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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단감을 블로그마케팅하는 농협조합장

by 장복산1 2014. 10. 28.

내가 어릴 때 자라던 충청북도 제천군 청풍면에는 과수원이 두개 있었습니다. 지금은 사과라는 단어에 더 익숙하지만 내가 어릴 때는 능금이라고 하던 기억으로 남아있는 사과밭입니다. 내가 살던 마을에서 과수원집은 커다란 가시나무 울타리로 경계를 하고 베일속에 가려진 상태의 아주 잘사는 부잣집이었습니다. 과수원에서 생산하는 과일의 품종이 사과밖에 기억나지 않는 시절의 이야기지요.

 

단감의  월드브랜드화 가능할까?

이번에 세번째 창원단감축제 블로거팸투어에 참여해서 보고 느낀 것은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는 생각 입니다.

단감을 재배하는 농가가 이렇게 많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농장의 규모도 이제는 내 기억이나 상상을 초월하는 빠른 속도로 기업화하며 변해가고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제는 농업도 적극적인 마케팅전선에 뛰어 들었습니다. 단감축제 블로거팸투어는 창원 동읍농협조합장을 하던 김순재 조합장의 제안으로 경남도민일보에서 활동하던 갱불 파워블로거들을 초청해서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갱불의 블로거들 뿐 아니라 전국에서 속속모여

파워블로거 40여명이 참여한 "경남농협 Blog-팸투어"로 규모를 확대해서 진행하는 단감축제 블로거팸투어 행사였습니다. 창원 단감축제를 이정도 규모의 블로그마케팅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것은 조금 특이한 농협조합장인 김순재 조합장의 판단과 영향이었을 것입니다. 지금은 단감경남협의회 회장님이시군요.

 

 

 

보통은 광고라고 하는 마키팅의 개념을 이해하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언제나 광고주는 광고에 거는 기대효과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항상 아무리 날고 기는 마케팅전문가라고 해도 광고주의 기대효과를 충족시키고 광고에 투자한 비용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소비자의 감성에 호소하는 감성마케팅같은 경우, 회사의 이미지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이미지광고의 경우는 당장의 효과는 금물입니다.

 

블로그마케팅도 이와 같은 범주에 속하는 마케팅활동이라고 분류하는 것이 맞습니다. 블로거팸투어를 하고 블로거들이 단감축제 글 한 두편을 써서 인터넷에 게시했다고 당장 단감매출이 얼마나 상승했다고 수치로 계산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꾸준히 3회나 단감축제 블로거팸투어를 진행하는 농협조합장이 있다면 전문마케터는 아니라도 마케팅에 대한 개념이 확실한 농협조합장이라는 생각입니다.

 

나는 창원 동읍농협조합장을 하다 지금은 단감경남협의회 회장을 한다는 김순재 조합장의 참 특이하고 별난 말투와 말하는 제스츄어에 흥미를 느끼며 그를 사진에 담았습니다. 그의 말투와 제스추어에서는 특별한 열정이 느껴집니다. 실제로 단감판매를 위해서 서울 가락시장을 혜메다가 어제 밤에 내려왔다고 합니다. 단감 수출을 고민하고 노력한 흔적들도 그의 이야기 속에 녹아 있습니다. 

 

단감은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에서 주로 생산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중국에서 생산하는 단감은 과일크기가 작다고 합니다. 김순재 조합장의 이야기입니다. 홍콩을 통해서 상해로 우회수출하는 수출단가를 비교해 보았더니 가격경쟁력에서는 비교가 않되더라고 합니다. 그러나 중국에는 돈 많은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과 돈이 많은 사람들은 가격에 연연하지 않고 맛이 있는 과일이 있으면 사 먹는다는 지론을 펴고있습니다. 

 

국제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경남농협에서 2013년에 말레이시아 2,834톤, 싱가포르 750톤 등 홍콩, 캐나다, 태국, 필리핀,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괌, 대만에 수출한 단감물량이 5,435톤이라고 합니다. 과일의 천국인 동남아시아에 단감이 수출되는 이유가 열대과일에는 단감같이 아삭아삭하며 입에서 맛을 느낄 수 있는 과일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모습에서 김순재 조합장의 깊은 고민과 열정을 읽을 수 있습니다.

 

사실은 나도 요즘은 내가하는 협동조합 일에 푹 빠저서 제주도까지 시장조사를 하러 가고 현장에서 하루 이틀을 묵으며 고민하기도 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과 같이 소비자들의 구매페턴도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구매심리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하는 광고나 마케팅은 지칫 공염불로 끝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주도에는 아주 규모가 큰 동문시장이라는 전통시장이 있더군요.

 

시장은 수산물시장과 청과시장이 어울려 있고 동문시장주변 도로 지하에는 의류상가들을 중심으로 하는 지하시장이 길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요즘 제주도에는 중국관광객들이 몰려오면서 시장도 국제화 하는 느낌이 듭니다. 내가 묵던 호텔방에 비치된 컴퓨터화면에는 중국어로 된 인터넷 브라우저가 기본으로 깔려있습니다. 동문시장에 진열된 제품들도 중국관광객을 타킷으로 하는 진열이었습니다.

 

단감축제 블로거팸투어를 시작하면서 김순재 조합장이 이야기하던 단감수출이야기가 다시 생각나는 대목입니다. "중국에는 부자들이 많다. 돈이 많은 부자들은 가격에 연연하지 않고 맛이 있는 과일이면 사먹기 마련이다." 단감을 맛있게 고급화 해서 월드브랜드로 만들 수 있다는 김순재 조합장의 욕심으로 들립니다. 원래 브랜드(brand)란 어떤 상품 다른 것과 구별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이름이나 기호, 도안 따위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그러나 다른 것과 구별하기 위해서는 고급화 차별화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이번 단감축제 블로거팸투어를 주선한 농협중앙회나 경남산지육섬팀 그리고 단감경남협의회가 단감의 인터네셔널브랜드를 꿈꾸려면 제주도 황금향의 마케팅기법에 주목했으면 합니다.

 

제주산 황금향의 포장기법은 제품의 고급화를 통해 브랜드이미지를 만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과일의 향과 맛을 황금향의 대표 이미지컨셉으로 잡은 것 같습니다. 포장박스의 황금색 컬러 이미지가 황금향과 잘 어울립니다.

   

나는 지난번 두 번째 단감축제 블로거팸투어에 참여해서 감의 종류가 그렇게 많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단감의 서촌조생, 차랑, 부유라는 구분도 하지 못하고 그냥 단감이라는 이미지만 먹었던 사실도 알았습니다.

 

나는 이제 단감도 생산물량이나 판매물량에만 급급하지 말고 어떻게 단감을 고급화하고 글로벌화 해서 월드브랜드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문제를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제주밀감, 진영단감의 시대는 이미 끝나고 있습니다. 이제 단감은 진영보다 북창원에서 더 많은 생산을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방문한 월계마을 이장이신 김종문님 농장주변은 이미 마을의 모든 산들을 온통 단감나무로 뒤덮고 있었습니다. 제주의 황금향같이 창원단감도 황금같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황금단감의 출현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