아주 작은 부분일지 모르지만 "노사모, 박사모라

는 수직적 관계를 연상하는 이름보다는 '길벗'이라는 수평적 관계를 연상하는 이름을 선호한다는 그의 설명을 들

었습니다. 

한 사람을 정점으로 하는 수직적관계와 여러 사람들이 동등한 정점에 서 있는 수평적관계는 구성원들의 결속력에

엄청난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사실도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커피 열잔을 마시면 한 잔을 써비스하는 쿠폰에 도장을 꼬박꼬박 받는 이유를 묻는 거다란님의 돌발질문에

쿠폰을 꺼내 보이면서 자랑스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난 부산시장 선거운동을 하면서 단감동의 어느 독거

노인이 사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손수건을 꺼내서 다시 눈물을 훔치는 모습에는 한

정치인 이전의 순수함이 뭍어 나는 것 같았습니다.    

 

         김주완, 김훤주의 지역에서 본 세상 불로그를 공동운영하는 김주완님과 김훤주님이 

         열심히 취재를 합니다. 같은 현장을 두분이 달리 쓸 글에 대한 호기심도 발동합니다. 

                                           염색을 한지 오래된 흰머리가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나는 민주공원을 떠나기 전에 함께 기념쵤영을 제안했습니다.

 

 김정길>김정일 숨은 이야기

불로거들이 각자 추렴해서 마련한 뒷풀이 자리에도 같이 참석해서 막걸리를 권하고 냉면을 함께 먹으면서
이야기를 이어 가고 있습니다. 여담으로 하는 이야기도 무척 제미가 있습니다. 자신이 북한의 김정일 의원장
과 이름이 딱 한자 틀린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대한체육회장으로 재직할 때 고노무현 대통령과 평양을 방문한
이야기를 합니다. 

 

북경 올림픽에 남북한 단일팀 구성문제를 이야기하다 김정일 위원장이 표정이 바뀌는 상황에서도 소신을 굽히
지 않았으니 자신이 김위원장보다 더 대가 세다는 숨은 이야기를 하자 선비님이 그러면 "김정길>김정일 이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것이냐는 이야기를 하자 모두가 한 바탕 웃으면서 비가 내리는 부산 대청동을 떠났습니다.

 

아래 동영상은 김정길 전장관이 평양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대화를 하는 장면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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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불로거 거다란님은 자신의 불로그에 3년 전 평양서 김정일과 맞장 뜬 김정길 후보 라는 포스팅을 하면서
이렇게 표현 했습니다.

 

"그렇게 끝나려는데 마지막날 만찬회장에서 김정길 후보가 단일팀을 성사시키기 위해 마지막 시도를 합니다.
바로 김정일 위원장에게 직접 단일팀 문제를 거론한 것입니다. 

갑작스런 김정길 후보의 단일팀 공세에 김정일 위원장은 당황합니다.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의 난감한 표정에도
김정길 후보는 굽히지 않고 재차 단일팀을 지시해 달라고 청합니다. 옆에서 가슴 졸이며 지켜보던 노무현 대통
령이 끼어드는데도 말이죠. 한마디로 김정일과 맞장을 떴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