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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추억여행, 창동 nostalgia (3)

by 장복산1 2012. 5. 25.

오늘은 '추억여행, 창동  nostalgia'에 참여했던 세 번쩨 이야기 입니다. 마산 추억여행에 참여한 일행들은 마산 창동 코아 앞에서 주어진 과제들을 Staff 들에게 점검 받으면서 즐거워 하는 모습들이 정말 천진난만 해 보입니다. 마치 초등학생들이 선생님에게 숙제검사를 받는 모습을 연상하게 합니다.

 

마산 창동은 한 시대에 서부경남의 중심지로 번창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매년 연말연시에 사람들로 넘쳐나고 불종거리에서 타종식이 열리는 날이면 마치 서울 명동거리 같이 사람들로 불종거리가 인산인해를 이루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마산 불종거리의 화려하던 사절도 이제는 지나간 추억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창원 상남동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마산 불종거리는 이제 마치 불꺼진 거리같은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마산 불종거리의 불종은 일제식민지 시절에 마산시 동성동 희다방 앞에 종을 설치하여 불이 나거나 위급한 일이 발생하였을 때 종을 쳐서 시민들에게 알리는 수단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제 말기에 도로 확장으로 인해 철거되었지만 그 후 이 일대 약 300m의 거리를 불종거리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마산시에서는 그 뜻을 살리려고 마산개항 100주년(1988년)이 되는 해에 창동 코아양과점 앞 광장 4거리에 3개의 반원기둥 중간에 불종을 재현해 달고 5마리의 괭이갈메기를 형상화하고 3,15민주정신과 마산의 전통문화를 상징하는 아치를 설치했다고 합니다. 지난 1988년 6월 27일의 일입니다.

 

 

마산의 상징거리라고 하던 불종거리가 지금은 한산하기만 합니다. 이제는 옛날 즉석 생과자를 파는 노점상만이 쓸쓸하게 불종거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오동동 거리를 둘러봐도 한가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오동동 통술집들도 사실은 마산을 상징할만한 통술집들이 즐비하던 특별한 골목입니다. 과거 어렵고 힘들던 시절에 술값만 내면 풍부한 마산 앞바다의 해산물들을 안주로 듬뿍듬뿍 담아내던 시절에는 사람들로 넘쳐나면서 전국에서도 정말 유명하던 통술집 골목입니다.

 

그래도 아직은 오동동 통술집들은 마산에서 가볼만한 술집 골목의 명분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 일행은 오동동 사거리에 자리한 목화통술집으로 자리를 옮겨서 저녁 만찬을 겸한 마산 오동동 통술집의 추억을 만드는 시간을 즐기고 있습니다. 우리가 도착하자 이미 마산문화원 영화자료관 이승기 관장님, 음악인 정영숙 선생님, 극단 마산 이상용 대표님이 먼저 자리를 잡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행사를 의식해서 목화통술집 사장님이 특별히 안주를 낸 것인지 모르겠지만 역시 오동동 통술집은 넉넉하고 풍부한 안주가 매력으로 느껴집니다. 토실토실 살이 찐 고기는 깨돔이라고 합니다. 산낙지도 나오고 해삼에 멍개까지 나옵니다. 실비단안개님은 열심히 사진을 찍는다고 바쁩니다. 목화통술에서 술을 한 잔 곁들이면서 '추억여행, 창동  nostalgia'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이 모두 분주하게 움직이고 주변은 온통 흥들이 차고 넘치는 즐거운 여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마산을 새롭게 체험한 이야기들을 모두가 풀어 놓으면서 좌중은 어수선하고 정신이 없습니다. 나도 가까운 진해에 살면서 마산 부림시장 골목을 들어가 보기는 정말 오래만인 것 갔습니다. 그리고 부림시장안에 있는 6,25 떡볶이집에서 화분 받침대에 밭쳐 나온 떡볶이와 순대를 안주로 마신 막걸리 한 잔의 맛을 오래 오래 기억에 간직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서구문명과 함께 도입된 인스탄트 식품을 즐겨 먹으면서 문제가 되는 신체적 변화를 느끼며 늘어난 비만족들이 이제는 웰빙식품이니 자연식을 찾으며 모두가 자연으로 돌아 가려고 합니다.

 

유통구조도 서구유통이 도입되면서 대형마트가 전국 지역상권을 잠식하고 재래시장은 거의 황패화 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제는 대형유통들의 교묘한 상술이 골목상권까지 잠식을 합니다. 나는 가끔 대형 마트에 들릴 때는 이해하기 어려운 광경들을 목격합니다. 마치 과거 마산 부림시장에서 서부경남의 소매상들이 자기 가개에서 팔 물건을 도매로 사던 모습 같은 모습들을 목격합니다. 한 가족이 사용할 일주일물량이라고 하기는 하지만 평범한 상식으로는 이해하기가 좀 어려운 충동구매가 분명하다는 생각입니다.

 

마치 서구문명의 병패인 인스탄트 식품이 우리나라 국민들을 비만민족으로 만든 것 같이 서구유통이 새로운 유통구조를 형성하면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가계살림에도 우리가 예상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적자가계의 경제구조로 발전할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이번에 창원시와 경남도민일보가 공동으로 기획운영하는 부설기관인 '창동 오동동이야기'가 마산 창동, 오동동의 상권을 되 살리기 위한 '추억여행, 창동  nostalgia' 행사가 꼭 성공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대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국민모두가 인스탄트 식품보다는 웰빙식품을 선호하고 식생활을 자연으로 돌아 가려는 노력을 하는 것 같이 지역상권도 옛날의 추억으로 돌아가기를 소망해 봅니다. 오늘은 퇴근길 집앞 골목에서 막걸리 한 잔을 마시며 나누던 정겨웠던 이야기들을 기억하게 하는 밤입니다. 숭숭 구멍이 뚤린 연탄을 새끼줄에 끼워서 양손에 들고 가파른 골목길을 오르던 기억을 떠 오르게 하는 아련한 추억속의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