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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아주 특별한 결혼식/베트남여행 2일차

by 장복산1 2012. 11. 15.

내가 이번에 베트남 호치민시를 여행하게 된 계기는 대전시 대덕구 중리동 368-2번지에서 드림결혼정보(T042-628-6898 /017-418-6898)라는 회사를 경영하면서 국제결혼을 알선하고 주선하는 사업을 하는 오래된 지인인 김협 사장님의 권유에 따라 작정 없이 길을 나서게 되었습니다.

 

내가 김사장님과 인연을 멪은 것은 결혼문제와는 전혀 다른 업종에서 같은 사업을 하던 인연으로 만난 사람입니다. 내가 아는 김사장은 성품이 온순하기도 하지만 성실하고 거짓말을 할 사람이 아니라는 믿음 때문에 나는 한 치의 망서림 없이 길을 따라 나섰습니다.

 

얼마 전 김사장님이 이번 베트남 여성과 안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안모씨의 국제결혼을 주선하는 여행을 기획하면서 나에게 동행요청이 있었습니다. 마침 나도 최근 우리나라에 100만이 넘는 다문화가족이 사는 시대를 맞이하여 국제결혼문제나 다문화가정에 관한 관심이 많던 터라 국제결혼의 전 일정을 동행취제하는 형식의 여행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 뿐이 아니라 여행지가 과거 베트남의 수도였던 사이공이라는 사실이 나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했습니다. 지금은 도시의 이름 마저 호치민시로 바뀌어 버린 도시입니다. 나는 정확하게 43년 전인 1968년 사이공에 있던 주월한국군사령부 보도실에 1년 반을 근무했던 일이 있습니다. 4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그 자리는 과연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고 보고 싶다는 충동이 나를 더욱 가슴설레게 하는 여행입니다.

 

 

이번에 김사장님이 주선하는 국제결혼은 베트남 호치민시 인근의 농촌에 사는 아가씨와 경기도 안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안모씨의 결혼이 성사되어 현지에서 결혼식을 진행하는 절차였습니다. 국제결혼이 한 동안 결혼정보업체가 난립하면서 문제가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결혼정보업체가 난립해서 일부 영세 결혼정보업체는 진실한 부부의 인연을 맺어 주려는 노력보다는 돈벌이에 급급해서 쌍방에 정확한 정보제공 없이 국제결혼을 주선하면서 문제를 야기했던 일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국가에서도 관련법을 정비해서 시행단계에 와 있다고 합니다. 베트남 정부에서도 이제는 매우 까다롭게 국제결혼 서류들이나 절차를 일일히 심사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이제는 국가에서도 결혼정보업체를 운영하려는 업체의 규모를 최소한 자본금 1억 이상에 적정규모의 시설과 체제를 갖추는 회사만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통제를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국가가 할 일을 이제야 한는 것 같습니다.

 

김사장이 운영하는 드림결혼정보 회사는 베트남 호치민시 현지에서 한국어 학원을 운영하면서 결혼정보회사의 업무를 대행하는 설문석 사장님과 연계하여 아주 편하고 쉽게 업무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우리 일행이 도착하자 마자 공항에서부터 설문석 사장님이 모든 일정을 준비해 놓고 신부측과도 모든 일정과 베트남 정부에서 요구하는 서류까지 준비한 상태라 일사천리로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도착 2일차에 바로 호치민시에 있는 유명한 담센공원에서 웨딩촬영을 하고 오후에는 미리 예약한 예식장에서 신부측 하객을 초청하고 결혼식을 진행하더군요. 그런데 웨딩촬영까지는 특별함이나 이국적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예식장에 입장하면서 아주 특별하고 이국적인 결혼식을 경험하게 됩니다.

 

우선 예식장에서 낮에 진행하는 예식을 위해서 입구에 커텐을 친다는 것이 의아스럽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예식장입구를 커텐으로 막아버리는 이유를 바로 알게 됩니다. 베트남 사람들의 결혼예식은 엄숙함 보다는 먹고 즐기는 즐거운 축제행사로 연출을 합니다. 노래를 부르며 음주가무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 연출을 위한 조명발을 살리기 위해서 입구를 커텐으로 막는 모양입니다.

 

예식이 시작되는 시그널은 커텐이 드리워지고 조명이 점등되면서 예식의 시작을 알립니다. 우리식이라면 들러리라고 할 수 있는 장성한 처녀들 10여명이 조명발을 받으며 촛불을 들고 입장을 합니다. 이어서 장성한 총각들 5~6명이 요란하게 소북을 두드리며 단상에 입장해서 분위기를 돋우고 있습니다. 결혼식 사회는 아마도 전문 이벤트회사의 사장인 듯한 사람이 주관하며 랑신부를 무대위로 불러넵니다.

 

 

결혼식은 화련한 조명발을 받으며 신랑신부가 무대에 등장해서 결혼예물인 실반지를 교환하고 예쁘게 쌓아 올린 그라스잔에 샴페인을 따르는 절차와 기념케이크를 절단하는 것이 전부인 것 같습니다. 이어서 무대에는 5인조 밴드와 초청가수들이 등장해서 음주가무를 즐기는 여흥이 시작됩니다. 등장하는 가수들이 하나 같이 현지인들을 초청해 놓고 베트남 노래가 아닌 한국노래를 부르는 것도 참 특별합니다.

 

무대에서는 결혼식을 축하하는 축하공연이 펼쳐지는 동안 무대아래 객석에는 참석한 하객들이 식장에서 제공하는 음식과 술을 먹고 마시며 즐거운 여흥은 계속됩니다. 중간 중간에 가수가 무대 아래로 내려와서 신랑신부를 무대위로 불러올려 같이 노래를 부르면서 팁을 챙기기도 합니다. 가수가 노래를 한 곡 부를 때 마다 꽃송이에 돈을 말아 꽃아서 전달하는 팁 문화도 매우 이체롭습니다.

 

 

 

여흥이 진행되는 동안 나도 아파트, 돌아와요 부산항같은 귀에 익은 한국가요를 즐기면서 베트남 음식을 마음껏 먹었습니다. 예식장에서 써빙하는 고급 음식이라 그런지 동남아 특유의 이상한 향료냄세나 이국음식에 대한 이질감을 느끼지 못하고 아주 맛있게 베트남 음식을 즐기면서 신부측 가족들과 눈빛으로 대화하고 손짓으로 소통하면서 아주 특별한 결혼식을 경험했습니다.

 

아주 특별한 베트남 결혼식의 이색적인 장면이나 상에 차려지는 베트남 음식들을 연신 핸드폰으로 촬영한 사진들이 있지만 이 포스팅에 함께 올리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내 스마트폰을 출국하면서 데이터통신 차단을 요청하고 온 터라 스마트폰에 있는 사진을 웹으로 옮길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아쉬운데로 동행한 김사장님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들 몇개를 힘들에 블로그에 올립니다.

 

귀국해서 별도로 사진들만 올리는 포스팅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글을 쓰지 않고 귀국하면 생생하던 기억이나 감정들이 살아질 것 같아서 아쉬운데로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과거의 경험으로 외국여행을 하고 돌아 가면 이런 저런 핑개를 대면서 여행에서 느낀 감정들을 기록으로 남기지 못한 기억들이 있습니다. 어제는 과거 월남전에서 베트공들이 만들었다는 그 유명한 구찌터널을 관광하고 호치민시 인근의 신부집을 방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