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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전주에서 먹어 본 진짜 전주 콩나물 국밥

by 장복산1 2012. 5. 30.

보통은 전주하면 전주 비빔밥을 떠 올리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나는 전주를 가면 전주 비빔밥 보다는 주로 전주 콩나물 국밥을 더 많이 먹게 됩니다. 특히 집을 떠나 외지에서 머무는 나그네 입장이 되면 가장 어려운 문제가 아침 일찍 식사를 해결하는 일이 가장 어려운 문제로 대두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전주에 가면 언제라도 아침식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주 콩나물 국밥집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이 24시간 영업을 하거나 아침 일찍 해장하는 손님들을 맞이 하려고 콩나물 국밥집들은 식당 문을 일찍열고 있습니다. 나는 전 에도 먹고 사는 문제로 종종 전주를 가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진해에서 새벽에 출발하면 9시쯤 도착해서 아침 식사를 할 마땅한 식당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어떻게 알게 된 곳이 고사동에 있는 삼백집이라는 콩나물 국밥집 입니다. 가끔씩 전주에 갈 일이있으면 삼백집을 드나들다 들은 이야기는 삼백집이 욕쟁이 할머니집이라고 합니다. 욕쟁이 할머니집으로 소문이 나면서 방송도 몇 번 탄 유명한 식당인 모양입니다. 나는 이번에도 먹고 사는 문제로 근 한 달을 전주에 머물어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전주시내에서 좀 떨어진 완주군 이서면에서 일을 마치면 먹고 자는 문제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처음에는 어두운 밤에 도착해서 숙소를 찾으려고 전라북도 도청주변을 맴돌다 보니 주변지리도 익숙하지 못한데다 너무 변화한 주변이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오래된 기억은 도청을 신축하던 주변에 모텔이 몰려있는 지역을 본 기억이 나는데 오늘 밤은 도대체 모텔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결국 어느 신축한 모텔을 숙소로 정했습니다. 도청주변에 신축한 모텔이라 그런지 숙박비도 비싸고 주변이 황량하게 느껴집니다.

 

 

다음날 현지에 사는 직원에게 물어 보니 전주병원 근처로 가라고 합니다. 전주병원 앞 골목은 온통 유흥주점과 숙박시설들이 다 몰려 있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전주명원 앞이 중화산동이라고 합니다.  모텔들이 즐비하게 몰려 있는 관계로 가격도 경쟁하고 시설도 경쟁을 합니다. 나는 이러게 많은 숙박시설들이 몰려 있는 지역을 잘 보지 못했습니다.

  

중화산동 모텔촌에서 잠을 자고 나니 바로 앞에는 24시간 영업을 하는 전주 콩나물 국밥집도 있습니다.

전에 먹던 콩나물 국밥보다 진보한 것 같은 맛이나 시설이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왠지 전에 먹던 콩나물 국밥보다 깔끔한 국밥의 맛이나 느낌이 마음에 들면서 나는 블로그 포스팅을 생각했습니다.

 

우선 테라스가 있는 출입구의 계단을 오르면 보통 느끼는 국밥집 분위기가 아닙니다. 세련된 실내장식이 마음에 듭니다. 비록 5,000원짜리 국밥을 한 그릇 먹고도 여유 있게 출입구 테라스에 앉아서 셀프커피 한 잔을 즐기는 멋도 있습니다.

 

주인장 인상도 무척 좋아 보이지만 "콩나물 국밥을 드시는 손님은 밥과 콩나물 추가시 무료입니다." 하는 안내문구가 이 집의 넉넉한 인심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나는 전주에서 근 한 달을 머물며 마지막 한 주를 전주명가 콩나물 국밥집에서 아침식사를 하면서 국밥집 사람들과 얼굴도 익혔습니다. 모두가 친절하기도 하지만 정성과 진심으로 손님을 대하는 모습들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간결하면서 깔끔한 상차림이 아침식사를 하는 사람들을 편안하게 합니다. 우선 국밥을 먹기 전에 제공하는 반숙계란 2개를 담은 그릇에 국밥 국물을 두어 스푼 떠 넣어서 먹으면 색다른 계란반숙 맛도 즐길 수 있습니다. 계란반숙 맛은 보너스로 맛 보는 또 다른 별미입니다.

 

 

그리고 계란반숙을 담아넨 그릇에 콩나물 국밥을 덜어서 곁드려 나오는 구운 김을 적당히 섞어 먹으면 진짜 전주 콩나물 국밥의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나는 주로 콩나물을 먼저 건져 먹고 다음에 국에 남는 밥을 먹는 편입니다. 그러나 보통은 계란반숙을 먹고 국밥 그릇에 있는 콩나물을 건져 먹다 보면 이미 포만감을 느끼게 됩니다. 따끈한 국물과 곁들인 국밥을 몇 번 떠 먹다 보면 이마에서는 이미 땀방울이 맺이면서 깨운한 콩나물 국밥의 진짜 맛을 느끼게 됩니다.

 

 

이제 나는 다시 전주를 가야할 일이 생기다면 서슴 없이 중화산동의 숙박시설이 모여있는 중화산동에 자리를 잡고 전주명가 콩나물 국밥집에서 아침식사를 할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사는 주변을 맴돌며 살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어쩌다 자신이 사는 주변을 벗어나게 되면 낫 설고 물선 타향살이를 한다고 합니다. 타향살이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일이 먹고 자는 숙식문제를 해결하는 일 입니다. 지역마다 자기가 갈 수 있는 숙박시설이나 아침시사를 편하게 할 수 있는 식당을 알고 있다며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