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채현국 어른의 정답 없는 대답

by 장복산1 2015. 3. 22.

채현국 선생님, 그가 누군지 궁금합니다. 요즘 SNS에 갑자기 자주 등장하며 이시대의 어른이라는 채현국 선생에 대해서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냥 궁금하던 차에 서울에서 선생님 강연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내가 채현국 선생에 대해서 알고 있는 내용은 평소 내가 좋아하는 정운현 선생이 채선생님이 구술한 내용을 정리한 <쓴맛이 사는 맛>이라는 책을 출간하고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이사님이 인터뷰형식으로 기록한 <풍운아 채현국>이라는 책이 출간되며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는 정도입니다.

 

내가 베비라협동조합 일을 한다고 혼자서 서울생활을 시작한지 3년만에 처음 조합일이 아닌 개인적인 일로 허둥지둥 지하철을 타고 성북예술창작센터 강당으로 가고 있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70여년을 살면서 내가 미처 보지못하던 세상을 보면서 내가 만나지 못하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오늘도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성북예술창작센터에 모인 많은 분들이 나에게 친절한 미소를 보내지만 나에게는 왠지 낫설고 어색한 분위기가 스스로 느껴집니다. 그래도 정운현 선생이 함께있어서 다행입니다.

 

 

채현국 선생은 나보다 10여년 연배시군요. 어쩌면 시대와 연대가 겹치며 비슷한 시대를 살아 온 선생님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이렇게 생소하면서 생생하게 들립니다. 그 때는 그랬다는 생각이 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내가 알고 보고 듣던 세상의 이야기하고 전혀 다른 세상의 이야기 같은 대목들이 더 많습니다. 세상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일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내가 알아야 할 일들도 너무나 많은 것 갔습니다.

 

채현국 선생은 자신을 건달이라고 하는군요. 그러면서 툭툭 던지시는 말씀을 내 능력으로는 아직 쉽게 받아드리지 못하고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길은 하나인데 오르막 길과 내리막 길이있을 뿐이다. 어느 길을 선택하는냐 하는 것은 자신의 문제다. 쓴맛이 살아가는 맛이고 어려움이 있어야 삶이 깊어진다. 고 합니다. 삶이 깊어진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 터득하기 위한 시간과 노력을 줄이기 위해서 책을 보고 배우고 가르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아닌가? 그러나 선생님은 삶에 정답이 없다고 어떤 질문에도 명확한 정답을 답변하지 않습니다. 그냥 스스로 께우치고 께우치도록 기다리라는 말씀만 하시는 군요.

 

 

그러고 보니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각기 다른 판단과 기준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삶에 어떤 정답을 찾는다는 것은 무의미할 것 갔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돈을 벌어야 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자녀를 교육하고 길러야 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이웃과 소통하며 세상을 살아야 하는지? 정답은 없습니다. 스스로 께우치라고 합니다. 그래서 세상을 사는 단맛도 쓴맛도 봐야 한다고 하는 것 갔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어떻게 세상을 살았는지 자신을 돌아봅니다. 오늘 이자리가 이렇게 생소하게 느껴진다는 사실은 내가 그냥 다양한 세상의 모습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혼자서 살아남기에 급급해서 바둥거렸던 모양입니다. 나는 70여년의 세상을 살면서 남을 배려하지도 못했고 남에게 배풀지도 못한 삶이었던 것 갔습니다. 남이야 어떻게 되던지 세상이 어떻게 돌아 가던지 나와는 상관이 없는 삶이었습니다.

 

틍행금지가 있으면 일찍 불끄고 잠들면 되는줄 알았습니다. 긴급조치에는 쓸대 없는 이야기는 절대 하지말고 입 다물고 살면 된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냥 그렇게 지금까지 살았습니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나는 지금까지 내가 보지 못했던 전혀 다른 세상을 보고 말았습니다. 진보니 보수니 하는 단어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던 나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가 미처 보지 못하던 세상의 모습을 보려고 이렇게 낫선분들을 처음 만나서 기념촬영도 합니다. 나는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다는 세상의 이치를 배우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왜 같은 일을 전혀 다르게 바라보고 다르게 판단하며 다르게 주장할까? 보수와 진보의 차이는 무엇일까? 다 같이 대한민국에서 같은 역사를 이어 왔고 같은 세상을 살아 오면서 어떻게 어버이연합과 채현국 선생은 전혀 다른생각을 하고 다른 판단을 하는지 나는 정말 궁금합니다. 

 

그러나 나는 아직 그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음 날 다시 창경궁이 내려다 보이는 북촌 창우극장으로 갔습니다. 채현국 선생님이 강의를 한다고 합니다.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이사도 참석한다고 하니 오늘도 나에게 그렇게 어색한 자리는 아닐 것이라는 예감으로 강연에 참석할 생각을 했습니다.   

 

북촌 창우극장 5층에는 진실의 힘이라는 단체의 사무실이 있습니다. 가끔 인터넷에서 접하던 이름입니다. '재단법인 진실의힘'은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 중앙정보부(안기부), 보안사, 경찰, 대공분실 등에 끌려가 수십 일에 걸친 잔인한 고문을 당한 끝에 허위 자백과 불공정한 재판을 받아 '간첩'으로 만들어진 피해자들 가운데 재심재판을 통해 진실을 밝히고 손해바상 소송에서 국가의 책임을 추궁하는 데 성공한 사람들이 주체가 되어 만든 법인이는 사실을 사무실에 도착해서 처음 알았습니다. 이런 단체도 있었군요.  

 

 

 

인간의 끝 없는 욕망과 욕심을 인간은 과연 버릴 수 있을까? 버리지 못한다면 어디까지 내려 놓을 수 있을까? 자기중심적 사고와 판단기준을 어떻게 어느 정도의 중립지대까지 가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능력이 우리에게 있을까? 하는 의문을 나는 아직도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능력은 무한하다는 생각에 나는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인간의 능력이 무한하다는 생각은 인간은 무엇이건 할 수 있다는 생각도 가능합니다. 참으로 악할 수 있고 참으로 선할 수도 있습니다. 나는 4월 8일 창원강연에 또 참석하려고 합니다.