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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안상수시장 사과가 먼저다.

by 장복산1 2014. 9. 19.

지금 창원에서는 새누리당 시의원이 새누리당 시장에게 계란을 투척한 사실을 가지고 시장이 시의원을 고발하고 서로가 자신의 생각이나 판단이 옳다고 연일 기자회견을 하며 편가르기를 하는 형국입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살아있는 생명체라면 모두가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양육강식이라는 생명체의 생존법칙에 따라 싸움을 이어왔습니다. 강자는 약자위에 군림하고 약자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항상 강자에게 대항하는 대결구도를 이어 오며 세상은 진화하고 있습니다.

 

약육강식의 세계에도 대결의 방법을 따지고 절차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고안한 것이 법이고 질서일 것 입니다. 싸움의 규칙이라고 할 수 있는 법은 서로 합의하에 가장 공평하고 정당하게 정해진 규칙일 것 입니다. 그러나 프로레스링 선수들이 심판의 눈을 피해 의도적으로 반칙을 일삼으며 상대를 괴롭히는 모습을 보며 분노하기도 하고 즐거워합니다. 마치 반칙을 즐기며 사는 정치인들의 세상사는 인간사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창원시는 17일 부시장과 실·국장, 구청장 등 간부 공무원이 참석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발생한 계란 투척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김충관 제2부시장이 기자회견문을 읽고 박재현 제1부시장은 경남지방경찰청에 시장에게 계란을 투척한 김성일 시의원을 고발하는 고발장을 제츨했다고 합니다. 창원시는 김성일 의원의 행위에 대해 '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하는 심각한 사건이며 108만 시민에 대한 모독'으로 규정했다." 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쩌다 이지경이 되었는지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새누리당 시의원이 새누리당 시장에게 계란을 던지고 시청 간부들은 시의원을 규탄하고 고발하는 지경이 되기까지 안상수 시장은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해서 이런 사태가 발생했는지 궁금합니다.

 

나는 진해, 마산, 창원이 통합되는 과정에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집권여당인 한나라당 독주로 운영되던 지방자치단체 의회에서 변칙으로 지자체통합을 의결하던 과정을 직접 지켜보며 강력하게 항의하던 입장이었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새누리당이 스스로 자초한 자업자득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안상수 시장은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공천으로 출마해 경기 과천·의왕 지역구에서 4선을 연임하면서 국회 법사위원장, 한나라당 원내대표, 한나라당 대표 등을 거쳤으며 현재 새누리당 고문을 맡고 있습니다. 그런 그가 정치에 입문하고 16년 동안 경기 과천·의왕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느라 지역에 이바지하지 못한 게 많이 아쉽다며 이제 태어난 곳에서 정치로 이바지하고 싶다며 창원시장에 출마해서 당선되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는 안상수 시장이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정치로 이바지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의 우월적 신분을 내세워 시민들 위에 군림하려는 생각이 더 많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나는 얼마 전에 내 블로그에 "중앙정치권력에 점령당한 창원시 자치행정" (관련글/ http://blog.daum.net/iidel/16078711) 이라는 글을 쓴 일이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안상수 창원시장이 얼마나 창원시민들을 우습게 보고 무시했는지 창원시민 모두가 다시 한 번 생각할 필요가 있는 아주 중대한 사건입니다. 

 

안상수 시장은 시의회에서 시정질문을 하는 시의원에게 '야구장 이전을 시장이 결정할 경우 의회에 보고하고 의원들의 판단을 구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기습적으로 야구장 부지 이전을 언론에 발표하고 말았습니다. 새누리당 시장이 같은 새누리당 지역구 국회의원의 면담요청도 거절합니다. 같은 새누리당 창원시의원들에게 어떤 설명이나 설득을 하는 과정도 없었습니다. 어쩌면 중앙정치권에서 당대표까지 했다는 자신의 정치적입지를 가지고 지역정치인들과 창원시민들을 바보 천치정도로 알았던 모양입니다.

 

그렇지 않고야 어떻게 새누리당 고문이라는 직책을 가지고 자기지역의 같은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시의원들 마저 무시하고 안하무인격으로 창원시정을 좌지우지할 수 있을지 나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온통 불신의 늪에 빠저있습니다. 세월호정국이라는 갑갑한 정치권 모든 문제의 출발은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불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엄연한 국가권력기관인 검찰이 있지만 검찰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세월호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달라고 요구하는 것입니다. 국민이 국가를 믿지 못하는 세상입니다. 물은 높은 곳에서 아래로 흐른다는 엄연한 사실마저 부정하며 진실을 은폐하고 억누르며 막기만 하면 언제고 물은 넘치고 폭발하기 마련입니다. 창원시 의회에서 벌어진 계란투적 사건의 발단은 소통이 불통인 안상수 시장에게 원인이 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창원시 부시장과 실·국장, 구청장 등 간부 공무원들이 나서서 기자회견을 하고 고발을 하며 수선을 피우는 모습도 가관입니다. 일부 시민들이 모여서 "창원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 이라는 단체를 급조해서

설득과 논리가 아닌 폭력을 행사한다는 것은 민주주의 전당으로서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은 물론이요. 신분을 망각한 행동이라며 김성일 의원을 몰아치며 기자회견을 하는 것도 나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나는 창원시의회 계란투척사건의 소식을 들으며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아무리 설득하고 논리적 이야기를 해도 소용이 없다는 문제가 폭력사태를 불러 오고 있습니다. 손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빤한 거짓말로 온 국민을 속이고 우롱하는 대한민국 정치권력의 속성들이 자초한 불길한 조짐들이 이제는 지방자치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중앙정치권력이 지방자치를 점령한 결과입니다.    

 

창원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지난 16일 김성일 시의원이 안상수 시장에게 계란을 던진 것에 대해서 "안타까운 일이지만 원인 제공을 누가 했는지 짚어야 한다"고 정리한 새누리당 김성찬 국회의원의 이야기에 안시장은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선후보 당시 전국농민대회에서 한 농민이 던진 계란에 맞았습니다. 그러나 당시 노 전 대통령은 "달걀을 맞아 일이 풀린다면 얼마든지 맞겠다"며 계란을 맞은채 연설을 마쳤습니다. 안시장이 이같은 각오도 없이 창원시민들을 얕잡아 보고 정치적 술수나 부리려고 한다면 해묵은 지자체강제통합의 갈등을 풀 길은 전혀 없습니다.

 

 

창원시의회 김헌일의원이 며칠을 쫄쫄 굶으면서 단식을 한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안상수 시장이 단식하는 시의원 찾아왔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습니다. 진해주민들이 삭발하고 농성해도 관삼조차 없던 사람들이 안상수 시장에게 계란 하나 던졌다고 폭력운운하며 야단법석입니다. 계란 맞아서 사람죽었다는 소리는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 이 문제는 법 이전에 더 큰 정치적 폭력을 행사한 안상수 시장의 사과가 먼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