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밥 먹여주는 진보 문성현 후보가 한 이야기

by 장복산1 2012. 2. 28.

지난 22일 오후 2시 경남 도민일보 강당에서 진행한 창원 (갑) 야권후보 초청 블로거 합동 인터뷰 두 번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아주 편안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통합진보당 문성현 후보가 하는 이야기들입니다. 문성현 후보는 (전)민주노동당 대표를 거쳐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통합창원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지역 에서 정치적 인지도는 확실한 정치인 입니다.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는 나 같은 사람도 여러 번 만나고 악수한 기억이 있는 현장 정치인 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서울대학을 나와 노동현장에 있었고 민주노동당 대표를 했지만 창원을 지키는 정치를 했습니다. 그러나 한미 FTA를 반대하며 단식을 했고 진해, 마산, 창원이 통합하는 지자체 통합의 중심에도 있었습니다. 그는 항상 정치현장에서 중심적 위치에 있으면서 변방에 머무는 안타까운 운명의 정치인 같은 생각도 듭니다.

 

나는 이번에 블로거 합동인터뷰를 진행하면서도 내내 안타까운 생각만 했습니다. 무슨 이유로 문성현 후보는 창원(을)을 포기하고 창원(갑)을 지역구로 선택하고 후보 등록을 했는지 안타깝습니다. 

 

무슨 이유로 민주통합당에서는 창원(갑)에 김갑수 후보를 전략공천을 했는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문성현 후보와 김갑수 후보가 나란히 국회에 입성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안타까운 모양입니다. 

 

상대와 주먹질을 하며 싸우는 힘을 겨루는 싸움이라면 2:1로 싸우는 것이 당연히 유리합니다. 그러나 선거라는 싸움은 2:1로 싸우면 절대적으로 불리하고 지는 싸움이라는 사실 때문에 안타까움이 더합니다. 원래 전략공천이란 여당이나 야당이 승패를 장담하기 어려운 지역에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하는 것입니다. 내 판단이 잘못인지 모르지만 경쟁력 있는 야권후보끼리 단일화 경선을 위해서 전략공천을 할 이유는 없습니다.

 

나는 문성현 후보를 잘 알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문성현 후보를 보면 떠오르는 생각은 똑똑한 바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보 노무현과 같은 맥락일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은 항상 원칙과 상식을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실제 원칙과 상식을 지키는 사람은 항상 바보가 되는 세상입니다. 문성현을 보면 다른 사람들은 모두 바쁘게 건너가는 건널목에 홀로 서서 파란 신호등이 점등되기를 기다리는 모습이 연상됩니다.

 

 

서울대학을 졸업하고 80년대에는 위장취업 한 용공분자로 다섯 번이나 투옥되는 문성현이 묵묵히 노동현장을 지키며 살아온 사실이 바보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인터뷰 내내 토목공사 이야기를 하고 비정규직 이야기를 주로 합니다. ‘밥 먹여주는 진보’란 국가는 국가대로 지금까지의 토건사업 대신 일자리 창출 예산으로 전환하고, 노동자는 노동자대로 정규직이 비정규직과 실업자에게 일자리와 임금을 양보해야 한다고 합니다.

 

 문성현 후보는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이 밥 먹여주는 진보 대통령이라는 이야기도 자주하더군요. 그러나 나는 '밥 먹여주는 진보'라는 표현보다는 '밥 먹여주는 정치'로 바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진보적 사고를 하지 못하는 정치인이 국민들 밥 먹는 일까지 생각하지 못하겠지만 근본적으로 정치가 송두리 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수나 진보로 정권이 교체되는 정도로 과연 '밥 먹여주는 진보'가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세상이 진보정권으로 바뀌면 정치를 바꾸는 작업이 우선해야 합니다.  

 

나는 문성현 후보가 이야기하는 토건사업만 멈추거나 제대로 해도 배고픈 국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나도 60 평생을 넘게 세상을 살면서 관심조차 없던 지역 시민운동에 참여하면서 극히 제한적인 창원시 예산문제들을 드려다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평범한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고 동의하기 어려운 예산낭비라고 판단할 부분들이 너무도 많았습니다. 공무원들이 국가예산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진심으로 내 돈 같은 생각을 하고 예산을 집행 한다면 전체예산의 3분의 1은 충분히 절약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평등, 정의, 사회·경제적 민주화를 이야기하는 문성현 후보에게 의심의 여지는 없습니다. 화염병 대신에 촛불을 들고, 짱돌을 던지지 말고 투표지를 확실히 던지고 지하신문을 돌리지 말고 페이스북, 트윗에서 놀고 감옥에 가지 말고 제대로 된 일자리에 가자는 주장에도 전적으로 동의를 합니다. 그러나 이와 같이 이상적인 현실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해답을 아직은 진보진영에서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는 진보적 정치를 지향하는 정치인들이 좀 더 진보적 사고로 세상을 바라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내 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생각은 보수나 진보나 다를 바 없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이야기를 한 번 더 고민하고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말로는 연대니 연합이니 하면서 행동은 따라가지 못하는 진보정치인들의 현실에 과연 국민들이 무엇을 기대할지 의문입니다.

 

아직도 진보진영 중앙당 차원에서는 서로 선거연대를 하는 문제조차 소통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 별로 보기 좋은 모습은 절대 아닙니다. 창원(갑)에서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연대하고 단일화를 이루시기 바랍니다. 문성현 후보가 하던 단일화에 대한 의지가 나는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선거일 전 날까지도 단일화가 안 된다면 자신이 사퇴할 용의가 있다는 이야기를 단일화 대상인 후보가 있는 자리에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마 김갑수 후보도 같은 생각이나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나는 믿고 있습니다.

 

 

두 분이 4월 11일 자정이 넘기 전에 꼭 이렇게 웃으며 악수하는 모습을 창원시민들에게 보여 주기를 기대합니다. 자주 오는 것은 기회가 아니라고 합니다. 다시 오기 어려운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