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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민주통합당 대선경선 왜 이러나?

by 장복산1 2012. 8. 26.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제주 경선이 어제 무사하게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오늘 진행될 예정이었던 울산경선은 모바일투표 진행해방식의 암초를 만나서 결국은 파행으로 진행되고 말았습니다. 민주통합당 울산경선은 非文(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 후보자들이 모바일 투표의 투표방식을 문제로 제기하며 후보자 연설회를 거부하고 말았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모바일 투표 시 1~3번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가 4번 후보자까지 모두 안내 음성을 듣지 않고 전화를 끊을 경우 자동으로 무효표로 처리하는 규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문재인후보의 기호가 4번으로 정해진 문제와 제주경선에서 문재인후보가 59,81%를 득표하면서 문제가 된 것 같습니다. 이는 非文(손학규후보 20,74%, 김두관후보 14,65%, 정세균후보 4,80%)후보들의 전체 득표수를 합친 40,19%를 넘는 득표였습니다.

 

이 문제는내가 생각해도 다소 문제가 될 소지는 충분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여론조사 같은 전화를 받은 경험으로 보통은 전화기를 통해서 들려 오는 길고 지루한 이야기들을 모두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고 일반 사람들의 상식입니다. 이와 같은 경우를 생각하면 기호 1~3번 후보를 선택한 모바일투표가 무효표로 처리될 확율이 많은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非文후보들이 담합해서 이와 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경선 일정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결국은 민주통합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와 같은 주장을 받아드리지 못하고 울산경선은 파행으로 진행되고 말았습니다. 나는 이와같은 민주당 경선을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나는 非文후보들은 최소한 이와같은 문제점을 제기하려면 제주경선을 시작하기 전에 제기하고 시정을 요구해야 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이와같은 문제들을 미리 확인하지 못한 자신들의 책임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마치 '특정 후보의 유불리와 모바일 투표의 설계 과정이 연관돼 있다'는 주장이 더 꼼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非文후보들은 대리인이건 후보 선거겜프에서 이와 같은 상황들을 미리 꼼꼼하게 챙기지 못한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제주경선을 시작하기 전에 모바일투표에 대한 오류가 발견되었습니다. 박준영 후보가 사퇴하면서 원래 5명의 후보가 4명의 경선후보로 줄었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데이터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기술적인 오류가 있었습니다. 새벽에 각 후보 대리인들이 나와 선거관리위원회와 기술진들의 설명을 듣고, 경선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모바일투표방식은 이미 민주통합당에서 지난 6·9 전당대회 때도 같은 프로세스의 프로그램을 사용한 사실이 있다고 합니다. 나는 민주통합당 선관위가 당헌당규의 시행세칙이 마련된 후 기호추첨을 했기 때문에 특정 후보측에서 제기한 '특정 후보의 유불리와 모바일 투표의 설계 과정은 연관이 없다는 설명이 더 설득력있게 들립니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이런 프로세스를 설계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질문문항을 모두 듣지도 않고 투표를 해 버릴 경우에 일어날 수 있는 후 순위 기호를 배정받으 후보에 대한 배려를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이런 문제 하나도 당내에서 지혜롭게 해결하지 못하는 민주통합당을 수권정당이라고 믿고있는 국민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민주통합당의 대선경선을 지켜보는 수 믾은 국민들에게 더 이상 실망을 안겨주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민주통합당의 대선경선이 왜 이러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기존정치권에 실망하는 국민들은 민주통합당 보다 아직까지 대선출마를 선언하지도 않은 개인 안철수 원장에게 더 큰 기대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당장 새누리당에서도 이 문제를 가지고 부정선거에 버금가는 사건이라고 훈수를 두고 있습니다. 정말 국민의 한 사람으로 안타까운 것은 경선 파행이 극에 달하면서 민주통합당 대통령 경선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으로 85만을 넘는 흥행을 점쳤지만 이로 인해 민주당은 대선 흥행에 먹구름이 끼는 것은 물론 대선 경선 후폭풍에 휘말릴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더욱 오늘 非文후보들이 불참한 가운데 울산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총 득표수 4,951표로 득표율52.07%를 얻어 다시 1위를 차지한 것이 더 큰문제가 될지도 모릅니다. 원래 싸움은 서로 엇비슷 해야 싸움이 되기 마련입니다. 어느 일방이 너무 힘이 세거나 우세하면 시비가 되지 않을 확율이 더 많습니다. 이제는 야권에서 새누리당 대선경선을 특정후보를 추대하는 행사라고 비난하던 일이 오히려 부끄러운 상황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민주통합당과 당내대선경선을 하는 후보들은 경선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시선을 의식하기 바랍니다. 민주통합당 대선경선이 왜 이러는지 나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국민들도 알 것은 다 압니다. 나는 민주통합당 당원도 아니지만 가능하면 민주통합당 행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문재인의 불로거 간담회도 참석해 보았고 손학규의 '저녁이 있는 삶 북 콘서트'에도 참석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야권에 실망을 합니다.

 

원래 진보적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자기주장이 뚜렸하고 고집이 세서 정치적 타협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가 되는 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누가 해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일이라면 함께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요즘 누구도 정확하게 진단하기 어려운 '안철수 현상'이라는 특별한 정치상황이 국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정치참여와 선거개혁을 위해서 도입한 모바일투표가 오히려 진보세력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통합진보당이 국민들에게 준 상처보더 더 큰 실망을 이제는 제일 야당인 민주통합당마저 국민들에게 떠 넘기려고 하고 있습니다. 민주통합당 경선 왜 이러나? 정말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