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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단감밭이 지천인 월계마을

by 장복산1 2014. 10. 30.

열 세번째 창원단감축제 블로거팸투어에 참여해서 방문한 농장은 북창원 월계마을 이장이신 김종문 이장님 농장이었습니다. 농장입구 길 위에도 단감들이 아무렇지 않게 나 뒹굴고 있습니다. 마을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산들 모두가 온통 단감밭이군요. 마을뒤를 마치 병풍처럼 둘러싼 산허리에 주렁주렁 달린 단감들은 산줄기를 타고 장마철 물이 흐르듯 금세 마을로 흘러내려 올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황금이나 다이어몬드 같은 보석들의 특징은 광물질이 함유하고 있는 특별한 특성이 있다는 사실이 보석의 가치를 결정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아무 곳이나 나 뒹구는 돌()과 달리 그리 흔하지 않다는 희귀성이 보석의 가치를 더하고 있을 것입니다. 마케팅의 기본은 제품의 퀄리티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제품의 가치를 결정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준이 됩니다. 그러나 마케팅의 기법은 좀 다르게 접근합니다.

 

물건값이 오를 것을 예상하고, 물건을 몰아서 사들인 후 비싼 값을 받기 위해 팔기를 꺼리는 것을 매점매석(買占賣惜)이라고 합니다. 제품의 희귀성으로 제품의 가치를 올리는 일종의 마케팅기법이지요. 특히 농산물같은 제품들은 보관방법이나 보관기간이 한시적이고 한정적인 경우라 제품의 수요를 예측하고 생산을 조절하는 문제가 매우 중요합니다. 힘들게 농사한 배추밭을 경운기로 갈아 엎어 버리는 안타까운 풍경들을 자주 언론에서 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현실이 그러합니다.

 

 

 

 

단감팸투어에 참여하며 느끼는 느낌도 단감의 생산량이 많아서 좋다는 생각보다는 힘들게 농사한 농산물들을 힘들게 노력한 만큼 농부들이 어떻게 소득을 올릴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먼저됩니다. 이제는 농사일도 기계화 하고 기업화 해야 경쟁력있는 농사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농사도 이제는 그만큼 투자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김종문 이장님 농장에도 농장을 오르 내리는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감을 크기대로 나누어서 포장하는 선별기도 있어야 합니다. 산지인 단감밭을 마치 트렉터 같이 오르 내리며 관리하고 높은 감나무가까이 올라가서 가꾸기 위해서 사다리차 같이 짐칸전체가 상하로 이동하는 특수차도 있어야 합니다. 보기에는 별거아닌 것 같아 보이는 특수차 한대가 2,500만원을 넘는다고 합니다. 결국 이제는 농사일이 왠만한 중소기업보다 더 많은 투자자금이 필요하고 경영노하우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월계마을에도 50억, 100억을 넘는 자산가들이 있다고 합니다. 모두 직접 단감농장을 경영하고 있습니다.

 

내가 지난번 팸투어에 참여해서 방문했던 농가도 단감을 가공해서 말랭이를 만들거나 즙을 내서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생산설비까지 모두 갖추고 있었습니다. 준현농장이라는 단감농장을 경영하는 박영수님 농장을 방문했을 때는 농장입구에 "준현농장"이라는 아주 예쁜 입간판도 걸어 놓고 QR코드로 농장을 온라인에 홍보한다고 자랑하더군요. 김순재 조합장이 블로거팸투어를 진행하면서 창원단감을 블로그마케팅으로 홍보하는 것 같이 이제는 농부들도 스스로 자신의 독립된 브랜드를 개발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차원의 지원을 받아 모든 우수농산물을 홍보하는 브랜드로 "탑프루트"가 있다고 합니다. 창원시에서 개발한 창원단감 공동브랜드 이름은 "창에그린" 이라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북창원농협은 "하늘아래 첯 단감" 이라는 브랜드를 개발해서 창원단감을 홍보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농장을 직접경영하는 농부들은 자신의 고유 브랜드를 가지고 있지 못하고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 포장 박스에 단지 대표농부 김종문이라는 이름을 표시하고 전화번호를 기록하는 정도로 자신의 농산물을 홍보하는 차원의 수준입니다.

 

 

 

이번에 내가 방문한 월계마을의 이장님이신 김종문님 농장도 농장의 규모로 보나 생산량으로 보아 단감농장을 운영하면서 쌓아 온 단감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나 농장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신의 독립된 브랜드를 개발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 이틀 하다가 중단할 단감농사가 아닙니다. 창원시나 북창원 농협에서 개발한 공동브랜드를 사용하면서 꾸준히 자신의 독립브랜드를 만들어 간다면 생산자 성명에 싸인펜으로 전화번호를 기록하는 이상의 소비자신뢰도를 쌓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이번 취제에 동행한 보라미에님이 동영상취제를 하면서 김종문 이장님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김종문 이장님이 답변하는 모습이나 말투에서는 정말 순박하고 깨끗한 농부의 향기와 숨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딸 한명에 두 내외분이 이렇게 큰 단감농장을 운영한다고 합니다. 이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스스로 자신을 즐기며 농사 일을 할 수 있는 인생설계를 꿈꾸고 있는 월계마을 김종문 이장님의 꿈이 빨리 실현되기를 기대합니다. 이제 우리나라 농부들도 농사꾼이 아니라 농업경영인의 꿈이 실현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