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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민주통합당 공천혁명 정치실험인가? 오만인가?

by 장복산1 2012. 2. 28.

평범한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입니다. 2월 27일 오전 10시 반 4·11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통합당 진해 김종길· 심용혁 예비후보는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민의 의사가 반영되는 100% 국민참여 선거인단의 투표로 후보를 선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불과 30분을 사이에 두고 같은 장소에서 민주통합당 경남 진해선거구 공천에서 탈락한 김하용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통합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밝혔습니다. 나는 민주통합당 진해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4명 중 어느 특정인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다만 공천혁명이라는 민주통합당의 공천방식에 대한 불편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김하용 후보는 탈당기자회견을 통해서 민주통합당의 공천방식은 계파적이고 정략적 나눠 먹기식 공천이라는 심정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실제 민주통합당의 공천방식이 계파적이고 정략적이라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는 생각입니다. 자주 오는 것은 기회가 아니라고 합니다. 지난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통합당의 전신인 민주당은 진해에서 후보조차 내지 못하던 야권 불모지와 같은 진해 지역구 입니다.

 

한나라당의 독주로 잘못된 지자체 통합을 경험하면서 진해의 자치권을 상실한 진해 민심은 요동쳤습니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하나라당 일색이던 시의원들을 진해주민들은 과감하게 여소야대 구도로 바꾸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위대한 진해시민들의 선거혁명을 경험했습니다. 나는 정치권이 더 이상 침묵하는 다수의 국민들을 속이거나 우롱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착각도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이번 진해지역 민주통합당의 공천과정은 지역의 민심을 외면하거나 무시하는 것 같은 생각을 지우기가 어렵습니다. 그도 아니라면 민주통합당은 정말 어렵게 찾아 온 기회에 어설프게 정치적 실험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민주당의 오만으로 비치기까지 합니다. 평범한 상식으로는 결코 이해하기 어렵고 동의하기 어려운 현실 입니다.

 

나라의 주인은 국민입니다. 당연히 정당의 주인은 당원일 것입니다. 그리고 지역구 국회의원은 지역주민들이 선출하기 마련입니다. 여당이건 야당이건 국회의원 선출 과정에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가장 존중해야 한다는 의미로 후보추천 과정에서 부터 여론조사도 하고 국민경선을 도입하기도 하면서 실질적인 상향식 추천방식의 도입을 위해서 민주통합당은 이번에 모험적인 모바일 투표까지 도입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당은 지팡이만 꽃아도 당선이 된다는 진해의 민심이 지자체 통합과정에서 변화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민심의 변화는 4.11총선에서 진해지역 국회의원 후보가 난립할 것이라는 사실도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2012 진해시민보단일화추진위원회'가 서둘러 발족하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민주통합당과 무소속 출마 예상자들이 모두 참여를 했습니다. 시민사회단체와 지역 야권 및 무소속 시의원들도 모두 동의하고 참여했습니다.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들도 지역위원회와 도당이 참여하는 자체경선방법을 구체적으로 협의하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나는 민주통합당이 무슨 이유로 예비후보들이 참여하는 자체경선 과정을 무시하고 김하용 후보에게 탈당의 빌미를 제공하는 경선방식을 선택했는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제1야당인 공당의 공천방법이나 방식에 내가 왈가왈부 한다는 자체가 매우 주제넘는 일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일색으로 정치적 지형마저 변질된 진해에서 모처럼 찾아온 기회라는 생각으로 작은 힘과 지혜들을 합치고 노력하려는 진해 사람들에게 너무 큰 충격입니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민주통합당은 "지역민의 의사가 반영되는 100% 국민참여 선거인단의 투표로 후보를 선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김하용 후보는 민주통합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나는 민주통합당이 더 이상 진해의 민심을 오판하거나 자만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정치적 실험도 하지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지역의 야권 예비 후보들이나 무소속 예비 후보들도 지역의 3선 국회의원인 새누리당 김학송 의원이 경남 도민일보와 인터뷰한 "'호랑이'가 '토끼'를 잡을 때도 전력을 다하듯 선거운동이 끝날 때까지 노력할 뿐"이라는 말을 너무가볍게 보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진해에서는 야권 및 무소속 후보가 단일화 해서 여당과 1:1 구도로 총선에 임한다고 해도 그렇게 만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자주 오는 것은 기회가 아니고 정치는 연습게임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침묵하는 다수의 국민을 무시하거나 함부로 대하는 정치는 결코 올바른 정치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