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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저녁이 있는 삶』북 콘서트

by 장복산1 2012. 8. 17.

 손학규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는 지난 13일 저녁 7시 창원 뉴코아아울렛 8층 CGV 4관에서 『저녁이 있는 삶』-'손학규의 민생경제론’ 북 콘서트를 개최했습니다. 북 콘서트의 주제며 책의 제목인 『저녁이 있는 삶』은 손학규 대선 경선 후보가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내건 슬로건 입니다.

 

『저녁이 있는 삶』은 그간 정치권은 물론 언론과 트위터를 비롯한 SNS 공간에서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터라 나에게는 특별히 관심이 가는 행사입니다. 출판기념회는 가끔 참석해 보았지만 북 콘서트라는 정치행사는 다소 생소합니다.

 

어차피 북 콘서트라고 하지만 손학규 대선 경선 후보의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진행하는 정치행사라 사실 나는 책 보다는 행사진행에 더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책에 더 빠져서 이 글을 씁니다. 『저녁이 있는 삶』은 지금까지 정치인들이 단순하게 정치적 목적으로 출판하던 책들과 분명하게 구분이 되는 내용이 있는 책입니다.

 

그러나 『저녁이 있는 삶』 북 콘서트는 정치행사라고 보기에는 너무 조용하고 차분하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우선 정치행사에는 의레 등장하는 선동적이고 현란한 정치구호가 적힌 현수막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모습도 없습니다. 손학규를 연호하거나 정치구호를 외치는 모습도 보이지 않습니다. 책의 저자인 손학규 경선후보와 눈 도장을 찍으려고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도 없습니다.

 

그러나 『저녁이 있는 삶』 북 콘서트는 마치 저녁상을 물리고 가족끼리 도란도란 둘러 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는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물론 장소가 영화관이라는 이유도 있었겠지만 특별하게 단상과 관객을 구분하지도 않았습니다. 특별한 격식을 따지는 일도 없었습니다. 서로 어울려 소통하려는 노력을 의도적으로 연출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좀 특별한 내용이 있었다면 민중가요 1세대인 박치음 순천대 교수가 북 콘서트에 맞춰 손 후보에게 헌정한 노래 『저녁이 있는 삶』을 최초로 공개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뮤직비디오를 상영하고 박교수가 직접 『저녁이 있는 삶』을 노래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조금은 아쉽고 안타까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날 행사는 민주통합당대선후보 경선과정에 진행되는 행사입니다. 민주통합당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인 창원에서 진행하는 정치적 축제행사입니다.

 

민주통합당 경남도당을 비롯한 야권지지세력들 모두가 모였으면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내 경선후보 누구를 지지하는 것은 자유입니다. 그러나 당내 경선후보의 행사에 참석하는 것 까지 눈치보기를 하거나 편가르기를 하는 것 같은 모습은 결코 좋은 모습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민주통합당 경남도당간부들 모습이 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 당소속 지방의원들이 더러 있습니다. 

           

 

나는 지난 이틀 『저녁이 있는 삶』 을 두 번이나 읽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나는 아직 내가 보지 못하던 손학규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손 후보는 책을 통해서 근로시간 단축과 일자리 창출을 핵심으로 진보적 자유주의와 공동체 시장경제, 경제민주화, 사람 중심의 복지, 진보적 성장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북 콘서트에서 이낙연 의원이 손학규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설명한 일이 있습니다. 이 의원은 손후보가 준비된 대통령후보라는 사실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손후보는 유일하게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유럽 정책여행을 하면서 통역없이 직접 실무자들과 토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손후보의 언어능력도 자랑하더군요. 나는 장치인들이 의례하는 정치적 수사(修辭)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저녁이 있는 삶』을 두 번 읽어 본 지금은 생각이 다릅니다. 손학규의 진정한 모습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나는 『저녁이 있는 삶』이 직관적으로 가슴에 와 닿으면서 시적인 울림이 있는, 독특한 발상의 정치구호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마치 여와 야를 구분하지 않고 진보와 보수조차 구분하지도 않으면서 알맹이 없는 '경제민주화'를 대선구호로 외치는 것 같은 일종의 정치구호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손학규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정말 많은 준비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유럽 정책여행을 하면서 네덜란드에서 본 노동, 스웨덴에서 본 복지, 핀란드에서 본 교육, 영국에서 본 의료, 스페인에서 본 협동조합은 유럽에서 우리 사회의 미래를 생각하며 고민한 흔적들이 역력합니다. 준비된 대통령후보, 유능한 진보라는 구호가 다순한 정치적 구호나 허세가 아닙니다. 

 

"그가 제시한 경제정책들은 더 잘사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함께 잘사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방안들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그의 비전을 담은 정책들이 현실화 된다면 우리나라가 더욱더 정의롭고 공정하고 그리고 공평한 사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한 장하성 교수의 추천사가 『저녁이 있는 삶』을 가장 쉽게 설명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는 나부터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어야 하겠습니다. 나는 항상 내가 남보다 모자라고 무식하다는 생각 때문에 정치에도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대충대충 건성으로 보고 짐작으로 판단을 했습니다. 문재인의 '운명'도 읽어 보았고 '안철수의 생각'도 읽어 보았습니다. 그러고 이번에는 손학규의 『저녁이 있는 삶』을 읽었습니다. 이제 대충은 남들이 하는 이야기도 조금씩 이해할 것 같습니다.

 

문득 우리가족이 잃어버린 저녁도 생각이 납니다. 언제부터인가 저녁에 여유를 부릴새가 없어 세상을 바쁘게 살아온지가 이미 오래 되었습니다. 항상 바쁘게 사는 세상에 스스로 익숙해 있는 모양입니다. 이제는 국민 모두가 참여해서 사람이 중심이되는 경제, 사람이 중심이되는 복지가 실현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아래는 민주통합당 대선경선 선거인단에 참여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안내문입니다. 보다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정치행사에도 참여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