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합천가면 타임머신을 타라.!!

by 장복산1 2012. 9. 21.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한다면 보통은 과거로 여행을 할 것입니다. 지난 10년의 세월이 불과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인 것 같지만 실로 10년 전에 맘추어 있는 사진을 보거나 영상을 보면 자신이 얼마나 변해있는지 세월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착각을 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일상에서 벌어지는 착시현상들도 항상 의식하지 못하며 살아가기 마련입니다.

 

나는 절대 늙지 않을 것 같고 늙지 않은 것 같고 변하지 않은 것 같지만 언젠가 문득 자신을 돌아 보면 훌적 늙어서 추한 자신의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어쩌다 10년이고 20년 전에 촬영한 자신의 사진이라도 볼 때는 나도 느끼지 못하도록 조용히 늙어 가는 자신의 모습이 더욱 뚜렸하게 대비되기 마련입니다. 지금이라도 타임머신이 있다면 10년이나 20년 전으로 돌아 가서 하고 싶은 일도 많고 할 일도 참 많습니다. 

 

왕대포집을 드나 들면서 술을 마시며 별로 영양가도 없는 이야기들을 하던 시절의 기억들이 너무도 또렸하고 생생합니다. 아~ 이집에는 백화수복도 팔았군요. 백화수복은 정종입니다. 그 때 그 시절은 주로 정종보다는 막걸리를 마셨습니다.

 

합천에 가면 타임머신을 타시기 바랍니다. 합천 타임머신은 합천읍 동서로 109번지 가호마을 앞에 있습니다. 합천 타임머신은 우리나라 최고의 흥행신화를 기록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평양시가지 전투장면을 촬영하기도 한 드라마세트장 합천영상테마파크 입니다.

 

합천 영상테마파크는 드라마 '서울1945' 영화 '바람의 파이터' 같은 영상물을 제작하면서 조성한 세트장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영상테마파크는 1930년도~ 1980년 대의 서울을 그대로 재현하면서 서울역, 조선총독부, 반도호텔 등이 축소된 모형으로 재현되어 있습니다. 얼마 전에 종영된 드라마'각시탈' 쵤영을 한다고 종로경찰서 현판을 단 건물에는 '내선일체'라는 현수막이 아직 달려 있습니다.

 

 

합천영상테마파크를 보면서 정말 아쉬운 것이 있다면 정체(停滯)된 세트장이라는 것입니다. 나는 수년전 아내와 같이 헐리우드의 유니버설스튜디오 세트장을 관광한 경험이 있습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살아서 움직이는 생명체와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도 물론 서부개척시대의 택사스 골목도 있습니다. 인디언 주거지역도 있고 골목 골목이 과거로의 여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합천영상테마파크와 다른점은 스듀디오 여기 저기서 공연행사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관광객들에게 물을 뒤집어 씌우면서 공연하는 해적들의 공연은 실감이 나고 마치 내가 영화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자기도 모르게 흥분하고 도취하도록 연출하고 있습니다. 여기 저기서 울려퍼지는 괭음들로 정신이 없습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관광하기만 해도 하루가 모자라는 시간입니다.

 

물론 합천에서 이런 규모의 스듀디오를 운영하기란 여러가지 여건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합천영상테마파크는 조용하게 멈추어 있는 건문들만 돌아 보면서 과거를 회상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오래된 입체사진첩을 구경하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규모를 확장하고 내부에서 공연행사를 곁들일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작은 개인사업을 할 경우도 손익분기점을 넘기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무슨 사업이건 손익분기점만 넘기면

다음은 사업주의 능력에 따라 흥망성쇠(興亡盛衰)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것은 합천군이 열악한 군제정으로 영상테마파크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최소한 영상테마파크자체에서 시설을 유지, 관리하는 경비를 상회하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지금 전국의 지자체마다 관광사업을 육성한다고 드라마 촬영지나 영화촬영 세트장을 만들고 지원하는 사업들을 특별한 계획도 없이 마구잡이로 지자체 예산을 과잉투자하는 문제들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원래 사업이라는 것이 누가 뭐 하나 잘된다고 하면 너도 나도 물 불을 가리지 않고 뛰어들기 마련입니다. 기선을 장악해야 승산이 있다는 판단으로 과잉투자나 무리한 투자를 하기 마련입니다. 투자(投資)라는 것은 이익 얻을 목적으로 자금 대거 정성 쏟는 일입니다.

 

그래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개인의 책임하에 투자나 투기를 해서 돈을 많이 벌어 성공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예상외로 실패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우리는 미처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극히 소수의 성공한 사람들을 롤모델로 모두가 성공할 수 있다는 착시현상에 빠져서 계속 투자를 합니다. 마치 로또복권에 당첨될 확율이 814만분의 1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매주 복권을 사는 것이 인간의 심리입니다. 그래도 다행한 것은 합천군에서는 광광개발 전담팀을 운영하는 정성을 쏟고 있다는 것입니다.

 

 

 

 

 

 

 

합천에 가면 필히 타임머신을 타시기 바랍니다.     합천영상테마파크 http://theme.hc.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