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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창원시민을 현혹(眩惑)하는 ‘빅3 사업’

by 장복산1 2011. 9. 28.

창원시민을 현혹(眩惑)하는 ‘빅3 사업’

 

현혹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정신을 빼앗겨 하여야 할 바를 잊어버림. 또는 그렇게 되게 함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최근 창원시의 ’빅3 사업‘이라는 신종어의 발원지가 창원시인지 아니면 창원시의회인지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지역 언론에서도 창원시민들을 현혹하는 ’빅3 사업‘이라는 용어를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고 있어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경남도민일보 9월 27일자 ’빅3 사업, 창원시장 속내는‘이라는 재하의 기사는 아예 창원시민들을 현혹하는 고도의 정치적 용어인 ’빅3 사업‘을 노골적으로 해설하는 기사라는 생각입니다. ’빅3 사업‘으로 일컬어지는 통합청사, 새 야구장, 통합 상징물 입지 선정과 관련해서 박완수 창원시장은 ’창, 마, 진 분배에 대한 정치적 판단을 할 수 있다‘는 말이 의미하는 분배의 의미를 나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습니다.


언론은 용어선택에 신중해야

원래 분배(分配)란 몫몫이 별러 나눔을 의미합니다. 얼핏 진해, 마산, 창원이 통합한 지방자치단체의 통합과정을 속속들이 알지 못하는 사람이 들으면 3개시가 통합을 했으니 균형발전 차원에서 ‘빅3 사업’을 골고루 나누어 분배하여 입지선정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 들을 수 있습니다. 창원은 이미 통합과정에서 ‘창원시’라는 통합시의 명칭을 선점하는 조건으로 통합시 청사는 진해나 마산으로 한다는 것을 대 전제로 지자체 통합이 성사된 사실을 기억해야합니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의 통합과정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이슈인 통합시의 명칭을 ‘창원시’로 정한 사실 자체를 아예 흘러간 옛 노래로 취급하고 ‘빅3 사업’을 지역의 중요 이슈로 부각하는 고도의 정치적 용어를 아무 생각 없이 받아쓰기 하는 지역 언론의 각성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영화의 주인공을 어떤 배우가 맞느냐에 따라서 흥행이 달라지듯 신문기사의 용어선택도 독자의 가독성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용어가 내포한 의미나 독자에게 미치는 영향까지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통합과 균형발전의 의미

통합(統合)은 둘 이상의 조직이나 기구 따위를 하나로 합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균형발전(均衡發展)이란 어느 한쪽으로 기울거나 치우치지 아니하고  낫고 좋은 상태나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진해, 마산, 창원이 통합하고 과연 진해는 무엇이 더 낫고 좋은 상태나 높은 단계로 나아가고 있는지 하는 의문만 남습니다. 시청은 선출직이 아닌 공직자가 집무하는 구청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시운학부 터는 살림살이에 보태야 한다고 팔아 버렸습니다. 해군 교육사부지는 잡초만 무성하고 을씨년스럽습니다. 그래도 마산의 창동 오동동은 도시재생사업이라도 한다고 떠들썩한데 진해 서부상권은 문을 닫는 점포들만 늘어갑니다.


흥부전은 흥부가 주인공이다.

원래 흥부전은 놀부가 형이고 흥부가 아우입니다. 그리고 유산도 놀부가 다 차지하는 바람에 부자로 살고 흥부는 가난의 대명사로 불릴 정도로 지지리 가난한 살림입니다. 그래도 소설 이름은 놀부전이 아니고 흥부전입니다. 사람이 바뀌면 이야기의 주제도 달라집니다. 흥부대신 놀부가 이야기를 하고 놀부전이 된다면 주제는 정반대가 될 수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창원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김성일 의원이 시운학부 부지 매각대금을 특별회계로 편성하지 않은 문제를 시정 질문하자 창원, 마산지역의 시의원들은 ‘해군시운학부부지 매각대금만 가지고 가서 잘 살아라’ 는 야유까지 하더라는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  드리고 이해를 해야 할지 참으로 난감한 일입니다. 마치 흥부가 놀부 집에 찾아가서 놀부 마누라에게 밥 주걱으로 얻어 맞고 뺨에 뭍은 밥풀 뜯어 먹는 모습이 자꾸 오버랩 됩니다.


마침 어제는 파이낸셜 뉴스에서 전 세계의 상징적 건물 20곳을 소개하는 뉴스 기사를 보았습니다.

 

미국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높이가 437m이고 시공비가 4,100만 달러, 한화로 약 483억 원을 들여 1931년 5월 1일 완공했다고 합니다.

 

다음은 중국 베이징의 중앙전시대(CCTV)가 높이 234m로 시공비 6억 달러, 한화 약 7,068억 원을 투자하여 2008년 1월 완공해서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독일 푸랑크푸르트의 크메르츠은행 본사는 높이 300.1m에 시공비가 4억1,400만 달러로 한화 약 4,876억9,000만원을 투자해서 1997년에 완공을 했다는 보도를 보았습니다.


창원시는 제9구단의 야구장건설비용으로 최소한 1,000억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통합 창원시를 대표할 상징물에 투자할 예산도 천억, 이천억 원은 예상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너무 쉽게 생각하고 서두를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어쩌면 창원시가 균형발전이라는 용어를 잘못 해석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지방자치단체 3개 가 통합을 했다는 사실만 생각하고 3개시에 골고루 분배를 해야 한다는 논리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출직인 지자체장이나 지방의원들이 지역을 의식하고 표만 의식하면서 자신들이 할 일을 잊어 버리고 있습니다. 통합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균형발전이라는 통합의 목표는 요원 합니다.

 

통합의 진정한의미 알이야

이제는 진해 주민도 창원시민이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마산주민도 창원사람이라는 인식이 절대 필요합니다. 이제는 ‘빅3 사업’이라는 발상을 하지도 말고 그런 신문기사도 쓰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자체 통합의 대 명제였던 균형발전이라는 화두(話頭)에 충실하기 바랍니다. 균형을 위해서는 약한 부분은 보태고 더해야 한다는 사실은 아주 평범한 상식입니다. 살림살이는 생각하지도 않고 '빅3 사업'이라는 정치적 용어로 창원시민들을 더 이상 혼란스럽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명분 없는 ‘빅3 사업’이라는 고도의 정치적 사업이나 용어로 더 이상 창원시민들을 현혹하고 혼란스럽게 한다면 이는 창원시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가 분명 합니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민들도 알 것은 알고 스스로 판단할 능력들도 있다는 사실을 정치하는 정치인들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시민들의 가슴을 울리는 정치가 필요한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