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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정일품농원의 지리산 발효학교

by 장복산1 2012. 8. 8.

지난 주말에는 거창을 거쳐 함양을 다녀왔습니다. 나는 요즘 자연건강식품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함양 정일품농원에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지리산 발효학교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지난 해에 우연하게 온라인 카페로 인연이 된 개농이네 행복마당의 허동선님이 함양 정일품농원에 '지리산 발효학교' 설립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리산 발효학교 설립을 준비하면서 전형적인 조선시대 양반마을로 좌안동 우함양을 지칭하는 마을인 함양 지곡면 개평마을의 정일품농원 회장인 정도상님의 협조로 정일품농원 아랫집인 고택 동산정을 임대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휴가철에 카페회원들에게 고택체험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 특별히 체험숙박비로 한 사람에 만원을 받는다니 나는 하기휴가를 겸해서 하루를 묵을 요령으로 친한 후배와 작당을 했습니다.

 

그러나 카페에 달리는 댓글 내용만 확인하고 안심하던 숙박문제가 휴가철이라는 난항으로 문제가 되고말았습니다. 숙박문제 해결을 위해서 동행하기로 한 후배 석종근님의 연줄을 동원해서 우리는 먼저 거창으로 향했습니다. 우선 거창에서 43년간 산지개발로 이루어 놓은 유정농원 황조연 선생의 산삼재배단지를 견학했습니다. 규모나 시설이 정말 대단합니다. 다음 날 우리는 함양 개평마을 정일품농원을 찾았습니다.

 

정일품농원은 조선 오현 중의 한 분인 문헌공 일두 정여창(一蠹 鄭汝昌 1450-1504)선생의 16세손인 정도상선생님이 전통식품연구와 전통음식체험, 전통황토방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서 한국관광공사의 한옥체험 선정업체로 선정된 한옥호텔입니다.

 

정일품농원은 일두 정여창 고택이 중요민속문화제 제186호로 지정되면서 고택의 16세손 정도상선생이 한옥체험호텔을 지어 전통식품연구소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일품농원 전통식품연구소에 개농이네 행복마당의 허동선 선생이 지리산 발효학교 설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허동선 선생은 서울에 거주하면서 고향인 함양을 오가며 성공적인 귀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나는 허동선 선생이 현제 매년 배추농사를 지어 카페 온라인으로 절임배추를 성공적으로 판매하는 마케팅 비결에 중요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나는 허동선 선생이 '개농이네 행복마당' 카페를 직접운영하면서 매년 절임배추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성공비결에 관심이 많습니다. 아마 협동조합 형식의 공동체의식을 회원들에게 심어 주면서 쌓아 온 신뢰가 가장 큰 자산이고 카페 온라인 마케팅의 기본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개농이네 행복마당은 스스로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면서 모든 것을 투명하게 카페에 공개합니다. 그리고 돈벌이는 철저하게 배제하는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우리는 허동선 선생의 안내를 받으며 지리산 발효학교를 설립할 공간과 발효에 필요한 장독대 설치를 할 장소들을 둘러보았습니다. 발효학교를 운영할 강의공간이나 식품들을 가공처리할 시설들은 너무 과분할 정도로 정일품농원에 이미 잘 준비되어 있습니다. 나는 식품들을 발효시키기 위해서 장독을 보관할 공간으로 동산정 옆의 대나무 숲을 강력히 추천했습니다. 대밭은 천연저장고로 최 적지라는 생각입니다.

 

 

 

 

 

 

 

우리는 지리산 발효학교 설립 예정지를 둘러보고 일두 정여창 선생의 16세손인 정도상 선생님을 만나 차를 나누며 개평리 마을에 대한 이야기와 일두 정여창 고택에 대한 설명을 듣고 서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발효학교를 설립할 경우 '학교'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적법한지 하는 문제도 이야기의 주제가 되었습니다.

 

동행한 석종근님은 함양군에서 '함양 일두 고택'이라고 하는 입간판이나 군청 홈페이지의 표기가 적절하지 못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석종근님의 의견은 이렇습니다. 정여창(鄭汝昌)이라는 이름은 부모님이 지어준 이름이고 일두(一蠹)라는 호는 우리나라나 중국에서 본명이나 자() 외에 허물없이 부르기 위해 그 대신 쓰는 이름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함양 일두 고택(咸陽 一蠹 古宅)'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적절한 것이 아니라는 이론입니다.  

 

자신의 생각으로 정확한 표현은 '일두 정여창선생고택(一蠹鄭汝昌先生古宅)'이라는 표현을 써야 타당하다는 의견입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원칙은 '정일두 여창 고택'이라고 생각하지만 일반화된 상식으로 판단해도 최소 함양이라는 지명은 빼고 '일두 정여창 고택(一蠹鄭汝昌古宅)'으로 표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합니다.

 

 

우리는 동산정 앞에 있는 소나무를 보고 '정일품 소나무'로 명명해서 스토리텔링도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분수에 넘는 의견들을 개진하면서 정도상 선생님과 오랜시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다행한 것은 정선생님도 함양군청에서 일방적으로 '함양 일두 고택' 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 자체를 못 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던 모양입니다. 석종근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함양군에서 '일두 정여창 고택'으로 고택의 이름을 바꾸어 주기를 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혜어지는 길에는 입구까지 우리를 배웅하면서 우리에게 잘못된 표기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힘을 합해 달라는 부탁까지 합니다. 함양군청은 무슨 이유로 국가기관에서 어순이나 어법에 맞지 않고 일두 정여창 선생 후손들의 의견도 무시하며 '함양 일두 고택'이라는 이름을 고집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함양군청의 생각을 들어 보고 따져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