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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두짱사모님 환송 벙개

by 장복산1 2012. 8. 10.

인류가 필요한 물건을 서로 바꾸며 물물교환을 하던 농경사회를 거쳐 사회구조가 산업화하면서 제품을 대량생산해서 박리다매하는 방식의 마케팅기법이 발전해 왔습니다. 대량생산 박리다매란 상호보완적 개념인 교환이 아니라 어느 한 편이 일방적으로 공급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끝 없이 변화하는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최근에는 다품종 소량생산방식으로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과 욕구에 따라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도 바뀌고 있습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기업들은 제품을 판매하고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 단순한 숫자적 개념인 싸고 질좋은 제품으로 승부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가고 말았습니다.

 

특별한 부가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제품개발은 기업의 생존전략으로 대두된지 오래입니다. 애플과 삼성은 스마트폰이라는 작은 전화기 하나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기업의 마케팅기법도 무차별적으로 정보를 살포하고 강요하던 시대가 지나가 버렸습니다.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감성마케팅이나 틈새시장을 노리는 니치마켓, 특별한 대상을 상대로 하는 타켓마켓으로 마케팅 기법들도 더욱 세밀하고 정교하게 개발하고 발전하는 중입니다. 제품을 판매하는 마케팅이

나 국민들의 생각과 판단을 한 쪽으로 모아야 하는 정치는 매우 비슷한 부분이 많은 영역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어차피 마케팅이나 정치는 수단과 방법을 다 해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고 결과는 자신의 판단이나 생각에 동의하도록 하거나 하나로 합치는 일입니다. 그래서 최근의 마케팅기법은 단순한 숫자개념 뿐 아니라 사람의 감성을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현대사회의 마케팅능력에는 수학, 철학, 관상학, 심리학, 사회학까지 두루 설렵해야 올바른 마케팅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올바른 마케팅 계획없이 무차별적으로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값싸게 공급한다고 해서 성공을 보장하기가 어렵습니다.

 

과연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한 소비자니드를 파악하고 제품의 출고시기와 출고방법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제품의 중요한 소비계층을 파악하고 정확한 소비계층을 상대로 세밀하고 정제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입니다.

 

소비자들은 이미 통신수단의 발달로 인하여 넘치는 정보의 홍수를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고 있습니다. 신문도 해드라인의 굵은 제목만 읽고 넘어갑니다. 정치도 이제는 국민들의 정확한 욕구를 파악하고 가장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선별적으로 제공하는 국민들에 대한 정치서비스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얼마 전 내가 수신한 "두짱사모님 환송 벙개" 소식이 나에게는 좀 황당하고 어이 없다는 생각에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두짱사모님이 서울가는데 창원 중앙역에 나와서 나보고 어쩌라는 말이며 환송하는 벙개를 하고 뒷풀이까지 하자니 좀 어안이 벙벙합니다.

 

이는 전형적인 대량생산 박리다매형식으로 차별없이 정보를 제공하는 정치홍보 방법의 분별없는 행동이 분명합니다. 메시지를 받는 사람의 생각이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파악이 가능한 전화로 발송되는 메시지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는 또 다른 형식의 정치행사에 초대하는 메시지를 받고 많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이 행사는 분명히 초대의 명분이 있었습니다. 행사에 초대하는 대상도 분명하고 내용도 정중합니다. 같은 정치행사에 초대하는 두 종류의 메시지를 받은 나의 느낌이나 생각은 전혀 다르게 다가 옵니다.

 

이제는 정치하는 사람들도 국민들을 좀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진심으로 소통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말로는 아래로부터라고 외치면서 행동은 국민위에 군림하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국민들의 생각은 뒤로하고  정치하는 사람들의 생각대로 국민들을 설득하려는 생각도 버려야 합니다.

 

나는 보수나 진보같은 특정 정치세력을 지지하거나 편들 생각이나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나 평범한 국민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세력의 탄생을 원합니다. 세상 모두가 좀더 솔직하고 진실하게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치하는 사람들도 이제는 국민들의 정치수준도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더 이상 국민들을 얏잡아 보고 얼렁뚱땅하는 방식으로 속이려고 하거나 거짓말을 하면 안 됩니다. 우리 국민들은 이미 '노무현의 눈물'을 경험했고 '양파총리의 진실'도 밝혀낸 경험이 있습니다.  

 

나는 두짱사모님이 서울가는 환송을 하는 벙개에는 별로 참석할 이유도 없고 참석할 생각도 없지만 "손학규의 저녁이 있는 삶 북콘서트" 에는 꼭 가 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소중한 국민들 입니다. 그리고 국민들도 스스로 정치에 적극 참여하고 정치인들의 생각이나 진심을 알아 보고 판단하려는 자세와 사고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제 정치인들은 정치에 등을 돌린 국민들이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나 틀을 마련하는 노력이 절대 필요합니다.  

 

물론 나에게 배달되는 정치행사와 관련된 메시지들은 해당 선거캠프에서 발송하는 메시지들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대통령을 꿈꾸며 정치하는 정치인의 생각이나 판단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정치도 마케팅개념을 도입해야 할 시대입니다. 괜스리 나에게 배달 된 "두짱사모님 서울환송벙개 후 뒷풀이합니다. 참여가힘!!"같은 좀 황당하고 지각없는 메시지를 시도 때도 없이 받으면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습니다. 왠지 지각없이 "김정은 동지 만세"나 부르는 조선중앙 TV 화면이 자꾸 생각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