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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추억여행, 창동 nostalgia (2)

by 장복산1 2012. 5. 24.

추억여행, 창동  nostalgia에 참여했던 두 번쩨 이야기를 이어 가려고 합니다. 회원현성지를 둘러보고 문신미술관까지 둘러본 일행은 창원시립 마산박물관 앞에 모였습니다. 동행하던 선비님이 창원시립 마산박물관이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입니다. 나도 창원시 진해여성회관이라는 이상하고 낫선 이름에 불만을 토로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가 아직은 창원시로 통합된 지자체 통합에 익숙하지 못한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추억여행, 창동  nostalgia에 참여한 일행은 창원시립 마산박물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본격적인 창동, 오동동 투어를 위한 조편성을 추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조별로 서로 다른 과제를 주면 과제를 이행하고 창동 코아앞에 지정한 장소로 모이는 행사인 모양입니다. 조를 추첨하는 참가자들이 매우 진지하면서도 즐거워 하는 모습을 읽을 수 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조별로 주어진 과제도 무척 제미있습니다.

 

창동 오동동 일원에서 가장 오래된 학문당 서점에 들려서 인증사진을 찍어 오라던지 아니면 가장 오래된 약국이나 다방을 지정해 줍니다. 황금당 금방도 있는 것 갔습니다. 그러면 조별로 과제에 주어진 장소를 찾아 가서 옛 추억을 되살리며 사진도 찍고 새로운 추억도 만들라는 취지인 모양입니다. 참 재미있는 것은 오래된 상점들 이름이 똑 같은 상점들이 진해에도 있다는 것입니다. 황금당, 희다방, 학문당서점 같은 오래된 상점 이름들이 예전에는 도시마다 하나씩 있었던 모양입니다.

      

 

 

창원시립 마산박물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조편성을 해서 추산공원을 내려오니 지금은 이미 패선이 된 임항선 철길이 나옵니다. 아마 오늘 이 철길위를 걸어 가는 행사 참가자들은 언제건 다시 마산을 찾을 때는 지금과 같은 모습을 하나의 지나간 추억으로나 간직할지 모릅니다. 

 

세월은 누구도 멈추게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현실이지만 언제나 바로 흘러간 과거가 되기 마련입니다. 얼마를 패선이 된 임항선 철길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부림시장 입구에서 잠시 발길을 멈추고 여기저기 셧터가 내려진 재래시장의 쓸쓸한 모습을 돌아 봅니다. 한 때는 서부경남 상권의 중심지였던 부림시장의 모습이 이렇게 초라해 보인다는 사실이 잘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어느 시골 읍내 장터 같은 을씨년 스러운 시장의 모습이 서부경남의 중심상권인 마산 부림시장이라는 사실이 나를 당혹스럽게 합니다. 주변 모서리에 자리잡은 떡볶이집 평상에 걸터 앉으니 바로 옆좌석에 조금 전에 같이 마산박물관에서 출발했던 "추억여행, 창동 nostalgia" 의 한 팀이 보입니다.

 

그리고 우연히 우리 일행이 자리를 잡은 떡볶이집이 부림시장에서 유명세를 타는 '맛과 추억이 있는 곳, 30년 전통의 6,25 떡복이집'이라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점포 안에는 대학로 주변에서 봄직한 무질서한 낙서들이 온통 떡볶이집 가개 안쪽의 벽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한 편에는 경남도민일보 기사를 스크랩해서 확대하고 비닐포장으로 압축해 걸어둔 모습도 보입니다. 어느 기자가 이 떡볶이집을 취제했던 모양입니다.     

 

 

우리 일행도 화분받침대에 담아내는 떡볶이와 순대를 시켜서 막걸리를 한 잔했습니다. 이 떡볶이집이 떡볶이 그릇에 화분 받침대를 받쳐서 내는 사연이 있다고 합니다. 좀 어렵고 힘들게 살던 시절에 사람들이 길거리 의자에 걸터 얹어서 떡볶이를 먹자니 그릇이 뜨겁기도 하지만 시뻘건 국물들이 흘러내려서 옷을 버리는 일이 비일비제하자 6,25 떡볶이집 사장님이 궁여지책으로 준비를 한 것이 화분 받침대였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특별한 대책이 없어서 궁여지책으로 사용하던 화분 받침대가 그만 이 가개의 명물이 되었고 지금까지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하기야 자세하게 들여다 보면 화분 받침대라는 사실을 알지만 별 관심 없이 볼때는 떡볶이 그릇을 예쁘게 보이려고 장식으로 받쳐 나오는 그릇 같은 느낌을 줍니다.

     

 

 

점포는 있으나 손님들이 없는 썰렁한 부림시장을 돌아  창동 코아 앞에 도착을 했습니다. 코아 앞이나 오동동 골목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코아 앞에서 과제를 수행한  "추억여행, 창동 nostalgia" 이 수행한 과제를 확인하는 모습은 마치 천진난만한 초등학교 학생들 같은 모습으로 보입니다. 먼 훗날 이 장면을 기억하는 날이면 얼마나 즐거운 마음으로 이 순간을 기억할지 상상이 됩니다. 나도 좋은 추억으로 이 순간을 오래 간직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