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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배내골 에코펜션을 다녀왔습니다.

by 장복산1 2012. 5. 22.

경남도민일보가 모태(母胎)가 되어 갱상도 블로거 공동체라는 이름으로 지역 불로거들이 함께 활동하는 모임이 있습니다. 줄여서 '갱불'이라고 하기도 하고 '갱불공'이라고도 합니다. 나도 포털사이트에 블로그를 만들기는 오래 전에 만들었지만 내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람들도 별로 없고 하다 보니 지지부진하게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갱불공을 만나게 되었고 갱불공에서 진행하는 블로거무료교육을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받게 되었습니다. 차츰 지역 블로그들과 교류를 하면서 갱불공 회원이 되려고 2~3년 공을 드렸지요. 내가 꼭 갱불공 회원이 된다고 해서 특별한 일이야 없겠지만 그래도 왠지 블로그에 글을 재미있게 쓰고 사진도 예쁘게 만들어 올리는 지역 블로거들이 무척 부러웠습니다.

 

특히 경남도민일보에서 갱불공 회원들을 중심으로 메타블로그 형식으로 갱불공 회원들이 블로그에 올리 는 글들을 자동으로 경남도민일보 인터넷신문의 메인에 노출해 주는 것도 부럽고 나는 그런 매력에 빠저서 오랜 기간 갱불공 행사에 참석하며 교분을 맺어 가고 있었습니다. 오랜 기간 공을 드려 갱불공 행사에 참석하고 익숙해 지면서 겨우 지난 해에 나도 정식으로 갱불공 회원이 승인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모임에서 이번에 밀양 표충사로 야유회를 간다고 하니 빠질 수가 없습니다.

 

 

어제까지 나는 전주에서 먹고사는 문제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밤 늦게 진해에 도착해서 잠을 자고 나니 무척 피곤합니다. 게으름을 피우다가 그만 갱불공 야유회 출발시간을 놓쳐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갱불공 야유회에 참석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혼자 차를 몰아 밀양 표충사를 향했습니다. 표충사 들머리 주차장 옆에 안동민속촌이라는 식당에서 갱불공 회원들이 나를 기다린다고 합니다.

 

경남도민일보 김훤주 기자가 갱불공 회장입니다. 그리고 작은나무 큰그늘이라고 하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달그리메님이 총무를 맏아서 열심히 모임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들이 블로그에 쓴 글을 보면 정말 아주 대단한 사람들 같았습니다. 파워블로거라고도 하고 우수블로거라고도 하는 달그리메님이나 진해사는 실비단안개님 같은 분들이 블로그에 글을 한 번 쓰면 몇 천명씩 읽고 댓글도 수 없이 달리는 것을 보면 감탄 그 자체였습니다.

 

나는 이들을 동경하며 갱불공 행사마다 따라 다니며 안면을 익히고 글 쓰는 요령도 조언을 받고 사진을 편집해서 블로그에 올리는 요령도 귀동양을 해서 지난해에 선비님하고 같이 갱불공 회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에 드디어 내 블로그를 방문하는 방문객이 10만명을 돌파하고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릅니다. 하루에 7,000명나 넘는 사람들이 내 블로그를 방문할 때는 괜스레 어께가 으쓱하기도 했습니다.

 

안동민속촌에서 급하게 비빔밥을 한 그릇 먹고 나하고 같이 갱불공 회원이 된 선비님이 마침 밀양 표충사 인근에 있는 배내골에서 펜션을 운영한다는 이야기를 들은지 오래 되었습니다. 오늘은 선비님이 운영하는 배내골 에코펜션에서 하루를 즐기며 갱불공 야유회를 한다고 합니다. 배내골로 가는 길에 밀양땜을 지나면서 밀양땜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밀양땜의 경치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배내골은 완전 펜션타운이었습니다. 배내골 들머리에 다리를 건너기 전의 풍경도 좋고 오래전 펜션이 들어서기 전에 마을사람들이 이용하던 돌다리의 흔적도 아직 남아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선비님이 대장이 되어 설명을 하고 우리는 그냥 고개를 끄덕이는 정도였습니다.

 

 

 

선비님이 운영하는 에코펜션은 배내골 펜션타운 안 쪽의 전망좋은 언덕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실은 선비님은 창원 귀산동에서 해양학교를 한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 해양학교에 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실제 선비님은 창원 귀산동에서 해양학교를 한다고 하면서 요트교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자니 배배골 에코펜션은 손님이 예약을 하기 전에는 늘 비어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우리는 에코펜션 마당 한켠에 전망좋은 자리에 자리를 펴고 막걸리며 총무님이 준비한 먹거리를 먹으며 하루를 즐기고 있습니다.

 

 

 

             

크리스탈님은 여기까지 놀러 와서도 자기가 전공하는 분야를 포기하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작은 꽃이며 벌레까지 카메라를 드려대고 촬영한다고 한참입니다. 실비단안개님은 어느새 카메라를 울러메고 펜션타운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파워블로거나 우수블로거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사람들은 어디가 달라도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배내골 에코펜션은 펜션주변의 경관도 좋지만 펜션 옆에 넓은 공간들이 우리가 하루를 쉬기에 아주 넉넉하게 느껴집니다.

 

 

 

 

 

 

 

나는 언제고 이런 멋진 펜션에서 가족과 같이 하루의 여유를 즐기는 상상을 해 봅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좀 조용한 산속이 그리울 때가 많습니다. 복잡한 도심에서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가 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이 세상을 사는 현실인 모양입니다. 그래도 하루라도 갱불공 회원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여유있게 하루를 보넨 갱불공 야유회가 즐거운 기억으로 오래 남을 것입니다.

 

나는 오늘도 이 글을 전주 이서면에서 한 참 일을 하다가 쉬는 시간에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